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도 목사, 검찰 고발에도 또 이명박 지지?
16일 주일 낮 예배에서 김 목사와 4명의 장로 "믿음 좋은 장로님이 대통령으로 당선돼야"
▲ 지난 2005년 3월 보수단체들 주최 집회에 참석해 연설하고 있는 김홍도 목사. ⓒ 오마이뉴스 안홍기
이명박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에 대한 반복적인 지지 설교·기도로 검찰에 고발된 김홍도 서울 금란교회 담임목사가 16일 예배에서도 이 후보 지지로 해석될 수 있는 설교·기도를 강행했다.
김 목사는 16일 서울 망우동 금란교회에서 열린 4차례의 주일 낮 예배에서 이 후보로 해석될 수 있는 후보를 지지하는 설교와 기도를 반복했다.
김 목사는 이어 "(이 후보에 대한) 사탄의 방해·테러·중상 모략을 막아달라"고 기도하기도 했다. 그는 또한 "(우리 교회는) 현재 공산화의 위기에 처한 이 때에 열심히 싸우고 있다"며 "친북·반미·좌파 세력의 집권을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김 목사는 그러면서 신도들에게 "한 명도 빠짐없이 투표를 해야 한다"고 전했다. 그는 "병원에 있는 사람도 휠체어를 타고 투표하라"며 "12월 19일은 국가의 운명이 결정되는 날"이라고 말했다.
김 목사는 이전에 3400여명의 신도들을 대상으로 특정 후보를 지지하는 내용의 설교와 기도를 반복해 공직 선거법 위반 혐의로 지난 4일 선관위로부터 검찰에 고발당했다.
그뿐 아니다. 그는 지난 7월과 8월에 주일 예배에서 이 후보에 대한 지지 설교·기도를 해 선관위로부터 경고를 받은 바 있다.
이날 예배에서는 김 목사 뿐만 아니라 4명의 장로도 기도를 통해 특정 후보를 지지하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는 말을 했다. 박 아무개 장로는 "믿음 좋은 장로님이 대통령으로 당선돼 이 나라 경제를 되살리게 해주십시오"라고 기도했다.
최 아무개 장로 역시 "이 나라가 공산화되는 것을 막아달라"며 "친북·좌경세력을 우리 백성들로부터 뿌리째 뽑아주십시오"라고 기도했다.
한편, 이 교회에서는 지난 12일 저녁 7시부터 '에스더 금식성회'란 이름의 금식기도회가 열리고 있다. 15일 새벽 5시까지 계속되는 이 기도회의 목적은 기도회 포스터에 다음과 같이 나와있다.
'12월 19일, 대통령 선거에서 하나님이 보시기에 합당한 사람이 대통령으로 선출되는 것과 이 나라를 누룩처럼 뒤덮어가고 있는 공산주의 영, 물질숭배 영, 음란의 영을 멸하기 위해 기도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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