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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전 다녀온 예술의전당 오페라하우스에 불이?

안전 불감증이 낳은 결과

등록|2007.12.13 13:39 수정|2007.12.13 13:39

▲ 라보엠이 공연중이었던 오페라 하우스 전경 실내 일부가 불이나 피해를 입었다. ⓒ 조정숙

12일 오후 7시 45분께 서울 서초구 서초동 예술의 전당 오페라 하우스에서 공연 도중  불이 났다. 근처를 지날 때면 왠지 예술인이 된 것처럼 기분이 우쭐해지는 곳. 그래서 가끔 그곳을 찾아 이곳저곳을 구경도 하고 전시회가 있으면 관람도 하던 곳인데 그곳에 불이 났다.

안전 불감증으로 문화 예술의 전당에서 불이 나다니. 이 불로 인해 공연 도중 관객 수천 명이 대피하고 공연이 중단되는 소동이 벌어졌다. 안전 불감증으로 인한 피해는 물론 문화광장의 손실이 예술인들과 관람객들에게도 적잖이 걱정이 되는 것은 당연할 것이다.

며칠 전에도 예술의 전당을 방문했는데 왠지 마음이 개운치가 않다.

▲ 뛰어놀고 있는 아이들 ⓒ 조정숙


▲ 예술의 전당실내에서 풍선놀이를 하고 있는 아이들 ⓒ 조정숙


이 불로 커튼과 조명을 비롯한 무대 시설 일부가 훼손됐고 공연단원 6명과 배우 4명, 무대 관계자 1명, 관객 등 25명 가량이 연기를 마셔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다고 한다. 다행히 더 큰 인명 피해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페라 하우스에서는 오페라 라보엠이 공연 중이었는데 시작 15분 만에 불이 무대 천에 옮겨 붙어 공연이 중단됐다고  한다. 다행히 20여 분 만에 불길이 멈춰 큰 피해는 없었다 하지만 며칠 전 다녀온 나는 뛰는 가슴을 쓸어내린다.

▲ 예술의 전당 마당에 있는 까치밥 홍시. ⓒ 조정숙

▲ 얼마전 내린 눈이 그늘진 곳이어서 나무옆에 쌓여 있다. ⓒ 조정숙

▲ 성탄을 기다리는 별이 장식되어 있다 ⓒ 조정숙

▲ 도약을 꿈꾸는 조각옆으로 아이가 지나간다. 오페라 하우스 앞이다. ⓒ 조정숙

▲ 오페라 하우스옆 계단의 빛이 찾는 이들의 발걸음을 인도한다. ⓒ 조정숙

▲ 한가롭게 비둘기도 아이들과 어울린다. ⓒ 조정숙


불과 4일 전에 찾았을 때 아이들을 데리고 오페라 하우스에 들어가는 단란한 모습의 가족들도 보았고 공연을 보러온 연인들도 보았다. 하우스 앞마당에서 아이들이 술래잡기 하는 것을 보면서 흐뭇한 마음을 안고 돌아왔는데 말이다.

나뭇잎이 모두 떨어진 곳에는 성탄을 기다리는 트리가 만들어져 있었고 마당 한 편에는 까치밥으로 남겨놓은 홍시가 주렁주렁 매달려 있었다. 평화롭고 잔잔했던 곳에서 불이나 사람들 마음을 추위에 묶어 놓은 것 같아 안쓰럽기까지 하다.

 모두가 조금만 주의하면 이런 불상사가 일어나지 않았을 텐데... 사회에 만연해 있는 안전 불감증이 낳은 또 하나의 손실을 안타까운 마음으로 바라보게 된다.

우리 집 가스 안전밸브가 잘 잠겼는지 다시 한번 확인해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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