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섹슈얼리티가 느껴지는 '꽃' 사진전

한옥란 사진전 'The Life of Flower' 리뷰

등록|2007.12.24 08:12 수정|2007.12.24 08:12
사진은 과학기술의 발달에 따라서 그 최종결과물의 지지체가 변화되었다. 사진술 발명 당시에는 지지체가 금속판이었고, 그 후에는 종이와 유리판 등을 거치고 나서 현재와 같이 셀룰로이드 지지체 필름과 종이가 지지체인 인화지가 개발되었다. 특히 감광유제는 은을 사용하기 이전에는 백금을 유제로 사용하는 등 변화를 거듭해 왔다. 회화주의 사진가들이 선호한 감광유제가 바로 백금이다.

▲ The Life of Flower ⓒ 한옥란


한옥란은  섬세하고 예민한 감수성을 가진 사진가이다. 1980년대에 유학을 다녀온 사진유학 1세대이기도 하다. 이번에 1월에 개최한 첫 번째 개인전에 이어서 두 번째 개인전을 개최하였다. 1월에는 꽃을 흑백과 컬러필름으로 찍어서 발표 하였는데, 이번에는 8*10 대형카메라에 흑백필름을 사용하여 ‘꽃’을 찍었다. 그런데 일반적인 젤라틴 실버프린트가 아니라 백금을 유제로 사용하여 프린트 하였다. 특히 유제를 직접 인화지에 발라서 제작하였기 때문에 남다른 수고스러움이 있었다.

▲ The Life of Flower ⓒ 한옥란

▲ The Life of Flower ⓒ 한옥란


이번에 전시한 작품들은 확대인화를 한 것이 아니라 밀착프린트를 한 것이다. 그 결과 좀 더 섬세하게 필름에 숨겨져 있는 이미지들이 인화지에 재현되었다. 전시된 작품들 중에는 조형적이면서도 매우 감각적인 결과물들도 있었다. 작가는 인공조명을 사용하지 않고 실외에서 자연광을 사용하여 촬영을 하였는데,작품 한장 한장의 전체적인 톤이 강하지 않고 부드럽고 정서적으로 느껴진다.하지만 절제된 프레이밍으로 인하여 섹슈얼리티가 느껴지는 최종 결과물이 생산 되었다.

▲ The Life of Flower ⓒ 한옥란

▲ The Life of Flower ⓒ 한옥란


정물사진은 조명을 제어하는 것과  프레임과 앵글의 선택이 명료한 것이 중요하다. 작가는 그것에 성공하여 보는 이들의 감성을 깊이 있게 자극하는 최종 결과물을 생산하였다. 이번 전시회는 백금인화와 정물사진의 매력을 잘 드러내고 있다. 그래서 완성도 높은 전시회가 되었다. 보는 이들의 내밀한 감정을 자극하는 전시회이다.
덧붙이는 글 기간 2007-12-19~2007-12-25 장소 갤러리 토포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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