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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장로 대통령 당선 축하' 한다고?

일부 목사들, 당선 축하모임 계획했다 돌연 취소해 눈총

등록|2007.12.19 14:40 수정|2007.12.19 14:40

▲ 일부 목사들이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의 당선 축하모임을 사전에 계획했다 돌연 취소해 눈총을 받고 있다. ⓒ 오마이뉴스


차기 대통령이 최종 확정되기도 전에 일부 목사들이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의 당선 축하모임을 계획했다 갑자기 취소해 눈총을 받고 있다.

<오마이뉴스>가 입수한 '축 당선 대통령 이명박 장로'라는 안내문에 따르면, 한국기독교경찰복음화총회, 한국독도사랑예술협회, 한국문화예술신문사, (주)문화예술세계, 한국문화예술교류협회 등이 오는 28일 서울 강남의 한 호텔에서 이명박 후보의 당선을 축하하기 위한 모임을 열려고 계획한 것으로 드러났다.

주최측이 예상한 참가인원은 500∼1000명. 경찰복음뉴스신문사와 월드미션문화신문사, 우리동네연합신문사 등이 협찬사로 올라와 있다. 특히 증명사진을 이메일로 보내달라는 것과, 참가비 모금으로 추정되는 우체국 계좌가 적혀 있는 점이 눈길을 끌고 있다.

하지만 광운대 BBK 동영상 공개와 선관위의 문제제기 등으로 인해 이 후보의 당선 축하모임은 취소됐다.  

주최측 "BBK 동영상이 터져 누가 당선될지 몰라 모임 취소"

이 행사를 계획했던 손재규 목사는 19일 <오마이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광운대) BBK 동영상이 공개되기 전에 계획된 행사였지만 지금은 취소된 상태"라며 "오는 1월 중순께 누가 대통령이 되든지 당선자 축하 기도회를 열기로 했다"고 말했다.

손 목사는 모임을 취소한 이유에 대해 "BBK 동영상이 터져 누가 당선될지 모르는 상황이라 취소한 것"이라며 "선거법도 위반하면 안되지 않나?"라고 말했다.

그는 "김진홍 목사가 이끄는 뉴라이트기독교연합이 (당선 축하 모임을) 따로 한다고 해서 몇몇 목사님들이 당선 (축하) 기도회를 하자고 해서 계획했던 것"이라며 "하지만 BBK 동영상을 보고 모임을 취소했다"고 덧붙여 설명했다. 

또 손 목사는 "선관위에서 (행사 안내) 전단지가 서울시에 뿌려지고 있다고 전화를 해와 행사를 취소했다고 알려줬다"며 "우리는 그런 전단지를 뿌린 적이 없는데 어떻게 그것이 인터넷 등에 올라갔는지 모르겠다"고 전단지 살포 의혹 등을 일축했다.

이 모임을 기획한 또다른 관계자는 "목사님들이 '아직 대통령으로 결정된 분이 없지 않느냐'고 해서 행사를 하지 않기로 했다"며 "행사 안내문이 인터넷 등에 떠있다고 하는데 그것은 잘못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애초 "준비가 안돼서 행사를 안하기로 했다"고 말했다가 나중에는 "그런 행사 자체를 계획하지도 않았고 내년 1월에도 그런 행사는 없을 것"이라고 태도를 바꾸었다.

인터넷에서 이 안내문을 본 한 시민은 "아무리 이명박 대세론이라지만 대통령이 선출되기도 전에 특정후보의 당선 축하모임을 계획한 것은 국민을 우롱하는 처사"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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