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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영·문국현·이인제, 정녕 역사의 죄인이 되려 하는가?

[주장] 국민들의 현명한 선택 전에 현명한 선택지를 보여라

등록|2007.12.18 09:03 수정|2007.12.18 09:03
D-1, 이제 대통령 선거가 겨우 하루 남았다. 대한민국의 5년간의 미래, 아니 그 보다 더 긴 시간을 결정할 시간이 이제 겨우 하루 남았다.

12일 여론조사 공표금지기간 전까지 이명박 후보의 지지율은 월등히 높았다. 하지만 BBK 수사에 대한 검찰 발표 이후 그리고 이명박 후보의 동영상이 공개까지 된 지금, 여론은 끓다 못해  터지기 일보 직전인 게 맞는 얘기다. 그게 친 이명박이든, 반 이명박이든 간에.

이명박 후보는 이미 스스로도 위장전입과 자식들의 위장취업을 시인했다. 그것만으로도 지금까지 역대 선거에선 치명타였다. 하지만 움직이지 않는 지지율을 담보로 그는 여전히 줄타기를 시도하고 있다. 더구나 이번에 공개된 동영상에선 스스로 BBK 소유를 인정했음에도 모르쇠로 일관하며 네가티브성 음해라고 역공을 펼치고 있다. 그간에 정치계에 남아 있던 일말의 도덕의식이나 책임의식마저 보이지 않도록.

하지만, 어찌보면 이대로 가다간, 이대로 선거가 흐르다간 이명박 후보의 당선도  가능할지도 모르는 게 현실적인 이야기다. 아무리 유권자들 사이에서 반 이명박의 기류가 커진다고 해도, 아무리 여론이 이명박 후보에게 불리하게 돌아간다고 해도, 이명박 후보 반대편의 후보들이 사상 최대의 난립되어 있는 상황인지라, 반 이명박의 표가 결국 갈릴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무엇을 하는가. 무엇을 노리는가. 정동영 후보와 문국현 후보, 이인제 후보는 도대체 무엇을 위해 정치를 하는가? 몇 십 년간 피와 땀으로 일군 민주주의가 이렇게 허망하게 도둑질 당하려는 순간인데, 무엇을 계산하기에 이리도 태평히 자신들의 유세에만 집중해  있는가.

정동영, 문국현, 이인제, 당신들은 무엇을 위해  정치를 하기에, 이렇게 무방비로 대한민국을,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를, 대한민국의 미래를 정녕 저리도 부패한 사람에게, 저리도 부패한 세력에게 내어줄 생각인 것인가?

그렇게 민주주의를 퇴보시켰다고 맹공을 당하는 역대 대통령들, 박정희, 전두환, 노태우 전 대통령들도 취임 전의 부패 때문에 이렇게까지 악취가 나는 상황은 아니었다.

당신들은 국민들의 현명한 선택을 바라는가? 이명박 후보 상대 진영에 이리도 많은 후보들을 내어 놓고서, 순진하고 무책임하게 국민들이 현명한 선택을 바란다고만 말하는 것인가?

김대중 대통령 선출 때도 DJ와 JP의 연합으로 가까스로 성공했던 선거였다. 노무현 대통령 선출 때도 정몽준과의 단일화로 간신히 이겨냈던 선거였다.

이명박 후보가 아무리 부패했다고 해도, 한나라당의 기존 지지세만 가져간다면 이기기 어려운 싸움인데, 아직도 이렇게 서로 자신들의 이해득실만 따질텐가?

좋다. 선거가 겨우 하루 남은 상황이다. 이제는 정말 누가 뭐래도 좋다. 범여권 후보들이 암약을 하든, 합의를 하든, 누가 당선이 되서, 세 사람이 공평하게 대통령, 중통령, 소통령으로 나눠가진대도 좋고, 대통령, 부통령, 국무총리가 된다고 해도 두 말 하지  않겠다.

선거일 하루 전이다. 선거일이 한달 전이 아니고 바로 하루 전이다. 무엇이든 해보고 어떻게든 해야 할 것 아닌가? 부패세력들에게, 부패불감증 걸린 세력들에게 나라를 송두리째 상납할 수는 없지 않은가.

범여권 후보들의 단일화도 없이 이명박 후보가 선거에 승리하게 된다면 이명박 후보를 도운 일등 공신은 한나라당의 그 어떤 의원들이 아닐 것이다. 현재 찬조연설을 하고 있는 박근혜 의원도아니고 뜬금없이 나타난 JP도 아닐것이다. 만약 이명박 후보 당선이 된다면 그 일등 공신은 바로, 정동영, 문국현, 이인제, 이 세 사람이 될 것이다.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는 범여권 후보 당신들의 것만이 아니다. 대한민국의 역사는,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는 당신들 뿐만 아니라  이 땅의 무수히 많은 이름없는 얼굴들이 피 흘려가며, 땀 흘려가며 만들어 놓은 것이다.  정동영, 문국현, 이인제 당신들은 아직도 그 많은 피와 땀 앞에서 죄인이 되려는 것인가?

대한민국의 역사와 대한민국의 정의와 대한민국의 미래를 자신들의 정치적  이해득실에 팔아 먹은 역사상 최대의 정치협잡꾼들이 될 것인가?

대통령 선거일이 하루  전이다. 정말 한달 전이 아니라 딱 하루 전이다. 현명한 국민의 선택을 말하지 말고 지금이라도 당장, 국민들이 현명해 질 수 있도록 현명한 선택지를 보여라.

당신들이 죄인이 될 수 있는 시간도 딱 하루 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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