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피는 봄이 오면 다시 오자' 약속하며
진해 시루봉 등반(654미터)
▲ 시루봉 정상을 앞두고...하늘이 맑다... ⓒ 이명화
학창시절에도 봄이 오면 진해군항제 갔다 왔노라 하면 내심 부러워하기도 했는데 그다지 멀지 않은 곳인데도 가 볼만한 기회가 없었다. 하지만 지금은 벚꽃 축제가 있는 봄이 아닌 만큼 봄꽃 축제 이야기를 하려는 것이 아니다.
진해 시루봉을 가기 위해 집을 나섰다. 우리는 산행을 하기에 앞서 산행에 관한 책을 참고하거나 인터넷에 검색한다. 주로 산 정상에 올랐을 때 주변이 확 트여서 조망하기 좋고 시원한 곳을 택한다. 산행지도를 프린트하고 어디서부터 출발해야 할지 자세하게 검토한 다음에 산행할 곳을 정한 다음에 적당한 날에 산행을 시작한다.
우리의 산행 혹은 여행은 모처럼의 귀한 시간을 낸 만큼 목적지까지 쏜살같이 달려갔다가 내려오는 그런 여행이 아니라, 자연과 친화하며 함께 이야기하며 쉼을 얻은 그런 여행이다. 그래서인지 우리 뒤에 오던 사람들도 대부분 우리를 앞질러 올라가는 것을 종종 본다.
▲ 정자처음 만난 정자... ⓒ 이명화
▲ 등산로...아름답지 않은가...이렇듯 이 길은 친절하게 계속 된다... ⓒ 이명화
▲ 호젓한 산길...을 아이 엄마와 아이가 함께 걸어오고 있다...마주 오는 모습이 보기좋아 담았다...길 주변에는 녹차밭으로 푸르고...봄에는 꽃구름을 이룰 벚나무들이 도열하고 있다... ⓒ 이명화
▲ 나무의자...와 평상이 이렇게 곳곳마다 놓여 있다...주변에는 벚나무들이...봄이 벌써 ㄱ다려진다. ⓒ 이명화
▲ 친절한 화장실3개의 화장실이 있다... ⓒ 이명화
등산로 입구에서부터 산 정상에 오를 때까지 친절한 화장실은 3개가 있다. 혹시 화장지를 가지고 오지 않았어도 염려하지 않아도 된다. 벽거울과 화장지까지 준비되어 있기 때문이다. 화장실 주변에는 운동기구까지 있어 그저 황송할 따름이다.
▲ 임도산 중턱에서 만난 임도는 아주 작은 자갈돌로 깔려 있고...한적하고 넓고 깨끗하다...봄이면 벚꽃구름을 이루는 길이다... ⓒ 이명화
▲ 시루샘터... ⓒ 이명화
▲ 바로 옆에 시루샘터가 있다... ⓒ 이명화
▲ 길...계단식으로 되어 있는 등산로를 올라가다가... 봄이 오면 벚꽃 구름 가득할 것을 상상하니 봄이 그리워~ ⓒ 이명화
길은 등산로 입구에서부터 시루봉 꼭대기까지 가는 동안 산책길 같은 계단식 등산로로 아주 잘 되어 있다.
이 산은 녹차밭길로 된 것을 볼 수 있는데 이 차밭은 야생화 종자 80톤을 파종하여 조성한 것이라 한다. 녹차 채취시기에 따라 청명차(4.5), 곡우차(4.20), 우전차(곡우이전), 입하차(5.6), 망종차(6.6) 등으로 차 잎의 시기에 따라 시민들 누구나 채취해 갈 수 있다고 한다. 시루봉 가는 길은 산 전체를 공원화해서 호젓하고 길이 잘 만들어져 있어 데이트 코스나, 아이들과 함께 가족 산행으로도 좋을 듯하다.
▲ 정자...이곳에선 시루봉 정상이 저만치 마주 보인다. 주변을 조망하기 좋은 곳이다. ⓒ 이명화
▲ 시루봉올라가는 계단에서 아래를 내려다 보고 담았다... ⓒ 이명화
▲ 시루봉...에서 내려다 본 저 아래 정자...그리고 진해 시내가 조금보이고 바다... ⓒ 이명화
▲ 시루봉...한 바퀴 돌다...칼바람이 불다... ⓒ 이명화
▲ 시루봉 바위그 위에 하늘이 곱다 ⓒ 이명화
아~ 제법 많이 올라간다. 계단에서 계단으로 지그재그로 된 나무계단을 오른다. 이 계단 올라가는 것도 힘들 것을 미리 생각했음인가?! 친절하게도 계단 중간에 널따란 나무 바닥에 나무의자들이 여러 개 놓여 있다. 참으로 친절하지 않은가.
▲ 정자...시루봉 바로 아래 저만치 있는 정자에서도 조망하기 좋다... ⓒ 이명화
긴 겨울 지나면 봄은 어김없이 또 우리에게 찾아올 것이다. 봄꽃 축제를 이룰 진해의 산들…. 봄 산행이 벌써 기대된다. 꽃 피면 봄이 오면 꼭 다시 한번 오자고 우리는 서로 약속하며 왔던 길을 다시 내려왔다. 벌써 짧은 겨울 해는 총총걸음으로 서산을 바삐 넘고 있었다.
[진행] : 자은초등학교(11:40)-자은본동갈림길(12:35)-시루샘터(1:05)-정자쉼터(능선=화장실 1:25)-시루봉정상(2:10)-식사 후 하산(2:50)-시루샘터(3:20)-자은초교 앞(4:20)
[코스소개]
제1코스: 마진터널-장복산-안민고개-시루봉-천자봉-대발령(16킬로미터)
제2코스: 마진터널-장복산-안민고개-시루봉-자은초교(15킬로미터)
제3코스: 안민고개-시루봉-천자봉-대발령(1킬로미터)
제4코스: 안민고개-시루봉-자은초교(6킬로미터)
제5코스: 자은초교-시루봉-자은초죠(6킬로미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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