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경주의 현무조경주의 전통춤 공연 현무 소책자 표지 ⓒ 조경주
얼마 전 국립국악원에서는 대금독주회가 열렸다. 대금 명인 원장현 선생의 아들 원완철의 만파식적을 향한 꿈이 펼쳐진 것이다. 차세대 대금 명인 원완철이 탄생한 것은, 물론 그의 피나는 노력의 결과였지만 아는 이들은 그가 그 자리에 오른 것은 그의 어머니 조경주씨의 사랑이 큰 몫을 했다고들 말한다.
독주회가 끝난 얼마 뒤 조경주씨에게 원완철은 "이제 어머니도 공연하실 때가 되었습니다, 한 번 하십시오"라고 말했다고 한다.
▲ 조경주의 춤조경주가 이번 공연에서 추게 될 살풀이춤과 입춤 ⓒ 조경주
▲ 조경주의 춤조경주가 이번 공연에서 출 승무와 교방소고춤 ⓒ 조경주
그래서 그동안 닦아온 춤 실력을 지인들에게 선을 보이겠다고 한다. 오는 12월 17일 저녁 7시 북촌 창우극장에서 그녀의 손끝에서 열리는 아름다운 춤을 우리는 볼 수 있으리라. 그녀는 "소리와 가락을 접하여 살다 보니 덩실덩실 춤을 추고 싶었습니다"라며 "너무나 깊고 깊은, 아득하기만 한 우리 전통 예술의 세계, 끝은 없지만 끝을 향하여 어리석은 길을 더디 더디 가고 있습니다"라고 자신의 춤사위를 이야기한다.
이날 공연에선 먼저 춤사위가 장중하면서도 엄숙할 뿐 아니라, 가사장삼과 고깔을 걸치고 법고를 두드리면서 절제된 몸짓 사이로 갈등과 고뇌를 표출하는 승무를 춘다. 또 수건춤 또는 덧배기춤이라고도 하는데 다소곳하며 은근한 정서가 있는 입춤, 고려·조선 시대에 기녀(妓女)들을 중심으로 하여 가무(歌舞)를 관장하던 기관인 교방에 의해 전승되던 교방소고춤, 살풀이 등을 선보인다.
▲ 조경주의 공연 찬조 출연자들왼쪽부터 박정미, 송경숙, 전숙경 ⓒ 김영조
찬조 출연으로는 송경숙·박정미·전숙경이 함께하는 흥춤과 기본무가 있을 예정이며, 남상일의 소리로 남도민요의 하나인 흥타령을 들을 수 있다.
정해년을 마무리할 즈음, 우리는 한 현대판 신사임당이 자신의 꿈을 찾아 길을 떠나는 아름다운 모습을 한번 감상해보자. 어쩌면 이 공연은 우리에게 잔잔한 매력을 선물할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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