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보엠> 부산공연서 자막 사고
3막 클라이맥스에서 약 10여 분 자막 안 나와...관람객들 분통, 일부 환불소동
▲ 오페라 <라보엠>공연을 마치고 출연진들이 관객에게 인사를 하고있다. ⓒ 진민용
오페라 <라보엠> 공연중 자막이 뜨지않는 사고가 발생, 관람객들의 분노를 샀다. 지난 15일 (토) 저녁 7시 30분 부산문화회관 중극장에서 공연된 오페라 <라보엠>이 주최측의 실수로 약 10여 분간 자막 스크린이 뜨지 않아 공연을 보던 관객들이 항의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라보엠>은 현실감을 살리기 위해 전 출연진이 원작인 이테리어로 공연을 하면서 관객들의 편의를 위해 무대 좌측의 스크린에 배우들의 대사에 맞는 자막을 띄워 주었는데 사고는 총 4막으로 구성된 오페라에서 클라이맥스인 3막에서 발생했다.
주인공인 미미와 루돌포의 이별 장면이 시작되자마자 스크린이 꺼진 것, 배우들은 계속 연기했지만 관객들은 웅성거렸다. 관계자가 곧바로 수리를 했으나 자막은 계속 뜨지 않았다. 또 다른 관계자가 와서야 정상적인 자막이 떴지만 이미 시간은 3막이 끝나기까지 약 10여 분이나 흐른 뒤였다.
이 때문에 관객들은 중요한 3막의 내용을 모른 채 4막에서 결말을 봐야했다. 공연이 끝난 후 일부 관람객들이 주최측에 항의하며 환불을 요구했고 주최측은 사과만 표할 뿐 환불은 하지 않았다.
공연을 관람한 부산 용호동의 조경환(41)씨는 "유치원 발표회도 아니고 공연료가 10만원 가까이 하는 공연에서 이런 어처구니 없는 실수가 벌어지는 게 이해가 안 된다"고 했다. 또한 이 날 자막은 배우들의 대사와도 잘 맞지 않아 비난을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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