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마트 삼산점 개장, 부평상인 반발
마트 측 한 달간 '유령집회'신고로 집회 무산...상인들 기자회견 후 부평구에 항의서한
▲ 롯데마트 삼산점 개점에 맞춰 롯데 계양산 골프장 저지 시민대책위와 대형마트 규제와 시장활성화를 위한 부평상인대책협의회 40여명이 롯데마트 삼산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 김갑봉
부평구는 이미 대형마트가 6개나 입점해 있어 포화상태다. 대형마트 업계에서 내다보는 적정 수준인 인구 15만명 당 1개를 넘어선지 오래다. 이에 부평상인들은 그냥 앉아 있을 수만은 없다는 생각에 롯데마트 삼산점이 개장하는 날 이를 규탄하고 지역 상권을 보호하자는 취지로 집회를 열기로 했다.
하지만 이마저도 여의치 않았다. 이유인즉 롯데마트 측이 이미 한 달 동안 롯데마트 삼산점 주변에 집회신고를 마쳤기 때문이다. 이른바 ‘유령집회’를 신고해놓고 접근을 차단한 것이다. 이로 인해 상인들은 집회 대신 롯데마트 삼산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 수밖에 없었다.
▲ 부평상인대책협의회 공동대표단이 부평구청을 방문해 구청장실에서 항의서한을 전달하고 부평구가 나서 대형마트 규제와 지역상권 보호를 위해 책임 있는 행동을 보여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 김갑봉
이들은 기자회견 후 부평구청을 방문해 구청장에게 항의서한을 전달하는 것으로 이날 행사를 마무리했다.
이날 행사에 참여한 부평상인대책협의회와 ‘계양산 롯데 골프장 저지를 위한 인천시민위원회’는 뜻을 같이 하기로 하고, 향후 대형마트 상품 불매운동·대형마트 입점규제와 영업시간 제한을 위한 조례제정과 법 제정을 위한 활동을 전개하기로 했다.
한편, 상인들의 기자회견에 앞서 ‘계양산 롯데 골프장 건설 저지를 위한 인천시민위원회’는 롯데마트 삼산점 인근인 삼산주공7단지 앞에서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롯데가 지역의 환경, 지역의 경제를 파탄내고 있다”며 “상인들이 지역의 서민경제를 위해 투쟁하는 것은 우리가 계양산을 지키기 위해 투쟁하는 것과 다를 바 없다”고 주장했다.
▲ 롯데마트가 삼산점을 개장하면서 매장 진입로를 확보 하기 위해 관할 경찰서인 삼산경찰서와 협의도 없이 임의로 차선을 변경하고 직원을 내보내 차량진입을 유도하고 있다. ⓒ 김갑봉
롯데마트 측은 차로에 라바콘을 설치하고 차선을 임의로 변경해 매장 진입로를 확보하고, 유턴 차량이 유턴을 못하게 해 이 일대를 지나는 차량운전자들이 경적을 울리고 욕설을 퍼붓기도 했다. 다행히 삼산경찰서에서 바로 현장에 출동해 도로 위 라바콘을 거두고 도로로 나와 있는 롯데마트 직원들을 인도로 올려 보냈다.
덧붙이는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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