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대선 '바로미터 안양' 이번에도 적중할까
경기 안양시 유권자, 대선에 밀려 시장·도의원 선거 있는지 몰라
▲ 안양시장 후보들의 투표(왼쪽 최대호. 오른쪽 이필운) ⓒ 뉴시스 안양취재팀 제공
제17대 대선과 안양시장 재선거, 경기도의원 보궐선거 투표가 함께 실시되고 있는 경기도 안양시에는 투표 당일(19일) 오전 만안구 55개소, 동안구 73개소 등 모두 128개 투표소가 설치된 가운데 차분한 분위기 속에 투표가 진행되고 있다.
새벽 6시, 안양시 안양3동 성원아파트 경로당에 설치된 제4투표소의 경우 투표 개시가 선언되자 새벽 운동과 등산길에 나서려던 주민 등 일찌감치 줄지어 기다리던 20여명의 유권자들이 소중한 한표를 행사했다.
이와함께 안양시장에 출마한 후보들도 아침 일찍 투표를 마쳤다. 대통합민주신당 최대호(49) 안양시장 후보는 오전 7시 갈산동 대안중학교 투표소에서 투표를 마쳤고 한나라당 이필운(52) 후보는 오전 9시 30분 비산동 래미안 아파트 제2경로당 투표소에서 투표했다.
유권자, 시장·도의원 선거 있는지 조차 몰라
그러나 일부 유권자들은 투표소에 오기 전까지 대선과 시장·도의원 재선거가 함께 치러지는 사실조차 몰라 지방자치선거에 대한 무관심이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연합뉴스> 따르면 안양 달안동 제1투표소에서 대선과 안양시장 투표를 마친 김모(53·주부)씨는 "안양시장 재선거가 열린다는 사실은 알았지만 투표가 오늘 대선과 함께 실시되는 줄은 몰랐다"며 "대선에 관심이 집중돼 후보들 면모나 공약에 대해서 알 기회가 없었다"고 말했다.
비산동 종합운동장 투표소에서 만난 정모(46·회사원)씨는 "시장 재선거 사실은 알고 있었으나 도의원 선거에 대해서는 오늘 아침 투표소에 도착한 뒤에야 알게 돼 누굴 찍을지 난감했다"며 "선거권을 올바로 행사한 것인지 모르겠다"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인터넷 선거정보시스템에 따르면 대선과 함께 안양시장, 도의원 선거 투표가 동시에 실시되는 안양시(전국 36.7%)의 경우 오후 1시 현재 만안구 투표율은 34.3%, 동안구 투표율은 35.8%를 기록하고 있다. 안양시 유권자는 46만7247명(부재자 9484명 포함)으로 남성이 22만9004명, 여성 23만8243명이다.
한국 대선 '바로미터' 이번 선거도 적중할까 |
경기도 안양시는 역대 대선의 후보별 득표율 적중도가 가장 높다. 이는 14,15,16대 대선에서 후보별 득표율을 가장 근소한 오차로 맞춘 적중지 상위 10위 지역을 추려낸 결과 안양시가 1위로 14대 대선 이후 전국 득표와 가장 비슷한 득표율을 보였다. 안양시의 대선 득표율을 보면 14대에서 김영삼 후보 전국 42%(안양 35.7%), 김대중 후보 전국 33.8%(안양 35.1%)를 기록했다. 15대 대선에서는 격차를 더욱 줄여 김대중 후보 전국 40.3%(안양 41.5%), 이회창 후보는 전국 38.7%(안양 38.5%)를 기록했다. 지난 2002년에 있었던 16대 대선 결과에서도 안양은 노무현 후보 전국 48.9%(안양 50.7%) 이회창 후보 전국 46.6%(안양 44.9%)의 전국 득표율과 비슷한 결과를 보였다. 이 같은 통계라면 이번 대선에서도 안양시민의 득표율과 비슷한 결과가 나올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적중할지는 뚜껑을 열어봐야 알 일이다. |
개표는 만안구의 경우 안양6동에 자리한 안양문예회관 국제회의장에서 진행되고 동안구는 지난해 5·31선거 때 안양체육관에서 진행됐으나 이번 대선에서는 부흥동에 위치한 부흥고교(경수산업도로변) 체육관에서 진행된다.
안양시의 경우 대통령 선거 개표작업이 벌어지는 곳과 같은 곳에서 안양시장, 도의원 선거 개표가 동시에 이뤄지기 때문에 당락의 윤곽이 파악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지난 안양시장 선거 투표 및 득표율
지난 2006년 5월31일 제4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만안구 투표율은 선거인수 20만4688명 중 9만5595명이 투표해 46.7%, 동안구는 선거인수 25만9321명 중 13만4635명이 투표해 51.9%를 보였으며 안양시의 전체 투표율은 49.6%로 집계돼 50%를 넘지 못했다.
5·31지방선거에서 각 후보들의 득표율을 살펴보면 기호1번 열린우리당 이승민 후보 6만1628표(27.0%), 기호2번 한나라당 신중대 후보 14만1888표(62.2%), 기호3번 민주당 김규봉 후보 1만1584표(5.1%), 기호4번 강현만 후보 1만3126표(5.4%)를 얻었다.
덧붙이는 글
최병렬 기자는 안양지역시민연대 대표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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