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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여성 인수위원장 이경숙 누구인가

등록|2007.12.25 17:45 수정|2007.12.25 18:07

▲ 이경숙 신임 인수위원장 ⓒ 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류지복 기자 = `이명박 정부'의 청사진을 마련할 대통령직 인수위원장으로 이경숙(李慶淑.64) 숙명여대 총장이 낙점됐다.

   이 위원장은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가 대선후보 시절 중앙선대위 선대위원장에 영입하려고 직접 만나 협조를 요청했을 정도로 평소 호감을 가졌던 인물. 이 당선자는 이번에도 일찌감치 이 총장을 인수위원장으로 점찍어놨었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이 위원장이 이 당선자의 국정운영 방향인 `CEO(최고경영자)형 대통령', `실용정부'의 구상을 잘 구현할 적임자인데다 교육계, 여성계 인사로서 업무능력과 개혁성, 참신성 면에서 후한 점수를 받았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 위원장은 14년간 숙대 총장으로 재임하면서 대학개혁을 성공적으로 완수한 `CEO형 총장'의 전형으로 불린다. 그는 지난해 제16대 총장으로 재선출됨으로써 직선제로 4번 연임되는 국내 첫 총장이자 최장수 여성총장의 기록을 갖고 있다.

   이 위원장은 `부드럽지만 매서운' 추진력으로 총장 취임 이듬해인 1995년 `제2의 창학'을 선언하고 학교발전기금 1천억원 모금을 공약해 개교 100주년인 2006년 이를 달성했다. 모금운동을 처음 추진할 당시 교내에서 `학교를 망하게 할 총장이 들어왔다'는 비난도 받았지만 졸업생들을 대상으로 `등록금 한 번 더내기 운동'이란 기발한 아이디어로 첫날 행사에서 62억원의 약정기부금을 모으는 대성공을 거뒀다.

   총장 취임 이후 캠퍼스 부지가 2배, 교사 연면적이 3배 가까이 늘었다. 또 캠퍼스내 21개의 건물이 새로 생겼고 재학생.전임교원 수가 크게 증가하는 등 학교 100년 역사 중 가장 빠른 발전을 이뤄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래서 `토목건축 총장'이라는 별명도 갖고 있다.

   이 위원장에게 더 친숙한 별칭은 `춤추는 총장님'이다. 해마다 모금행사나 교내 축제에서 학부모들과 학생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달하기 위해 본인이 직접 무대에 올라 `댄스'를 선보이면서 붙은 별명. 이 위원장 덕분에 `정숙한 이미지'로 알려진 숙대 분위기가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학교로 `확' 바뀌었다는 안팎의 평을 받는다.

   그는 또 방송위원회 위원, 노사관계개혁위원회 위원, 제2의건국범국민추진위원회 공동위원장, 외교통일부 자문위원, 국회제도개선위원, 서울시여성가족재단 이사장 등 학교 담장을 넘어 다양한 사회경력을 쌓아온 것도 강점으로 꼽힌다.

   다만 1980년 당시 전두환 대통령이 신군부의 통치권 확립을 위해 만든 국가보위비상대책위원회 입법의원 출신이고 이후 81년 제11대 민정당 전국구 의원을 지냈다는 점은 군부독재의 정통성을 부여하는데 협력한 것 아니냐는 지적을 받는 부분이다.

   이 총장은 이 당선자가 다니는 교회인 신사동 소망교회의 권사로서 평소 이 당선자와 교우관계를 유지하며 이해의 폭을 넓혀왔다는 전언이다. 이 당선자는 서울시장 재직시절 이 총장에게 교육정책 관련 자문과 아이디어를 구하기도 했다.

   1943년 서울에서 태어난 이 위원장은 숙대 정외과를 졸업하고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대학교 대학원에서 정치학 박사 학위를 받은 뒤 76년 모교로 돌아와 강단에 섰고, 이후 정법대학장, 기획처장 등 요직을 거쳤다. 그는 숙대 수석입학, 수석졸업 및 국내 여성 정치학 박사 3호라는 타이틀도 갖고 있다. 최영상(68)씨와 1남1녀.

   ▲43년 서울 출생 ▲경기여고 ▲숙대 정외과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대 박사 ▲숙대 교수 ▲숙대 정법대학장 ▲숙대 기획처장 ▲숙대 총장(현) ▲유네스코 석좌교수(현) ▲서울시여성가족재단 이사장(현)

jbry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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