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겉그림만화에 나오는 '각하'는 늘 테러리스트 위협과 폭동 위협에 시달립니다. ⓒ 최종규
- 글ㆍ그림 : 마치다 준
- 옮긴이 : 김은진
- 펴낸곳 : 삼인(2007.6.18.)
- 책값 : 8000원
(1) 나무젓가락과 헌책
.. 2001년 11월. 우리는 그림자 여단을 결성했다. 단원은 단 둘. 세계에서 유일한 최대의 조직이다. 아무리 큰 그림자라도 실체를 알고 나면 보잘 것 없는 것이 많다 … 민중은 그림자를 두려워한다. 권력자의 그림자를. 권력자의 그림자는 항상 거대하고 선명한 법이니까 .. (9∼11쪽)
모임이나 일터마다 한 해 마무리를 한다면서 조촐하게 잔치마당을 꾸리는 때입니다. 엊저녁 어느 모임 마무리잔치에 나들이를 갔습니다. 이런저런 먹을거리가 마련되어 있고, 그곳에서 이루어지는 연극 공연도 있습니다. 차려진 먹을거리는 찾아온 사람들한테 주는 것들인 만큼, 저와 옆지기도 몇 가지 냠냠짭짭 집어먹습니다.
.. “공원 나무가 전부 잘려 있잖아?” “어쩔 수 없습니다. 요즘 서민들이 밥을 지을 때 땔감으로 나무가 모자라서요.” “아니, 이건! 내 석상도 깨져 있잖아!” “어쩔 수 없습니다. 서민들이 몸을 녹이려고 태우는 것이거든요.” .. (131쪽)
그런데 먹을거리 마련된 자리에 놓인 접시와 젓가락과 물잔은 모두 ‘한 번 쓰면 버리는 것’들뿐입니다.
젓가락이나 물잔을 100개, 200개, 300개 마련하기란 어려운 일이겠지요. 그렇지만 ‘두고두고 쓸 수 있는 것’으로 마련해 놓을 수도 있지 않을까요. 생각하기 나름이지만, 마무리잔치에 오는 손님들한테 ‘젓가락과 물잔을 선물한다’는 생각으로 값싸면서도 튼튼하고 손쉽게 챙길 수 있는 꾸러미로 묶어서 줄 수도 있을 테고요.
중국집에서 쓰는 플라스틱 젓가락으로 갖추어 두는 일도 돈으로나 나중 설거지로나 그다지 어려운 일은 아니라고 느낍니다. 요새 흔히 볼 수 있는 플라스틱 작은 물잔도 얼마든지 쓸 만하다고 느낍니다. 한 번 쓰이고 버려지는 접시를 사서 쌓아 둔다면 치우기도 수월하다고 하겠지만, 잔치판 뒤끝에 치워 쓰레기봉투에 담으면 우리 눈앞에서만 사라질 뿐이지, 그 쓰레기들은 어디로 가야 할까요.
.. “이 추운 날씨에 저자들은 왜 밖에 모여 있는 거야? 불순분자들 아냐?” “각하, 살 곳이 없어서 그렇습니다.” “진짜야? 그렇다면 어디 빈 건물을 찾아서 빌려 주지 그래. 아무 짝에도 쓸모없는 정부 시설이 남아돌잖아.” “여긴 내 집무실이잖아!” “네, 각하, 쓸모없는 곳이라고…….” .. (87∼88쪽)
그렇게 한 번 쓰이고 버려지는 것으로만 갖추어 두는 줄 알았다면, 찾아갈 때부터 수저며 쟁반이며 들고 갈 텐데. 아마 다른 마무리잔치에서도 먹을거리를 마련할 때는 이렇게 할 테지요. 출판사들이 하는 출판기념잔치에서도 ‘씻어서 다시 쓸 수 있는 것’을 놓아 두는 일은 흔하지 않습니다. 거의 없습니다.
아무리 좋은 생각과 뜻을 담은 책이라고 해도, 그 책 하나를 만드는 동안 베어 넘어뜨리는 나무와 쓰여지는 물이며 갖가지 자원을 헤아릴 때면, ‘좋은 책이랍시고 내놓지만 참으로 미안합니다’ 하면서 고개숙일 수 있으면 더 좋을 텐데, 여기까지 생각이 미치지 못한다고 하더라도, 즐거운 잔치가 그저 먹고 마시고 버리는 모습으로 끝맺기보다는 어떤 남다른 뜻과 느낌까지 선서하거나 함께 나누도록 이끌어 가도록 눈길 한 번 더 둘 수는 없을까요.
