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통합신당, 대선 후폭풍
선대위 해단식서 박찬석 의원 대구시당위원장직 사의표명
▲ 대구통합신당이 21일 오후 선대위 해단식을 갖고 대선참패를 딪고 내년총선에서의 총력을 다짐했지만 박찬석 의원이 시당위원장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히는 등 조직이 급속도로 와해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 정창오
박찬석 의원은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의 당선을 축하한다”며 “지역민들의 준엄한 표심을 겸허하게 받아들인다”며 고개를 떨궜다.
김태일 대구선대위원장도 “선거를 책임진 사람으로서 이번 성적에 대해 말할 수 없는 참담함을 느끼며 지지자들에게 송구하고 죄송한 말씀을 금할 길이 없다”며 잠시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김 위원장은 “우리는 이번 선거에 졌으나 우리의 꿈과 가치마저 꺾인 것은 아니다”고 전제하고 "언덕위로 돌을 던지면 반드시 굴러 내려오는 ‘시지퍼스의 운명’처럼 계속 꿈과 가치를 언덕위로 올려야 하는 의무와 책임이 우리에게 있다"고 강조했다.
▲ '침통' 박찬석 대구시당위원장(우)과 김태일 선대위원장은 해단식 내내 침통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 정창오
이들은 박 위원장이 선거결과에 책임을 지고 물러나는 모양새를 갖췄으나 내년 총선을 앞두고 당의 수습에 나서야 할 지도부가 와해될 경우 내년 총선과 맞물려 대구·경북지역에서의 통합신당 존재여부 자체를 회의하는 모습마저 보였다.
겨우 숨만 간신히 붙어있는 형국의 대구 통합신당이 대선참패라는 엄청난 충격을 극복하고 내년 총선에서 제몫을 할 수 있을지 정가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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