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시민은 기자다

김포외고, 개교기념일 '이사장 생일'로 변경

등록|2007.12.13 13:52 수정|2007.12.13 13:52
(김포=연합뉴스) 김광호 기자 = 시험문제 유출사태를 빚은 경기도 김포외고가 개교기념일을 이사장 생일로 변경한 것으로 드러나 곱지 않은 시선을 받고 있다.

   13일 김포외고에 따르면 지난해 3월 개교한 이 학교는 5월16일을 개교기념일로 정하고 같은해 해당 날짜에 개교기념식을 가졌다.

   그러나 김포외고측은 올 4월 교장과 재단 이사들이 모여 가진 회의를 통해 개교기념일을 학교재단법인 이사장의 양력 생일인 6월28일로 변경했다.

   이에 대해 학교 관계자는 "5월16일이 스승의 날과 하루 차이이기 때문에 이틀연속 휴교를 할 수도 없고 5.16쿠테타가 발생한 날이라 개교기념일로는 적절하지 않다고 판단, 변경하기로 했다"며 "개교기념일을 변경하기 위해 여러 시기를 검토했으나 행사가 적은 6월이 적당하고 기왕이면 학교를 설립한 이사장의 건학이념을 되새긴다는 차원에서 이사장의 생일로 정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다른 사립학교 중에도 개교기념일을 이사장의 생일로 정한 곳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개교기념일에 이사장을 우상화하는 것도 아니고 법적으로 문제가 있는 것도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일부 시민들은 "법적으로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라 하더라도 이사장의 생일을 개교기념일로 정하는 것은 공교육을 실시하는 학교에서 그다지 적절한 처사라고는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kwang@yna.co.kr
(끝)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원문 기사 보기

주요기사

오마이뉴스를 다양한 채널로 만나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