.. “정말 감동적인 그림이군! 조국을 위해 목숨 바친 영웅의 죽음인가. 이봐, 가까이 가서 이 그림의 제목을 읽어 보게.” “알겠습니다. 저…… ‘독재자에게 죽음을!’이라고 씌어 있는데요.” .. (43쪽)
나무젓가락 담긴 껍데기는 비닐이기도 하고 종이이기도 합니다. 종이껍데기에 싸인 나무젓가락을 보면 겉에는 으레 ‘고급위생젓가락’이라고 적혀 있습니다. ‘저급위생’ 젓가락도 있는지 모르겠습니다만, ‘고급위생’이라 한다면, 이런 ‘좋은’ 젓가락은 잘 씻고 말려서 다시 써도 좋은 젓가락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그래서 나무젓가락을 써야 할 일이 있으면 으레 가방에 챙겨 놓고 집으로 가져와서 씻어서 말린 뒤 잘 싸서 가방에 다시 넣고, 다음에 젓가락 써야 할 자리에 이 녀석을 쓰곤 합니다.
다른 사람들은 새 나무젓가락을 톡톡 끊어서 쓰고, 저는 옆에서 ‘예전에 썼던’ 젓가락을 꺼내어 씁니다. 이 모습을 지켜보는 사람들은 으레 “나무젓가락 다시 쓰면 위생에 안 좋은데”하면서 말리거나 빼앗으려고 합니다. “나무젓가락이 더러우면 얼마나 더럽다고요. 햇볕에 잘 말려서 쓰면 되잖아요. 우리가 먹고 마시는 밥이나 물은 얼마나 깨끗한데요. 우리 사는 이곳은 얼마나 깨끗한데요.” 말도 안 되는 대꾸일 수 있지만, 한 번 쓰이고 버려지는 물건을 볼 때마다 손가락 하나가 잘리는 듯한 느낌이 들어 마음이 무겁습니다.
.. “이봐.” “네, 각하.” “그런데 이건 뭔가?” “네, 고슴도치입니다, 각하.” “음.” “순조롭게 생산되고 있습니다.” “그래? 그런데 이건 어디에 쓰이는 거지?” “글쎄요, 그 건에 관해서는 알 수 없습니다. 각하.” .. (28쪽)
한쪽에서는 새 물건을 더 많이 만들고 다른 쪽에서는 새 물건을 더 많이 사서 쓰고 꾸준하게 버려 주어야 경제성장률이 오른다고 합니다. 그러면, 이렇게 만들고 쓰고 버려야 우리 살림살이가 나아질까요. 이렇게 해서 나아지는 살림살이는 우리 삶을 얼마나 아름답게 가꾸어 줄까요. 우리들은 얼마나 즐거울 수 있나요.
.. “각하, 아호리카가 또 지하 핵실험을 감행했습니다.” “흠, 비겁하게 숨어서 하긴. 기왕에 하는 거 떠들썩하게 해야지. 어차피 전 세계에 알려질 거잖아. 좋아, 우리도 이에 대항해야지. 그래, 우리는 거리 중앙 광장에서 하자구! 세계 각국의 수뇌부를 초대해 모두가 보는 앞에서 큰 놈으로 한 방 쏴 주는 거야! 쇠뿔도 단김에 빼랬다고, 즉시 준비해!” .. (57쪽)
날이 갈수록, 우리 나라 사람들이 읽는 책들은 ‘한 번 읽고 그만’인 책들로 몰립니다. 한 번 읽고 책꽂이에 꽂아 두면 그럴싸해 보이는 책들로 쏠립니다. 두 번이나 세 번쯤 읽을 책들은, 네 번이나 다섯 번쯤 읽을 책들은, 열 번이나 백 번쯤 돌아볼 만한 책들은 자꾸 우리 손에서 멀어집니다. 책도 ‘한 번 쓰고 버리는 것’이 되어 버렸을까요. 연속극도 한 번 보면 버리면 되고, 인터넷소식과 이야기도 한 번 보고 잊으면 되고, 사람도 한 번 만나서 같이 일한 다음 헤어지면 되고….
.. “각하, 보시는 바와 같이 형무소는 어딜 가나 만원입니다.” “그만큼 반란분자가 많다는 건가. 그런데 묘하게도 즐거워 보이는군…….” “길거리엔 아무도 없는 거야?” “네, 각하. 거의 다 체포되었으니까요.” “거리에 사람들이 없으니 쓸쓸하군……. 우리도 형무소 들어가서 지낼까?” “아, 네…… 각하…….” .. (91∼93쪽)
책이 소중하지 않은 때가 되어서 그럴까요. 적은 돈으로도 손쉽게 책 하나 만들 수 있는 세상이 되어서 그럴까요. 책을 소중하게 아끼던 때에는, 책 하나를 자기 몸뚱이처럼 아끼면서 다루었고, 이렇게 아끼던 책을 이웃이나 동무한테 빌려 주는 일을 즐겨 했습니다. 나한테 도움이 되는 책이었다면 남한테도 도움이 되리라 믿고, 나한테는 속 줄거리를 읽어서 가지는 책이지 물건으로 책꽂이에 쟁여 두어 가지는 책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책 도둑은 도둑이 아니다’라는 말은 이렇게 해서 나왔습니다. 어느 누구도 책은 ‘물건이나 재산으로 가질 수 없다’는 생각 때문이지요. 책은 ‘읽어 주는 사람이 마음으로 받아들여서 자기 삶을 가꿀 때’ 비로소 뜻이 있기 때문이지요.
