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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준, "BBK, 정치적으로 다뤄지기 원치 않아"

어머니 김영애씨 통해 편지 전달... "국민에게 사과한 것, 이 후보·검찰에 사과한 것 아니다"

등록|2007.12.18 17:26 수정|2007.12.18 17:26

▲ 김경준 전 BBK 대표의 어머니 김영애씨가 28일 오후 아들이 조사를 받고 있는 서울중앙지검에 들어가고 있다. ⓒ 권우성


'BBK 주가조작 사건'으로 구속기소된 김경준(41)씨가 18일 오후 어머니 김영애씨를 통해 서울 서초구 서초동 서울중앙지검 기자실에 영문 편지를 한 장 보냈다.

김씨는 편지를 통해 "그동안 저의 사건으로 인해 소동이 일어난 것에 대해 국민들에게 사과하고 싶다"며 "저는 이 사건이 더 이상 정치적 사건으로 다뤄지기를 원치 않으며 개인적인 일로만 다뤄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또 김씨는 "앞으로 검찰과 있었을 수도 있는 오해 등이 지속되는 것을 피하고 혼란을 일으키지 않도록 좀 더 신중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동안 김씨가 메모와 전화 등을 통해 "검찰이 자신을 회유·협박하고 있다"고 주장했던 것을 비추어 볼 때, 대선 하루 전날인 18일 "검찰과 있었을 수도 있는 오해" 등의 내용의 편지를 보낸 것에 대한 의문이 남는다.

그러나 어머니 김영애씨는 "우리 아들은 '절대, 민사가 끝나서 온 거지, 누가 오라고 해서 온 것이 아니다'고 했는데 자꾸 정치적으로 그래서 나라가 시끄럽게 된 게 국민한테 미안하다고 한 것뿐"이라면서 그 이상의 해석을 경계했다.

또 어머니 김씨는 "아들이 미안한 대상이 검찰이나 이 후보인가"라는 질문에는 강하게 "NO"라고 답하며, "BBK가 이명박 후보 소유라는 것은 세상이 다 아는 것"이라고 말했다. 논란이 됐던 메모에 대해서도 "가짜를 갖고 이야기하겠냐"고 답해 여전히 검찰이 김씨를 회유·협박했다는 의혹은 해소되지 못했다.


▲ 이명박 한나라당 대선후보 연루 의혹을 받고 있는 ‘옵셔널벤처스 주가조작’ 사건의 핵심인물로, BBK 전 대표인 김경준씨가 16일 국내로 송환돼 서울중앙지검에 도착하고 있다. ⓒ 남소연


다음은 김씨의 편지 전문이다.

December 18. 2007
I would like to take this opportunity to apologize to the Korean Citizens because my issue has caused such a turmoil in the country. I do not wish to have my issue continue to become a political one and desire to defend my case as my own matter. In order to avoid any miscommunication going forward, which there may have been with the prosecutions office, I plan to take more cautions measures in order not to create further confusions.

김경준/ Christopher Kim. C.Kim

김경준씨, 법원에 보석 신청

(서울=연합뉴스) 김태종 백나리 기자 = 주가조작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된 `BBK' 김경준씨가 불구속 상태로 재판을 받을 수 있게 해달라며 법원에 보석을 청구했다.
 
김씨의 변호인인 홍선식 변호사는 18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법원청사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재판부에 보석 허가 청구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홍 변호사는 "김씨가 범죄혐의 대부분을 부정하고 있고 검찰에서 자백한 것처럼 알려진 사실은 전혀 사실과 다르다"며 보석 청구 이유를 설명했다.
 
홍 변호사는 "김씨는 검찰 수사를 받으면서 부당한 회유ㆍ협박으로 허위자백을 하게 돼 피의자신문조서 자체를 상당부분 그대로 따를 수 없으며, 이 사건은 특정인에 유리하게 하기 위해 많은 사실들이 왜곡됐다"고 주장했다.
 
홍 변호사는 또 "김씨가 범죄혐의 대부분을 부정하고 있고, 자백한 것처럼 검찰이 얘기했고 한글 이면계약서도 위조한 것으로 얘기했는데, 자백했다는 것 자체가 전혀 사실과 다르다"고 덧붙였다.
 
김씨 변호인 측은 이와 함께 "검찰이 갖고 있는 자료 중 공소장 외에 어떤 자료도 받아보지 못했다"며 오는 24일로 예정된 첫 공판의 기일을 연기해 달라는 재판 기일 변경 신청서도 함께 제출했다.
 
김씨는 옵셔널벤처스 자금 319억원을 횡령하고 주가조작으로 주식시세를 조종했으며 2001년 5월~2002년 1월 미 국무부 장관 명의 여권 7장과 법인설립인가서 등을 위조하고 이를 행사한 혐의로 구속기소됐다.
 
이 사건을 맡고 있는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김동오 부장판사)는 우선 김씨의 보석 청구에 대한 검사의 의견서를 받아본 뒤 김씨를 심문할 필요성이 있는지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심문의 필요성이 있으면 심문 뒤 보석 허가 여부를 결정하고 심문의 필요성이 없다고 판단되면 제출된 자료 검토만으로 보석 허가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taejong75@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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