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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도 목사, 검찰 고발에도 또 이명박 지지?

16일 주일 낮 예배에서 김 목사와 4명의 장로 "믿음 좋은 장로님이 대통령으로 당선돼야"

등록|2007.12.16 16:18 수정|2007.12.16 16:33

▲ 지난 2005년 3월 보수단체들 주최 집회에 참석해 연설하고 있는 김홍도 목사. ⓒ 오마이뉴스 안홍기


이명박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에 대한 반복적인 지지 설교·기도로 검찰에 고발된 김홍도 서울 금란교회 담임목사가 16일 예배에서도 이 후보 지지로 해석될 수 있는 설교·기도를 강행했다.

김 목사는 16일 서울 망우동 금란교회에서 열린 4차례의 주일 낮 예배에서 이 후보로 해석될 수 있는 후보를 지지하는 설교와 기도를 반복했다.

김 목사는 이날 오전 11시 30분 3부 예배에서 2000여명의 신도를 앞에 두고 통성기도를 통해 "하나님의 뜻에 부합하는 후보가 대통령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나님의 뜻에 부합하는 후보'란 서울 소망교회 장로인 이명박 후보를 가리키는 것으로 보인다.

김 목사는 이어 "(이 후보에 대한) 사탄의 방해·테러·중상 모략을 막아달라"고 기도하기도 했다. 그는 또한 "(우리 교회는) 현재 공산화의 위기에 처한 이 때에 열심히 싸우고 있다"며 "친북·반미·좌파 세력의 집권을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김 목사는 그러면서 신도들에게 "한 명도 빠짐없이 투표를 해야 한다"고 전했다. 그는 "병원에 있는 사람도 휠체어를 타고 투표하라"며 "12월 19일은 국가의 운명이 결정되는 날"이라고 말했다.

김 목사는 이전에 3400여명의 신도들을 대상으로 특정 후보를 지지하는 내용의 설교와 기도를 반복해 공직 선거법 위반 혐의로 지난 4일 선관위로부터 검찰에 고발당했다.

그뿐 아니다. 그는 지난 7월과 8월에 주일 예배에서 이 후보에 대한 지지 설교·기도를 해 선관위로부터 경고를 받은 바 있다.

이날 예배에서는 김 목사 뿐만 아니라 4명의 장로도 기도를 통해 특정 후보를 지지하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는 말을 했다. 박 아무개 장로는 "믿음 좋은 장로님이 대통령으로 당선돼 이 나라 경제를 되살리게 해주십시오"라고 기도했다. 

최 아무개 장로 역시 "이 나라가 공산화되는 것을 막아달라"며 "친북·좌경세력을 우리 백성들로부터 뿌리째 뽑아주십시오"라고 기도했다.

한편, 이 교회에서는 지난 12일 저녁 7시부터 '에스더 금식성회'란 이름의 금식기도회가 열리고 있다. 15일 새벽 5시까지 계속되는 이 기도회의 목적은 기도회 포스터에 다음과 같이 나와있다.

'12월 19일, 대통령 선거에서 하나님이 보시기에 합당한 사람이 대통령으로 선출되는 것과 이 나라를 누룩처럼 뒤덮어가고 있는 공산주의 영, 물질숭배 영, 음란의 영을 멸하기 위해 기도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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