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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신문 챙기는 강남구의회 예결위

상임위원회에서 삭감된 서울신문 구독료는 원안대로 처리

등록|2007.12.14 18:54 수정|2007.12.14 18:54
서울특별시 강남구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가 내년도 예산안 심의에서 지역신문 구독료는 그대로 둔 채 행정보사위원회 예산의견서에서 삭감된 서울신문 구독료를 구청 원안대로 처리해 지역신문을 외면한 채 서울신문만을 챙긴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강남구의회 예산결산위원회(위원장 채수영)는 내년도 강남구 예산에서 주요 일간지 등 구독으로 5076만원이 삭감한 7억5739만원으로 확정했다. 그러나 행정보사위원회에서 심의해 삭감하기로 한 주요 일간지 등 구독 예산 1억9200만원 중 서울신문 구독료 1억1000만원을 구청 원안대로 그대로 처리해 서울신문 봐주기라는 비난을 받고 있다.

당초 강남구는 통·반장에게 서울신문과 문화일보 3553부를 구독하기 위해 구독료로 5억1163만원 편성했다. 그러나 행정보사위원회에서는 이중 문화일보 구독 6000만원과 서울신문 구독 1억1000만원이 삭감한 내용을 예결위에 제출했지만 서울신문 구독 예산만 의견이 받아들여지지 않은 채 구청 원안대로 처리됐다.

행정보사위원회에서는 관내 통·반장이 보는 서울신문이 제대로 구정의 주요사업에 대한 홍보 효과가 미흡하고 보지 않는 통·반장이 많다며 이번에 서울신문 구독을 줄여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한편 서울신문은 행정보사위원회에서 서울신문 구독료를 1억1천만원 삭감됐다는 소식이 전해진 이후 구의회를 찾아와 예결위에서 이를 번복해 줄 것을 요구하기도 했다. 심지어 지난 11일자 12면 탑 기사로 ‘구의회 초점- 강남구의회 내년 예산다듬기’라는 기사를 통해 강남구의회 예산결산위원회 위원들의 대한 경력 사항을 언급하며 “초선의 날카로운 시선과 다선의 노련함으로 세수감소 알뜰로 메운다”라는 제목으로 초선 같지 않은 경륜을 보유한 의원들과 패기에 경륜 보탠 다선 의원들이 예결위 활동을 펼치고 있다며 일간지에서는 보기 드문 칭찬 인색의 기사를 내보냈다.

▲ 강남구의회 예산결산위원회 관련 기사를 우호적인 보도한 서울신문 기사내용. 이 기사로 상임위원회에서 삭감된 서울신문 구독료가 원안대로 처리됐다는 의구심을 낳고 있다 ⓒ 정수희

일부에서는 이번 기사로 의원들이 행정보사위원회에서 삭감한 구독료를 구청 원안대로 원상복귀하지 않았느냐는 의구심을 제기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채수영 위원장은 “서울신문 구독료를 원안대로 처리한 것은 구청 설명에 따르면 이번에 통반장 수가 많이 늘어났기 때문”이라며 “신문에 나온 기사와는 전혀 상관이 없다”고 말했다.

내년도 서울신문 구독료는 이번에 삭감되지 않은 예산을 포함해 4억원이 넘게 책정되는 등 매년 서울신문 구독료가 구청 주요 일간지 구독에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어 일부에서는 예산 낭비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구 관계자는 “서울신문이 다른 신문에 비해 강남구 소식 등 지역 소식을 잘 전달해 주기 때문에 통·반장들에게 구독시키고 있다”면서 “서울신문 구독은 그동안 쭉 해 왔던 사항이고 다른 구에서 시행하고 있기 때문에 계속 구독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덧붙이는 글 강남내일신문 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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