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나 태안에 오기를 잘한 것 같다"
밤새 아파 두고 올 수 없어 데리고 왔는데...
▲ 몸이 아프면서도 기꺼이 가겠다며 새벽에 일어나 합정동 이토마토 앞에서 달을 배경으로 포즈를 잡고 서있는 자랑스런 아들 ⓒ 우리일
▲ 바다! 바다다!! 네가 그토록 좋아하던 바다~~그러나 뒤로는 죽음의 검은 기름띠가..ㅠ ⓒ 우리일
▲ 지난 여름에도 다녀왔던 구름포 해수욕장 근처 바닷가에 가까이 다가가니 황폐 그 자체..ㅠ ⓒ 우리일
▲ 검은 윤기가 반질반질 흐르는 크고 작은 몽돌들을 보니 29만원 밖에 없다고 하면서 이마에서는 개기름이 좔좔 흐르는 전직 대통령이 떠올라 눈물이 나오려한다. ⓒ 우리일
▲ 산중턱과 연결된 커다란 바위의 윤기 나는 검은 기름이 위장, 위법의 달인이면서도 국민의 선택을 받은 당선자의 무식하고 천박한 경제 논리를 떠올리게 한다. ⓒ 우리일
▲ 아들아! 사고 현장에서 보고 느낀 게 있다면, 너만큼은 부패와 부정을 묵인하거나 부러워하는 사람이 되지 말기 바란다.. ⓒ 우리일
▲ 새카만 기름으로 뒤범벅된 옷을 입고 주저앉기가 미안한 곳도 있습니다. 자원봉사자들이 흘린 땀과 따뜻한 사랑을 깔아뭉개는 것 같아서요. ⓒ 우리일
▲ 멀쩡히 잘살고 평화롭던 이곳에 무슨 일이 있었을까..기가 막힌 사람들은 말이 없고..그저 묵묵히 닦고 또 닦아낼 뿐.. ⓒ 우리일
▲ 전에는 모두 아름다웠던 몽돌들인데.. 지금은 차이가 납니다. 기름이 묻은 곳과 안 묻은 곳의 차이가 이렇게 클 줄이야.. 군사독재의 상징인 천민자본주의로 인한 부정·부패만큼이나 소생하기 요원해보여 참으로 안타까웠습니다. ⓒ 우리일
▲ 와~ 아직 살아있는 것도 있네~ 반갑다~ 어찌하다 용케 살아남은 너를 보니 너무 반갑다~이곳에 무슨 일이 있었을까..이곳에 무슨 일이 있었을까...부디 혼자 살아남은 좀비가 되지 말고 뉴욕의 전설같은 너이길.. ⓒ 우리일
▲ 밤새 토하고 아팠던 아들을 두고 올 수 없어서 데리고 왔는데 '엄마! 나 여기 오기를 너무 잘한 것 같다'라고 말하는 녀석이 기특하고 믿음직스럽습니다. ⓒ 종아니
▲ 별로 한 일도 없는 것 같은데 아침 점심 두 끼 식사 제공받는 것도 미안하다. 이제 우리는 상처투성이인 바다를 두고 돌아가야 하는데.. ⓒ 우리일
▲ 구름포 해수욕장 부근. 3면이 바다인 옥상에서 이토마토에서 제공해준 맛있는 점심을 맛있게 먹었습니다. ⓒ 우리일
▲ 닦아도 닦아도 끝이 없고 아득한데... ⓒ 우리일
▲ 바다에는 다시 물이 들어오고.. 이제 우리는 상처난 저 바다를 두고 돌아가야 하고..카메라 앞에서 아들과 함께 포즈를 취하는 것으로 아쉬움을 달랬습니다.. ⓒ 우리일
대통령 선거가 끝나자 외면한다는 언론 보도에 놀랐는지, 각 정당들도 현장을 찾아 세밑 민심잡기에 나섰다고 합니다. 그러나 우리는 각본에 의한 그들의 연출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우리 모두의 힘으로 푸른 바다를 다시 찾을 것입니다. 서해안 주민들 파이팅! 자원봉사자 여러분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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