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이 어머니인 민주당의 아버지가 돼 달라"
대구 찾은 이인제, 냉정한 투표권 행사 읍소
▲ 민주당 이인제 후보가 공식운동기간 처음으로 대구를 찾아 "호남이 어머니인 민주당에 영남이 엄한 아버지가 되어달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 정창오
이인제 후보는 연설 첫머리에 “대구시민 여러분 그동안 저 이인제를 많이 미워했지요?”라고 운을 뗀 뒤 “그동안 한나라당이 10년 동안 울궈 먹으며 저에게 갖은 모략과 비난을 퍼부어 왔지만 정권이란 것이 돌려가면서 하는 것이 순리며 수십 년 영남정권에서 호남정권 한번 한 것이 뭐 그렇게 잘못되었느냐”고 반문했다.
이 후보는 “대구시민들이 심정적으로 이명박 후보에게 기울어져 잇는 것을 알고 있다”고 전제한 뒤 “하지만 지금부터 찬찬히, 그리고 냉정하게 살펴봐야한다”고 주장했다.
이 후보는 “대구시민들이 낸 세금의 60%는 지방정부가 쓰고 나머지 40%만 정부가 가져간다”면서 “대구는 물론 전국의 호남을 뺀 거의 모든 지역에서 지방정부를 한나라당이 석권한 만큼 오늘날의 경제문제, 어려운 민생문제에 대한 절반의 책임에서 한나라당은 결코 자유스럽지 못하다”고 강조했다.
또 이 후보는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의 도덕성과 관련해 한 나라의 국정을 책임지는 대통령의 권위는 도덕성에서 나온다는 점을 강조하고 “이명박 후보는 군대도 가지 않았으며 유학까지 보낸 자식을 위해 위장취업을 시켰으며 발각이 되니까 4200만원을 세금으로 납부하고 아무런 일도 없었다는 듯 자신을 대통령으로 뽑아달라고 외치고 있다”면서 “도둑질하다 발각되면 물건을 돌려주면 그만인 것이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 이인제 후보는 칠성시장에 이어 서문시장도 방문해 시장을 찾은 시민들에게 자신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 정창오
이 후보는 자신의 낮은 지지도와 관련 “영남권 유권자들에게는 민주당이 호남정당이라는 고정관념으로 민주당은 물론 이인제가 이 지역에서 바닥에 있는 것을 알고 있다”면서 “하지만 호남정당이라는 민주당의 대통령 후보는 충청의 이인제”라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또 “좋은 정권이 들어서면 모든 지역이 다 행복하고 나쁜 정권이 들어서면 모든 지역이 나쁜 것이지 지역색은 중요하지 않다”며 “강인한 경상도 기질대로 호남이 어머니인 민주당에 영남이 아버지가 되어주길 간곡하게 호소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인제 후보는 지역출신인 고 박정희 전 대통령과 관련 “나는 과거 박정희 대통령시절 끌려가고 두들겨 맞고 한없는 박해를 당했던 사람이지만 이 나라를 강력한 지도력과 희망의 비전으로 이만큼 산업국가로 발전시킨 박대통령의 탁월한 지도력을 존경해온 사람”이라고 전제하고 “박 대통령 이후 이런 대통령이 한 번도 없었으나 이인제가 나라를 반듯하고 서민들이 살기 좋은 나라로 반드시 만들어 놓겠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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