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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시장 재선거 대선 그늘아래 가려졌다

후보들 "발로 뛰며 들은 현장 목소리 안양 발전 좌표로 삼겠다"

등록|2007.12.18 17:06 수정|2007.12.18 17:06

▲ 지난 5.31선거 당시 안양시장 투표용지 분류 ⓒ 최병렬

대한민국의 차기 대통령을 뽑는 선거일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치열했던 선거운동도 오늘로서 모두 끝나고 이제는 유권자의 선택만을 남겨 놓고 있다. 경기 안양에서는 63만 안양시 행정을 책임지는 안양시장과 도의원(광역 제3선거구)도 새로 선출하게 된다.

특히 안양시는 역대 민선시장들이 불미스럽게도 선거법 위반 또는 뇌물수수혐의로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중도에 탈락하면서 지역발전에 역행하는 행태와 오명을 전국에 드러냈기 때문에 이번 선거는 어느 때보다 유권자들의 현명한 결정이 요구되는 상황이다.

경기 안양시장 후보로는 최대호(통합신당) 후보와 이필운(한나라당) 후보간의 맞대결, 도의원 선거는 정국모(통합신당) 후보와 임영신(한나라당) 후보의 맞대결로 그 어느 지역보다 관심을 모을 것이라고 당초 기대했으나 역시 대선 열기의 그늘 밑이었다.

투표는 대의민주주의의 기초다. 유권자들은 정확한 정보를 통해 후보들의 정책 공약을 비교해 보고 어떤 후보가 지역을 발전시킬 후보인지를 판단해 우리나라와 안양 시정을 잘 이끌어 나갈 적임자가 과연 누구인지 냉정한 유권자들의 선택만이 남아있다.

최대호 후보 "힘들기도 하고 힘나기도 한 긴 시간이었다"

▲ 유세에서 운동원들과 춤을 추는 최대호 후보(통합신당) ⓒ 최병렬

'경영시장'을 앞세운 기호 1번 최대호(통합신당) 후보는 리더, 서포터의 역할을 할 수 있는 경영시장이 되어 시정에 활력을 불어넣고 만안구 행정타운 조성과 만안구를 신도시급으로 격상시키겠다는 공약 등을 내세워 릴레이 유세를 통해 막판 뒤집기에 나섰다.

최대호 후보는 17일 새벽 안양역 출근인사에 이어 오전 10시-오후 3시 안양시내, 오후 3시-6시 2001 아울렛사거리, 오후 6시-8시 범계역 유세에 나서고 오후 8시 안양역에서 안양시민 명예혁명 승리전야제를 갖고 자정까지 1번가 등을 돌며 마지막 유세를 했다.

최 후보는 '22일간의 대장정을 마치면서'의 성명을 통해 "길게만 느껴졌던 선거운동기간이 다 지났다. 힘이 들기도 하고 힘이 나기도 하는 긴 시간이었다"며 고마움과 감사를 전하면서 "이젠 감사하다는 말도 진이 빠져 할 수 없다"고 힘든 시간을 피력했다.

이어 최 후보는 "추운 날씨도 원망스러웠다. 아무리 연설을 하고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춰도 밖으로 나오지 않는 시민들의 모습에 때로는 서운하기도 했다"며 "선거과정에서 있었던 부족함과 허물은 모두 저의 잘못이고 아둔함이었다. 넓은 마음으로 덮어달라"고 말했다.

또 최 후보는 "모든 후보자들이 하는 말처럼 '盡人事待天命'(진인사대천명)의 자세로 지난 22일을 돌아보며 이번 선거를 통해 가장 값지게 얻은 것이 있다면 안양을 사랑하는 줄 알았는데 이제야 안양을 제 '숙명의 애인'으로 만들어 그래서 행복하다"고 말했다.

이어 "22일간 시끄러웠던 소음이 안양을 새롭게 태어나는 産苦(산고)로, 지방자치의 꽃을 피우기 위한 소쩍새의 울음쯤으로 생각해 주신다면 고맙겠다"면서 소음을 참아준 시민들에게 감사를 전하면서 "기호2번 이필운 후보님 수고 많으셨다"는 말로 마감했다.

최 후보는 "투표 당일 오전 7시 갈산동 대안중학교에 마련된 갈산동 제2투표소에서 부인 단옥희 여사와 투표를 한 후 22일간의 선거운동 기간 중 도와준 분들에게 감사의 전화를 드리고 오후 6시 선거사무소를 방문하여 개표결과를 지켜볼 예정이다"고 밝혔다.

이필운 후보, "겸허한 자세로 시민의 선택을 기다리겠다"

▲ 거리에서 시민과 만나는 이필운 후보(한나당) ⓒ 최병렬

'행정경륜'을 내세운 기호 2번 이필운(한나라당) 후보는 중앙정부와 지방정부에서의 30년 행정경륜을 통해 학교교육 정상화와 평생학습도시 육성을 공약 등 전임시장의 정책을 무리 없이 추진하는 시정을 만들겠다고 강조하면서 차분한 선거운동으로 임해왔다.