.. “각하, 가뭄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이대로라면 우리 나라의 농업은 심각한 타격을 입을 것 같습니다. 조만간 식량 위기에 빠질 것은 불 보듯 뻔합니다. 어떻게 할까요?” “좋아! 그럼 즉시 식량을 확보해!” .. (29∼30쪽)
도서관 책은 수많은 사람들이 드나들면서 읽고 또 읽습니다. 수많은 사람 손을 거칩니다. 이렇게 많은 사람 손길을 거치는 책들은 다치고 찢기고 뜯어지고 사라집니다. 그러나 어느 누구도 도서관 책을 놓고 ‘헌책’이라 말하지 않습니다. 헌책방 책은 누군가 한 번 사서 읽은 뒤 흘러나와서 꽂힌 뒤, 새로운 책손이 찾아들면서 만지고 또 만집니다. 수많은 사람 손길을 탑니다.
하지만 헌책방 헌책은 많은 사람 손길을 거쳐도 다치지 않고 찢기지 않고 뜯어지거나 사라지지 않습니다. 돈을 치르고 사야 하는 물건이기 때문에, 껍데기가 비록 헐었다고 하더라도 ‘내가 살 책이 아닌 만큼은 함부로 다룰 수 없어서’ 그럴는지 모르겠습니다. 새책방 새책도 그렇겠지요. 내가 사기로 마음먹고 서서 읽는 책과 그냥 구경할 마음으로 서서 읽는 책을 다루는 매무새는 같을 수 없습니다.
▲ 새 대통령 축하 신문인천에서 나오는 세 가지 신문과 저녁신문을 한 부씩 챙겼습니다. '경제'와 '씨이오'가 어떤 모습으로 무슨 일을 어떻게 하는 사람을 가리킬는지, 이 언론매체들이 앞으로 꾸준하게 지켜볼 노릇을 해 줄지, 독자인 제가 또 언론매체를 지켜보아야겠지요. ⓒ 최종규
(2) 만화책 <각하!>
12월 19일, 새로운 대통령을 뽑는 날이었습니다. 이날 이명박씨는 48.6% 지지율로 다른 후보를 제치고 1등으로 뽑혔습니다. 거의 모든 신문에서는 ‘압승’을 했다고 말하지만, 한국 사회 절반이 지지하는 한편, 절반은 지지하지 않은 1등입니다. 한 표 권리를 쓰지 않은 37%나 되는 사람들 숫자를 생각한다면, 우리 사회 1/3만 지지해 준 1등입니다.
.. 9ㆍ11테러 이후, 우리들은 매우 언짢고 관용이 없는 사회에 살게 됐다. 나날이 연출되는 테러의 위협, 위정자의 망언을 맹목적으로 믿어 버리는 사람들, 개인의 작은 이익을 지키려고 강대국의 국제법 위반과 그 희생자를 보고도 못 본 체하는 사람들……. 세계를 이렇게 참담하게 만든 것은, 미국 대통령과 그 충실한 연합국의 애완견들일까? .. (한국 번역판에 붙이는 머리말)
이명박씨가 대통령으로 뽑힌 뒤, 신문마다 어슷비슷한 기사가 실립니다. “이 당선자는 ‘고졸’ 출신 두 대통령과 달리 고등학교 졸업 직후 서울로 상경, 막노동을 해 번 돈으로 청계천 헌책방에서 구입한 책으로 공부해 1961년 고려대 상대(현 경영대)에 입학했다”(문화일보), “돈이 없어 중퇴하는 한이 있더라도 고졸보다는 대학 중퇴가 낫지 않겠느냐는 생각에 청계천 헌책방에서 수험서를 사서 대학에 도전, 고려대 상대에 붙었다.”(해럴드경제)
이명박씨가 대통령 후보로 나와서 연설을 할 때면, “저는 초등학교, 중학교, 야간고등학교, 대학교를 마칠 때까지 모두 선생님, 헌책방 주인, 시장상인 도움을 받아서 공부를 할 수 있었습니다. 옛날에는 이웃이 도와줬지만 지금은 그 역할을 국가가 해야 합니다”(이명박 네이버블로그 자료)하고 말했습니다. 청계천 헌책방 사장님들이 책을 거저로 주기도 했다는 말도 연설문 곳곳에 실려 있습니다.
