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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영 "국민 속인 후보자 심판해 달라"

[D-2] 정동영 후보 기자회견 통해 호소... "이회창과도 연대 가능"

등록|2007.12.17 12:05 수정|2007.12.17 17:53

▲ 정동영 대통합민주신당 후보가 17일 오전 영등포 당사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반부패 연대를 위해 모든 세력과 후보에게 문을 열고 최후까지 노력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 남소연


[기사 대체 : 17일 오후 1시 55분]

정동영 대통합민주신당 후보가 "반부패 연대를 위해 모든 세력과 모든 후보에게 문을 열고 노력하겠다"며 이회창 후보와도 공동정부 구성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정 후보는 대선을 이틀 앞둔 17일 오전 영등포 당사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안타깝게도 심판의 시간이 48시간 앞으로 다가왔다, 국민을 속인 후보자를 엄중하게 심판해 달라"며 이와같이 밝혔다.

또 정 후보는 "이명박 후보에 투표하는 것은 국민을 모욕한 후보에게 면죄부를 주는 것이고, 역사에 부끄러움을 남기는 일이 될 것"이라며 "표가 흩어지면 사표가 된다, 차곡차곡 정동영에게 표를 모아 달라"고 말했다.

이날 기자회견에 나선 정 후보의 표정은 비장했다. 목소리에는 절박한 심정이 고스란히 묻어났다. 정 후보는 강도 높게 이명박 후보를 비난했다. 그리고 자신에게 표를 모아달라고 국민들에게 호소했다.

"역사적 순간이 도래하고 있다. 역사가 출렁거리고 있다, 대한민국의 역사가 미래로 힘차게 전진하느냐, 여기서 과거로 되돌아가느냐에 갈림길에 서서 비장한 마음으로 말씀드린다. 반부패 연대하면 이명박 후보를 누를 수 있다."

정 후보는 문국현, 이인제 후보에게 "이명박 후보 반대하는 사람이 훨씬 많다, 반대하는 사람들의 표를 한 곳으로 모아주면 이긴다"며 "이명박 후보에게 승리를 헌사는 것은 역사의 과오다, 공동정부 세우자"고 막판 후보단일화를 제안했다. 

다만 정 후보는 범여권 후보단일화와 관련 "마지막 최후의 순간까지 문을 열어놓고 노력하겠다, 국민의 단일화 만들어 달라"고 원론적인 견해만 피력했다.

"이명박 후보, 범죄자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또 정 후보는 16일 이명박 후보가 특검을 전격 수용한 것과 관련 "신문 1면을 장식하려는 술수고, 제2의 거짓말이다"며 "이 후보는 특검을 말할 자격도 없고, 특검은 한나라당과 타협할 성질의 것도 아니다"고 못 박았다. 즉 이날 오후 2시 특검 법안을 한나라당과 협의없이 강행 처리하겠다는 걸 천명한 것이다.

정 후보는 "오늘 특검법이 국회에서 통과되면 이명박 후보는 (대통령으로 당선 되도) 특검의 조사를 받아야 한다"며 "이명박 후보를 찍는 것은 결국 허사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 후보는 '이명박 강연 동영상'과 관련해 이명박 후보를 강하게 비난했다. 정 후보는 "우리는 희대의 사기극을 보고 있다, 국민을 속이는 것도 분수가 있다"며 "국민에게 죽어 마땅하다 사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정 후보는 "이명박 후보는 어제 동영상이 공개된 이후 범죄자 그 이상 이하도 아니다"며 "그는 오랜 시간 증거를 인멸하면서 언론과 전국민을 철저하게 속였다, 우리 사회의 신뢰 기반을 무너뜨리고 국민을 모욕했다"고 말했다.

특히 정 후보는 이명박 후보를 미국의 닉슨 전 대통령과 태국의 탁신 총리에 비유하기도 했다.

정 후보는 "이명박 후보는 거짓말로 미국 국민을 부끄럽게 하고 자존심에 상처를 냈던 제2의 닉슨이자, 회사 사장 출신으로 총리하다가 쫓겨난 태국의 탁신일 뿐"이라며 "친일파와 쿠데타 세력을 심판했듯이 국민을 속인 거짓말 후보를 엄중하게 징벌해 달라"고 국민에게 당부했다.

닉슨 전 미국 대통령은 1968년 대선에서 민주당의 험프리를 누르고 당선된 후 1972년 재선에 성공했다. 그러나 ‘워터게이트사건(Watergate Case)’으로 1974년 8월 대통령직을 사임했다. 미국 역사상 임기 중에 사임한 대통령은 닉슨이 유일하다.

또 탁신 전 태국 총리는 2001년 제23대 총리로 취임했으나, 부패와 부정로 민심을 잃은 뒤 2006년 9월에 군부 쿠데타로 실각했다. 그는 태국의 한 정보통신업체를 운영했던 억만장자 출신이다.

이날 정 후보는 "19일 저녁 출구조사에서 상상하기 어려웠던 대 반전과 대역전을 만들어 달라"는 당부의 말로 기자회견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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