이필운 후보는 선거운동 마지막 날인 17일 오전 7시 새벽 출근 인사에 이어 오전에는 만안구에 대한 집중적인 유세를 했으며 오후 9시 2001 아울렛사거리에서 마지막 역량을 쏟는 유세전을 펼치는 등 선거운동이 종료되는 자정까지 유권자를 만난다는 계획이다.

이 후보는 '선거운동을 마치며' 글을 통해 "이번 선거운동 기간에 보여주신 시민 여러분의 뜨거운 성원과 격려에 깊이 감사드린다"며 "새벽시장부터 밤늦은 상가에 이르기까지 시민 여러분을 한 분이라도 더 뵙고 좋은 말씀을 듣기 위해 발로 뛰었다"고 밝혔다.

이어 "이제 겸허한 자세로 시민 여러분의 선택을 기다리겠다. 그동안 시민 여러분께서 말씀해 주신 여러 가지 애로사항과 시정발전을 위한 고견을 늘 가슴 깊이 새겨 안양발전을 위해 헌신 봉사하는 좌표로 삼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저와 함께 출마한 통합신당의 최 대호 후보에게도 수고하셨다는 위로의 인사를 드린다"고 전하면서 "시민 여러분 사랑합니다"는 말로 시민들에게 인사를 전했다.

이 후보는 "투표 당일 오전 9시10분 비산1동 삼성 래미안아파트 제2경로당에 마련된 제4투표소에서 투표를 한 후 선거사무소에서 개표결과를 지켜볼 예정이다"고 밝혔다.

▲ 지난 5.31지방선거 당시 안양시장 선거 개표 장면 ⓒ 최병렬

안양시 유권자들은 투표용지가 2장 또는 3장

대선·시장선거 그늘 아래 '도의원선거'도 있다
대선과 안양시장 재선거 그늘에 가려져 빛이 바랜 듯하지만 사실 경기도의회 의원 재선거 지역구인 안양 제3선거구(비산동, 부흥동)에서는 선거전의 열기가 만만치 않았다.

통합신당 기호 1번 정국모(38·안양초교 분쟁조정위원장) 후보와 한나라당 기호 2번 임영신(46·마이더스임 대표이사) 후보는 연령대도 30-40대로 비슷하지만 남성 대 여성이라는 성대결 구도와 함께 선거운동 과정에서 지역구 발전론을 내세워 맞대결을 펼쳤다.

정국모(통합신당) 후보는 토박이론을 내세워 학연, 지연 등을 찾아 유권자들에게 다가서면서 재개발을 통한 비산신도시화를 추진을, 임영신(한나라당) 후보는 여성도의원 지역구였다는 점을 내세우면서 비산권에 고등학교 신설을 공약으로 유권자들과 만나 왔다.

안양 제3선거구는 비산1동(2만582명), 비산2동(8165명), 비산3동(2만437명), 부흥동(1만4838명)으로 4개 동에 유권자 수는 6만3천명에 달하며 유권자가 많은 비산1동과 3동에서 당락이 결정된 것이라는 분석속에 선거 마지막 날 구호 소리가 골목길을 울렸다.

안양시의 유권자는 모두 44만5천여 명으로 선거 당일 투표소에서 대통령 선거용인 백색 투표용지와 함께 기초단체장 선거용인 계란색 투표용지를 받으며 도의원을 선출하는 안양 제3선거구 유권자들은 광역의원 선거용인 연미색 투표용지도 함께 받게된다.

새 대통령 및 안양시장과 도의원 선거 당락 윤곽은 19일 오후 9시께 드러나고 개표는 밤 11시 거의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된다.

안양지역에서는 이날 128개 투표소가 설치되고 개표는 동안구는 부흥고교 체육관, 만안구는 안양시문예회관 등 2곳에서 진행된다.

한편 선거관리위원회는 노심초사다. 지난 12일 발표한 유권자 의식조사 결과 지난 16대 대선 당시 반드시 투표하겠다는 응답이 80.5%였으나 실제 투표율이 70.8%에 그쳤으며 이번 대선의 경우 67%에 불과해 사상 최저를 기록할지 모른다는 예측이기 때문이다.

고현철 중앙선관위원장은 18일 오전 발표한 대국민담화를 통해 "차 한잔 마시는 시간이면 충분히 투표를 마칠 수 있고 거동하기 어려운 분들도 아무런 불편 없이 투표할 수 있도록 준비를 다 해놓았다"며 "내일 아침 아무리 바쁘신 일이 있더라도 투표부터 먼저 해주길 간곡히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덧붙이는 글 최병렬 기자는 안양지역시민연대 대표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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