.. 지금, 이 나라(일본)는 빛을 잃고 있다. 소년들은 노숙자를 덮치고, 거리에 실업자가 넘쳐나고, 회사가 도산해도 정치가는 “개혁을 위한 통증”이라는 한마디뿐. 강국 아호리카에 아첨하고, 그 아호리카는 최빈국을 폭격하며 헤스라헬에 최신 병기를 착착 공급한다. 그 헤스라헬은 게토의 역사를 팔레스타인에 재현한다. 결국 세계가 퇴색하고 있다. 이런 세상에서 문학이나 예술은 무엇을 할 수 있을까?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다. 아니, 하나 있다. 근시안적인 세상의 흐름에서 한 발 떨어져 세계의 움직임을 비판하는 쪽에 몸을 싣는 것.. (마치는 말)
청계천을 따라서 자연스럽게 모여들던 사람들은 있는 돈과 없는 돈을 푼푼이 모아서 길거리 장사를 했고, 이런 장사꾼이 하나둘 늘면서 저절로 저잣거리가 이루어졌습니다. 저잣거리에다가 살림집이 다닥다닥 붙어 선 이곳은 자연스럽게 많은 사람들이 찾아와서 장보기를 하고 물건 구경도 하는 자리가 되었습니다. 그러다가 어느 날 청계천은 뚜껑이 덮이고 고가도로가 놓이고 삼일아파트가 올라섰습니다. 그렇게 된 뒤 서른 해쯤 뒤, 청계천 뚜껑은 다시 걷히고 고가도로는 치워집니다. 이러는 동안 청계천을 따라서 길거리 저잣판을 벌였던 사람들 살림은 어찌 되었을까요.
옆지기 부모님이 살고 있는 일산에 어느 날부터인가 노점상이 싹 사라졌습니다. ‘도시미관을 해친다’는 이름 하나로 아주 말끔히(?) 사라졌습니다. 붕어빵이나 어묵꼬치 하나도 상가에 가게를 들여서 판을 벌여야 하는지 모르고, 붕어빵이나 어묵꼬치 또는 떡볶이와 순대 들은 도시사람들이 먹을 만하지 않은 ‘미관을 해치고 위생에 나쁜’ 것이라고 느껴서 이렇게 조치를 했는지 모릅니다.
.. 시대는 여지없이 과거를 버리고 있다. 아프가니스탄도 이라크도 사람들의 기억에서 멀어져 사라질지도 모른다. 그리고 글로벌 자본이 투입되어 지구 자체가 상품 패키지화된 지금, 사람들은 작디작은 일상에서 서로 상처를 주며 살아가고 있을 뿐이다 .. (머리말)
청계천 사람들은 그저 그 모습 그대로 그 사람들 깜냥에 맞게 스스로 집을 짓고 가게를 열고 판을 벌여 장사를 해 왔습니다. 그렇게 해서 한 해 두 해 열 해 스무 해 쉰 해 백 해가 되어 가며 저절로 문화와 사회와 마을을 이루었습니다. 이런 문화와 사회와 마을은, 집권자들 명령 하나로 하루아침에 바뀌었다가, 또 한 번 크게 물갈이가 되듯 바뀌었습니다.
권력을 움켜쥔 이들 명령은 아주 쉽게 내려질 수 있고, 그야말로 짧은 동안에 후다닥 바뀌도록 할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우리 삶은 하루아침에 만들어지지 않습니다. 아파트 한 채가 새로 서기까지도 한두 해쯤 시간이 걸리기 마련이지만, ‘재래’ 소리를 듣는 오래된 저잣거리는 참으로 오랜 세월 수많은 사람들 피땀과 발자국과 손품으로 이루어지기 마련입니다.
새로 대통령으로 뽑힌 이명박 씨는 어떤 사람으로 살아가시렵니까? ‘이명박 각하!’로? 당신이 대통령 후보였을 때 우리들한테 밝혔듯, “옛날에는 이웃이 도와줬지만 지금은 그 역할을 국가가 해야 합니다”하는 말처럼, 보통사람을 돕는 사람으로?
그런데 대통령께서는 보통사람인 우리들한테 ‘무엇’을 ‘어떻게’ 도울 수 있을는지요. 무엇을 어떻게 돕는다고 할 때 ‘누구’ 목소리를 듣고 ‘어떤 사람’들한테 일을 맡겨서 ‘어디’에서 ‘언제’ 하실는지요.
덧붙이는 글
인터넷방 <함께살기 http://hbooks.cyworld.com> 나들이를 하시면 책과 헌책방과 우리 말 이야기를 함께 만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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