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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보단일화 균형추, 정동영으로 기우나

[D-2] 시민사회 원로, 이상열 민주 의원, 윤철상 '연청' 회장 등 정동영 지지선언

등록|2007.12.17 18:07 수정|2007.12.17 18:07

▲ 정동영 대통합민주신당 후보와 이인제 민주당 후보의 단일화를 촉구하며 엿새째 단식농성을 벌여온 이상열 민주당 정책위의장은 17일 오후 "민주당과 신당의 단일화는 완전히 무산됐다"며 탈당한 뒤 신당에 입당, 정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 남소연


정동영-문국현-이인제 후보간의 단일화가 무산되자 막판까지 단일화를 기다리던 정치권 및 시민사회 세력의 단일화 균형추가 정동영 후보 지지쪽으로 기울고 있다.

정동영-이인제 후보 단일화를 내걸고 국회에서 6일째 단식중인 이상렬 의원은 17일 오후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민주당 탈당 및 정동영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이로써 민주당 의석은 6석으로 줄었다.

이상렬 의원은 "박상천 대표와 이인제 후보에게 공식, 비공식으로 수차례에 걸쳐 후보단일화를 촉구했고 급기야 단식투쟁을 강행하면서까지 후보단일화를 이루기 위해 노력했으나 민주당 지도부는 독자완주를 고집하면서 단일화를 열망하는 국민의 뜻을 외면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윤철상 '연청' 회장 "한나라당 집권 저지 위해 30만 회원이 앞장"

윤철상 '연청' 중앙회장도 이 의원과 함께 기자회견을 갖고 "연청은 민주평화개혁 세력의 대선 후보 중 정동영 후보를 적극 지지하며, 17대 대선 승리를 향한 역사적 책무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윤 회장은 "우리는 대선을 앞두고 민주개혁세력의 대통합과 후보단일화를 위하여 마지막까지 최선의 노력을 다해왔다"면서 "그러나 대선을 이틀 앞둔 지금, 민주평화개혁세력의 대통합과 후보단일화라는 국민과의 염원을 저버리고, 보수수구세력과 정책공조연대설이라는 언론의 보도를 접하고 우리는 경악을 금할 길이 없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윤 회장은 "수구보수부패 세력인 한나라당 집권 저지를 위해 30만 연청 회원들이 앞장서겠다"고 덧붙였다. 연청은 27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민주당의 대표적 외곽 정치조직이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장남 김홍일 전 의원이 명예회장이다. 윤 회장은 "김 명예회장도 우리와 뜻이 같다"고 밝혔다.

이밖에 이날 기자회견에는 참석하지 않았지만 민주당의 남궁 진 중앙위원(전 문광부장관), 유덕열 사무부총장, 최중근 남원시장, 임정엽 완주군수, 장홍호 광주 서구을 지역위원장, 차태석 서울 강서갑 지역위원장 등이 탈당 및 정동영 후보 지지선언에 동참했다.

문국현측이 중재 요청했던 '9인회의' 멤버 일부도 사실상 정동영 지지

한편 이날 시민사회·종교계 원로 인사 30여명도 '대한민국을 거짓말 공화국으로 만들 수는 없다'는 제목으로 기자회견을 갖고 사실상 정동영 대통합민주신당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 함세웅 신부, 박형규 목사 등 원로 인사들은 17일 오전 11시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이제는 그 누구더라 양보하라고 다그칠 것 없이 국민 스스로가 나서서 선택을 할 때"라는 것을 강조하면서 "가장 가능성이 있고 다수의 힘을 집결시킬 수 있는 후보를 밀어주어야 한다"고 호소했다.

이들은 지지후보의 실명을 적시하지는 않았지만 '가장 가능성이 있고 다수의 힘을 집결시킬 수 있는 후보'가 사실상 정동영 후보를 의미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이를 부인하지는 않았다. 이에 앞서 문국현 후보측의 제안으로 후보단일화를 중재한 9인회의 모임에 참여한 윤준하 환경운동연합 공동대표 등은 "문 후보에게 단일화 의지가 없는 것 같다"며 실망감을 표시한 바 있다.

실제로 문 후보측의 중재 요청으로 '9인회의'에 참여했던 시민사회 인사들 일부도  이날 '가장 가능성 있는 후보' 지지선언에 이름을 올렸다.

이들은 "부패와 거짓의 이러한 도전 앞에서도 민주개혁진영의 후보자들이 국민들은 국민들이 그토록 갈망하는 단일화를 아직껏 이뤄내지 못하고 있는 점"을 지적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백낙청 교수 "정동영 지지로 해석해도 부인할 생각이 없다"

이날 선언의 좌장격인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는 오늘 오후 오마이뉴스와의 통화에서 오늘 회견의 일부 내용을 정동영 지지선언으로 봐도 되느냐는 질문에 "그렇게 해석해도 부인할 생각이 없다"면서 "오늘 선언한 사람들의 중론은 지금 상황은 사실상 될 만한 사람으로 힘을 모아야 한다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문국현 창조한국당 후보의 김갑수 대변인은 "오늘 정동영 후보 지지 선언하신 재야 단체 분들께도 묻고 싶다"면서 "단일화에 응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문국현 후보를 '거짓 민주세력'으로 규정했단 말이냐. 대체 누가 민주세력이고 누가 반민주 세력이냐, 누가 수구세력이고 누가 진보세력이냐"고 반문했다.

한편 원로들은 "대통령선거를 불과 며칠 남겨놓은 시점에서 이명박 후보가 자신의 육성으로 BBK투자자문회사를 설립했다고 밝힌 광운대 최고경영자과정 특강의 영상자료가 공개되어 충격을 주고 있다"면서 검찰의 전면적인 재조사와 국회의 특검 구성을 요구하고 부패공화국, 거짓말 공화국 등장을 저지하기 위해 국민 스스로가 나설 것을 촉구했다.

이들은 우선 '이명박 강연 동영상'과 관련 "결정적인 물증이 나온 상황에서 검찰이 전면 재수사할 것과 검찰이 그런 의지가 없다면 국회는 당연히 특검을 구성해서 공정한 수사를 해야 할 것"을 촉구했다.

이들은 또 "정치인이면 지켜야할 최소한의 금도(襟度)"가 있는데, 대선 후보가 국민 앞에서 거짓말을 너무 거침없이 한다는 것은 주권자인 국민을 무시하는 짓"이라며 "시민들의 신뢰를 바탕으로 부패를 척결하며 서민생황을 안정시킬 능력을 원천적으로 상실하는 것"이라고 밝혀 이명박 후보에 대한 반대 의사를 분명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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