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시민은 기자다

"이 후보는 사퇴해야"

대구통합신당, 대구·경북유권자에 냉정한 판단 호소

등록|2007.12.16 19:09 수정|2007.12.17 08:33

▲ 이명박 후보가 자신이 BBK를 설립했다고 말한 모습이 담긴 동영상이 공개되자 통합민주신당을 비롯한 모든 정파들이 이명박 후보의 후보직사퇴와 국민 앞의 공개사과를 촉구하는 등 대선의 최대변수로 급부상하고 있다. 사진은 통합민주신당이 16일 기자들에게 동영상을 보여주는 모습. ⓒ 정창오


16일 대선정국 같지 않을 정도의 한가한 모습을 보인 대구·경북 정가에 이명박 후보의 BBK 동영상이 전해지자 한나라당의 절대우세지역인 대구·경북의 정가도 한나라당을 제외하곤 벌집 쑤신 듯 분주해지기 시작했다.

지역에선 가장 먼저 무소속 이회창 후보 대구선대위가 12시 긴급기자회견을 통해 이명박 후보의 사퇴를 촉구했으며 오후 1시에는 국민중심당 대구·경북 당직자들이 역시 이 후보의 즉각적인 사퇴를 요구했다. 이어 2시에는 대통합민주신당도 긴급기자회견을 갖고 “거짓말장이 이명박 후보는 국민 앞에 사죄하고 즉각 사퇴하라”고 요구하고 나섰다.

통합신당 대구선대위는 “이명박 후보와 한나라당은 BBK와 관련된 움직일 수 없는 증거인 동영상 CD 앞에서 이번엔 무엇이라 변명할 것인가”라고 반문한 뒤 “이번에도 국민 앞에 동영상 CD가 조작이니 위조이니 오보라고 변명해보라”고 비난했다.

▲ 대구통합신당은 16일 오후 2시 이명박 후보의 BBK동영상과 관련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이명박 후보의 대국민 거짓말이 만천하에 드러났다"며 이 후보의 즉각적인 후보사퇴를 요구하고 나섰다. ⓒ 정창오


통합신당은 이명박 후보를 향해 “대통령이 되더라도 BBK와 관련된 문제가 있다면 대통령직을 걸고 책임지겠다고 이명박 후보가 공언해온 만큼 이제 모든 것을 책임지고 대통령 후보직을 사퇴하고 국민에게 엎드려 잘못을 빌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통합신당은 또 “이번 동영상 CD의 공개로 그동안 검찰이 저지른 진실은폐와 조작수사의 실체가 백일하에 드러났다”며 “검찰은 부패한 권력과 야합해 진실을 생매장하려 했던 자신의 범죄적 행위를 자백하고 국민의 심판을 달게 받아야 할 것”이라고 검찰을 정조준 했다.

그동안 미온적인 태도를 취해온 청와대를 향해서도 “이명박 후보의 차명계좌와 횡령부분의 조사 등 대한민국 수사기관을 총동원해서라도 이명박 후보의 구체적인 범죄행위에 대해 수사할 것을 지시하라”며 노무현 대통령을 압박했다.

통홥신당은 대구·경북 유권자들에게 “하늘이 무심치 않아 선거를 사흘 앞두고 이명박 후보의 동영상이 공개됐다”면서 “국민의 피와 땀으로 성취한 민주주의를 짓밟은 이명박 후보는 물론 진실을 묻어버리고 국민을 속이려 했던 한나라당을 반드시 심판해 달라”고 호소했다.

▲ '드디어 승기를 잡았다' 통합신당은 그동안 지지부진했던 대구경북지역에서의 낮은 지지율을 반들시킬 수 있는 절호의 호재가 발생했다고 판단해 대대적인 공세에 나서기로 결의했다. ⓒ 정창오


김태일 대구선대위원장은 이명박 후보와 한나라당을 지적하며 “해도 해도 너무한 정당이며 대통령 후보”라고 전제하고 “이번에도 갖은 변명과 억지로 오리발을 내밀 수 있는지 지켜볼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대구는 2·28운동의 기개와 영남유림의 선비정신이 깃들어 있는 고장”이라며 “이러한 땅의 주인인 대구·경북 유권자 여러분들이 이번에는 제발 현명한 판단을 해주실 것을 거듭거듭 호소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통합신당 대구선대위는 이명박 후보가 광운대에서 BBK를 자신이 설립했다고 주장한 동영상을 유세차량의 멀티비전으로 유권자에게 알리는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어 전통적인 한나라당 지역인 대구·경북에서 어느 정도의 파괴력을 보여줄지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원문 기사 보기

주요기사

오마이뉴스를 다양한 채널로 만나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