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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의 수구보수화는 대한민국의 수치"

권영길, 대구서 바닥민심 훑기 전력투구

등록|2007.12.13 14:40 수정|2007.12.13 14:40

▲ 민노당 권영길 후보가 13일 대구를 찾아 이명박 후보가 다른 지역보다 높은 부동의 1위를 유지하고 있는 것과 관련 "언제부터인가 대구경북이 수구보수의 중심지란 오명으로 대한민국의 수치가 되고 있다"며 "투표장에서 다시 한 번 생각해 달라"고 호소했다. ⓒ 정창오


민주노동당 권영길 후보가 선거운동기간동안에만 벌써 7번째 대구·경북지역을 방문하고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와 무소속 이회창 후보가 강세인 지역의 바닥민심을 잡기위해 새벽시장을 찾고 기자회견을 자청하는 등 전력을 다했다.

권영길 후보는 13일 새벽 대구 달성공원 인근의 새벽시장을 방문해 시장상인들과 시민들을 만나 서민들과 영세상인들의 살림을 펴게 해줄 유일한 후보가 자신임을 알리고 지지를 호소했다.

권 후보는 특히 나이가 많은 일부 상인들을 상대로 “장사는 좀 어떠시냐” “나이가 많으신 것 같은데 건강은 괜찮으냐”며 관심을 표명했으며 상인들은 “장사 좀 잘되게 정치를 해 달라” “서민들이 먹고 사는 문제 제발 해결해 달라”고 권 후보에게 요구하기도 했다.

권 후보는 시장방문 후 9시 30분 민노당 대구시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선이 아직 6일이나 남아 판세를 몇 번이고 뒤바뀔 수 있는 시간적 여유가 있음에도 지금 우리 정치판에는 이미 대선은 없고 총선얘기만 나오는 희한한 선거판이 되고 있다”고 지적하고 “부패정치의 표본이라고 할 이명박 후보가 부동의 1위를 차지하는 현실의 제일공신은 바로 노무현 대통령”이라고 비난했다.

권 후보는 “노 대통령은 자신이 망쳐놓은 집권5년의 총체적 실패뿐 아니라 한국정치의 퇴보는 물론 한국의 미래사회를 어둡게 만들었다”며 “이명박 독주는 거의 대부분 노무현의 탓이고 가장 큰 피해자는 정책선거의 기회를 잃어버린 민주노동당과 권영길”이라고 주장했다.

▲ 권영길 후보는 달성공원 근처의 새벽시장을 찾아 한 상인을 위로 격려했다. ⓒ 정창오


권 후보는 자신의 승리가능성이 낮다는 현실을 인정한다면서 “하지만 권영길에게 던지는 한 표는 결코 사표가 아니며 한국의 진보·개혁과 시민사회에 대한 의미 있는 한 표가 될 것”이라며 자신에 대한 지지를 당부했다.

또 대구·경북에서 이명박 후보가 절대적으로 높은 지지를 보이고 있는데 대해 “대구·경북은 과거 민주화운동과 자주·평등운동의 발상지며 성지였다”고 전제한 뒤 “하지만 언제부터인가 대구·경북이 수구보수의 중심지란 오명을 받고 있으며 이는 대한민국의 수치가 아닐 수 없다”고 강조했다.

권 후보는 “박정희 군사쿠데타세력과 지역정치세력에 의해 가장 큰 피해를 본 지역이 바로 대구임을 인식하고 투표장에서 (이명박 후보 지지를) 다시 한번 생각해 달라”면서 “위장전입, 위장취업, 부동산투기 등 너무나 많은 오점들로 점철된 사람이 대통령이 되면 나라의 장래는 암울해질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한편 권 후보는 ‘서민지갑을 지키는 5대 긴급조치’를 발표해 고리대의 주범인 대부업체에 대한 강력한 제제와 비정규직에 대한 공공임대주택 우선공급, 빈곤층 에너지 무상공급, 사교육비 시장의 규제조치, 탈세에 대한 업정한 법 집행으로 몰수조치 등의 방안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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