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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사진의 뿌리를 이해 할 수 있는 전시회

윌리엄 클라인 사진전 'Life is Art Art is Life, Maybe' 리뷰

등록|2007.12.23 14:12 수정|2007.12.24 14:10

▲ Life is Art Art is Life, Maybe ⓒ 윌리엄 클라인

사진의 역사는 1950년대 후반에 ‘현대사진’이 시작되었다고 이야기한다. 현대사진은 그 이전의 모더니즘 사진이 객관적인 기록과 전달을 목적으로 하였다면, 표현을 목적으로 삼는 사진이다.

그리고 내용적으로는 특별하고 굉장한 사건을 표현대상으로 삼기보다는 동시대인들의 일상적이고 사소한 삶의 모습을 통하여 특정한 메시지를 전달한다. 지극히 주관적이고 사적인 시각으로 동 시대성을 반영하고 작가의 견해를 드러낸다. 1950년대 후반 현대사진의 여명기를 개척한 대표적인 작가가 바로 로버트 프랭크(Robert Frank)와 윌리엄 클라인(William Klein)이다.

이번에 갤러리 뤼미에르 서울에서는  윌리엄 클라인의 대표작인 ‘뉴욕’시리즈를 비롯하여 로마, 모스코바, 동경 시리즈 그리고 ‘패션’사진이 전시되고 있다. 클라인의 대표작들과 패션사진가로서의 감각적인 모드사진을 볼 수 있다.

클라인이 현대사진의 대표적인 사진가로 평가 받는 것은작품의 내용과 형식이 파격적이고 모더니즘 사진에서 금기시한 표현방법을 과감하게 선택하였기 때문이다.

클라인은  뉴욕을 비롯한 대도시를 매우 부정적인 시각으로 표현 하였다. 물질중심적인 도시의 문화에 대해서 극단적인 비판을 하는데, 그것이 작품 마다 잘 드러난다. 프레임과 앵글의 선택이 매우 자유분방하다. 극단적인 자르기를 시도하고 포커스도 경우에 따라서는 무시한다. 흑백사진의 톤도 중간 톤이 생략되어 강하게 보는 이들의 감성을 자극한다.

그 이전의 모더니즘 사진에서는 수용 할 수 없는 반 사진적인 표현방법을 과감하게 수용한 것이다. 클라인은 사진의 형식보다는 자신이 표현하고자 하는 주제를 더 중요하게 여겼고, 매우 순간적인 느낌에 의존하는 사진 찍기를 시도하였다. 그 결과 매우 과격하고 아방가르드적인 최종 결과물이 생산 되었다.특히 패션 사진가로서도 활동하였기 때문에  감각적이면서도 세련된 느낌의 스냅사진 촬영이 가능했던 것이다.

1930년대부터는 1950년대까지는 객관적인 시각으로 기록하여 전달하는 ‘저널리즘사진’의 전성기였다. 그것을 극복하고서 다큐멘터리 사진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한 작가 중에 한 사람이 윌리엄 클라인이다. 이번 전시회는 그러한 윌리엄 클라인의 작품세계와 현대사진의 뿌리를 이해 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제공한다.
덧붙이는 글 갤러리 뤼미에르 서울(02-517-2134)
2007. 12. 15 ~ 2008. 2.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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