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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하는 시인 28] 비 오는 날 어미 오시는 날

<청개구리 이야기 2> 장대비에 신난 철없는 아들

등록|2007.12.14 14:57 수정|2007.12.14 14:57
멈칫멈칫 왜 그리
무엇이 무서워 그리 더디 오느냐


서둘러라 너 오면
내 어미도 날 보러 오신다 했단다


한걸음에 개울 건너
저녁거리 사가지고 오신다던 그날이다


서둘러라 너 오면
작디 작은 내 몸으로 맘껏 너를 받으리라


우리 어미 오시는 날
내일은 더 많이 주룩주룩 내려
오너라

-하나님, 내일도 많이 많이 뿌려주세요. 아니, 퍼부어주세요. 고맙습니다.

[시 짓고 읊어본 그 길]
지금도 저는 어머니가 '밥 생각 없다'든가 '난 벌써 먹었으니 너나 밥 챙겨 먹어라'와 같은 말을 곧이 곧대로 듣고는 다시 묻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리고는 오늘도 참 좋은 날이다, 그렇게 하늘을 노래하고 지나가는 행인들 발걸음 수를 헤아리기도 합니다. 그야말로 철없이 말이죠. 조금 뒤에는 철없는 행동을 했으면 알면서도 왜 같은 짓을 할까요. 이 '못된 것'은 오늘도 장을 보러 가신 어머니 뒤편에서 시원한 빗줄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덧붙이는 글 '노래하는 시인'은 제 살림집(blueblog.ohmynews.com/eddang)에서도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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