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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떠나볼까, 몸 살리는 다이어트여행

[서평] 이유명호 한의사의 <몸을 살리는 다이어트 여행>

등록|2007.12.16 21:30 수정|2007.12.17 09:30

▲ ⓒ 장윤선

"부장 데스크 때부터는 정기예금 이자 붙듯, 편집장 시절에는 복리 이자 불어나듯 몸무게가 늘어났다.

회사 안팎의 행정업무에 저녁엔 약속 많고, 운동이라곤 전혀 없이 스트레스는 만땅 절정이었으니 살찔 이유는 차고도 넘쳤다.(중략)

그러던 중 이유명호 언니가 무시로 날 불러내어 꾀었다. 강화도를 2박3일 걸어서 한 바퀴 돌기도 하고 들판과 산을 오르내리며 흙길을 걸으며 놀자는 것이었다.

강화 길을 걸으며 걷는 즐거움에 푹 빠졌다.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 순례여행을 마치고 돌아왔을 때는 무려 6kg이나 줄였다."


20년 언론인 생활을 청산하고 '제주올레' 걷는 길을 만든 서명숙 전 <시사저널> 편집장은 <몸을 살리는 다어이트 여행> 추천의 글에서 '걷는 즐거움'에 대해 설파했다.

어떻게 하면 살과의 전쟁에서 승자가 될 수 있을까. 한의사 이유명호씨는 "여성의 외모를 이력서로 취급하는 현실에 굴복해 살을 빼야 하는 것은 반대"라면서도 "인권과 건강을 배려한 다이어트는 필요하다"고 말한다. 또 "살은 원수덩어리나 내쫓아야 할 식객이 아니라 함께 고생해온 존재임을 알라"고 가르친다.

"살이 원수덩어리는 아니에요"

이유명호씨는 <몸을 살리는 다이어트여행>에서 "내 몸의 주인, 내 살의 주인, 살풀이의 주인은 수많은 다이어트 요법을 다룬 책이나 의사가 아니"라고 강조하면서 "내 몸의 상태, 내 마음의 상태를 잘 들여다보고 몸의 말에 귀를 기울이면 살풀이는 스스로 할 수 있다"고 속삭인다.

과감히 '살'만 있는 다이어트 책을 과감히 버리고 몸을 살리라고 주문한다. 첫째 몸을 망치는 황당 엽기 살빼기 비법은 믿지 말라. 둘째 내 살은 내가 뺄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져라. 셋째 깍고 자르고 만드는 다이어트가 아니라 몸을 살리는 다이어트가 필요하다. 넷째 살을 빼서 만드는 몸을 디자인하기 전에 마음을 먼저 디자인하라고 권한다. 다섯째 살 속에, 마음 속에 서리서리 맺힌 분노를 풀라고 말한다.

살을 빼기 전에 마음의 군살을 먼저 빼라는 주문처럼 들리기도 한다. 이유명호씨가 제시하는 족집게 다이어트 비법은 사실 일반론에 가깝다. 식사는 세 끼 절반만 규칙적으로 하라. 먹고 싶은 건 세트메뉴로 먹어라. 거친 잡곡으로 먹어라. 작은 숟가락을 쓰라. 고기는 작은 조각으로 먹어라. 깨끗한 물을 수시로 마시라. 몸 붓지 않게 싱겁게 먹으라. 양기충전 나물은 손쉽게 먹어라. 나를 망치는 습관과 이별하라. 칭찬 주문을 외우며 운동하라.

살 빼는 데는 봄이 좋다?

이대로 할 수 있을까. 이유명호씨는 또 제안한다. 산으로, 들로, 강으로 신나게 쏘다니며 자연스레 배워 익혔던 놀이를 다시 익히라는 주문이다. 그는 이렇게 말한다. 살빼기는 몸과 마음으로 하는 공부이며 도 닦기다. 제대로 익혀 평생 습관이 되면 독서나 음악감상, 운동처럼 사람을 행복하게 해주는 역할을 한다는 것.

한 가지 팁도 준다. 천기가 도와줄 때 살풀이를 시작하면 수월하게 할 수 있다고. 이유명호씨는 말한다. 봄과 여름은 양기가 승하고 대사가 활발해 소비가 확실한 때다. 따라서 기온이 높아지는 입춘부터 여르까지는 살이 잘 빠진다는 것.

입추나 가을 문턱부터는 해도 짧아지고 한 겨울을 지나려면 동물들이 털갈이를 하고 지방층을 두껍게 하는 것처럼 인체도 겨우살이 준비를 한다는 것. 외부활동은 줄고 열량 높은 음식을 많이 먹게 되니 단연 겨울 동안은 2~3kg의 살이 찐다는 것이다.

살풀이는 계절의 리름에 맞추면 쉽다고 귀띔한다. 가을부터 겨울까지는 현상유지, 봄부터 여름까지는 확실히 뺀다는 계획을 갖고 살풀이 일정을 짜라는 것. 건강이 좋을 때 또 기분이 좋을 때 다이어트를 시작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는 게 이유명호식 다이어트 비법.

1주일 단위로 계획표를 세워 꼭 운동과 같이 해야 효과가 확실하니 적어도 3개월은 불필요한 교제나 모임을 자제하고 혼자 지낼 수 있을 만큼 성숙해야 가능하다는데... 매일매일 살아가는 것도 버거운 우리들이 실천할 수 있을까. 혹시 한가한 사람들이나 할 수 있는 다이어트 비법 아닌가.

지하철에서 서 있으면 허벅지 살이 빠진다 하여 출퇴근길마다 1시간씩 서 있느라 비지땀이 흘렀던 적이 있거나, 하루 온종일 찜질방에 누워 흠뻑 땀에 젖어 녹차를 마시며 현기증이 날 때까지 누워 있어 보았거나, 헬스클럽에서 자기 몸 혹사하기 등등 온갖 방법을 다 동원해 봤지만 결코 살을 빼지 못했던 분들. 그래도 놓치지 마시라. 기회는 늘 오는 것이 아니니. 이번엔 도전해보심이 어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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