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아침의 '첫 기도'처럼
[쥐띠해, 건국 60년] 그 통일로 가는 길목의 '해월정'에서
오 오 새해다 새아침이다. 우리의 새 아침이다. - '방정환'
새해는 무자년, 쥐띠 해입니다. 그리고 1948년 쥐띠해에 대한민국이 건국된 지 어느새 60년이 되는 해입니다. '쥐'는 정말 귀여운 동물이기도 하고 현실적으로 인간에게 해가 되는 존재이기도 하지만 여러면으로 보아 확실히 영물입니다. 쥐에 관한 여러가지 설화가 많지만, '천지 창조 신화'에서 쥐는 현자로 등장하기도 합니다. 천지 창조 때 미륵이 탄생하여 해, 달, 별을 정돈하고, 아직 물과 불의 근원을 몰랐기에 생식을 해야 했습니다.
이에 생앙쥐를 붙잡아 볼기를 치며 "불과 물의 근원을 아느냐?"하고 물었습니다. 생앙쥐는 "이를 가르쳐 드리며 나에게 무슨 이득이 있습니까 ?"하고 되물었습니다. 다시 미륵은 "이 세상의 모든 뒤주를 네가 차지하게 하겠다"고 말했습니다. 그러자 "불의 근원은 금정산에 들어가서 한쪽이 차돌이고 한쪽이 무쇠인 돌로 툭툭 치면 불이 날것입니다. 물의 근원은 소하산에 들어가면 샘물이 솔솔 솟아나 물의 근원을 이룬 것을 알 것입니다"고 하여, 이 때부터 이 세상은 물과 불을 쓰게 되었다고 합니다.
이처럼 쥐는 물과 불의 근원을 아는 영물일 뿐만 아니라, 쥐의 생태적 근원 또한 쥐는 인간 이전에 존재했고, 인간과 함께 살아가는 가장 가까운 동물이기도 합니다.
"쥐띠 해에 태어난 사람이 잘 산다"는 속신도 있습니다. 쥐의 훔치는 행위가 인간의 지탄의 대상이 되기도 하는 반면, 쥐의 놀라운 성실성과 근면성은 "쥐가 소금 나르듯 한다"는 속담에서도 엿볼 수 있습니다.
부지런하고 근면한 쥐띠 해가 환하게 솟구쳤습니다. 정말 부지런한 쥐들처럼 많이 인파들로 신새벽의 해운대 바닷가와 해돋이 해월정의 언덕길은 인산인해를 이루웠습니다. 많은 차량과 인파의 물결로 달맞이 언덕 길은 발 디딜 틈이 없었습니다.
구름처럼 많은 인파들이 모여들어 '제일 밝고 환한 아침 해'를 기다렸으나, 구름이 낮게 바다에 끼인 탓에 둥글고 밝은 해가 솟구치는 것을 볼 수 없었습니다. 그래도 새해의 소망을 품은 많은 인파 속에서 나도 풍선 같이 부푼 희망의 기도를 올렸습니다.
"새해에는 할머니, 나를 좀 더 일찍 깨어주세요. 그리고 남보다 더 부지런하고 열심히 살겠습니다..."
새해마다 나와 하는 약속, 그리고 하늘에 계신 할머니와 하는 약속이지만, 이 약속은 늘 한해가 지나고 나면, 후회가 되고 맙니다. 쥐띠였던 외할머니, 돌아가신 지 오랜 세월이 지났지만, 외할머니의 새벽기도의 모습만은 내 가슴에 화인처럼 남아 있습니다.
외할머니께서는 이산가족이셨습니다. 새해 첫날처럼 할머니는 새벽마다 정화수를 떠놓고 북쪽 하늘을 바라보며 헤어진 가족을 생각하며 '통일의 기도'를 올리셨습니다. 그런데도 나는 여태껏 살아오면서 단 한 번도 마음을 다해 민족의 숙원인 '통일의 기도'를 올려 본 적이 없었네요. 이렇게 건국 60년을 맞은 새해 첫날, 많은 사람들 속에서 문득 할머니의 기도문이 생각납니다.
"비나이다. 비나이다. 칠성님께 비나이다. 통일을 비나이다..."
눈부신 황금빛 아침 아래 많은 사람들이 오직 '통일'만을 위해 소망을 비는 듯, 참으로 통일의 아침처럼 충만한 새해 아침입니다.
다만 하나이고저---둘이 될 수 없는 국토를
아픈 배 부벼 주시는 약손같이
그렇게 자애롭게 쓸어주십시오. - 조지훈의 <첫 기도> 중
▲ 건국, 60년우리는 모두 하나...우리의 소망도...우리의 태양도 하나.. ⓒ 송유미
▲ 새해의 첫 눈부신 해입니다.새해의 첫기도처럼 살게 하세요. ⓒ 송유미
이에 생앙쥐를 붙잡아 볼기를 치며 "불과 물의 근원을 아느냐?"하고 물었습니다. 생앙쥐는 "이를 가르쳐 드리며 나에게 무슨 이득이 있습니까 ?"하고 되물었습니다. 다시 미륵은 "이 세상의 모든 뒤주를 네가 차지하게 하겠다"고 말했습니다. 그러자 "불의 근원은 금정산에 들어가서 한쪽이 차돌이고 한쪽이 무쇠인 돌로 툭툭 치면 불이 날것입니다. 물의 근원은 소하산에 들어가면 샘물이 솔솔 솟아나 물의 근원을 이룬 것을 알 것입니다"고 하여, 이 때부터 이 세상은 물과 불을 쓰게 되었다고 합니다.
▲ 구름처럼 몰려와서새해를 향해 기도들리는 인파 ⓒ 송유미
▲ 저마다의 소망을 풍선처럼 품고와서새해의 아침에게 기도를 올립니다. ⓒ 송유미
이처럼 쥐는 물과 불의 근원을 아는 영물일 뿐만 아니라, 쥐의 생태적 근원 또한 쥐는 인간 이전에 존재했고, 인간과 함께 살아가는 가장 가까운 동물이기도 합니다.
"쥐띠 해에 태어난 사람이 잘 산다"는 속신도 있습니다. 쥐의 훔치는 행위가 인간의 지탄의 대상이 되기도 하는 반면, 쥐의 놀라운 성실성과 근면성은 "쥐가 소금 나르듯 한다"는 속담에서도 엿볼 수 있습니다.
부지런하고 근면한 쥐띠 해가 환하게 솟구쳤습니다. 정말 부지런한 쥐들처럼 많이 인파들로 신새벽의 해운대 바닷가와 해돋이 해월정의 언덕길은 인산인해를 이루웠습니다. 많은 차량과 인파의 물결로 달맞이 언덕 길은 발 디딜 틈이 없었습니다.
▲ 새해를 보기 위해 몰려 든인산인해의 새해 풍경 ⓒ 송유미
▲ 해월정갖가지 기도와 염원을 가지고...통일로 가는 길목처럼 ⓒ 송유미
"새해에는 할머니, 나를 좀 더 일찍 깨어주세요. 그리고 남보다 더 부지런하고 열심히 살겠습니다..."
새해마다 나와 하는 약속, 그리고 하늘에 계신 할머니와 하는 약속이지만, 이 약속은 늘 한해가 지나고 나면, 후회가 되고 맙니다. 쥐띠였던 외할머니, 돌아가신 지 오랜 세월이 지났지만, 외할머니의 새벽기도의 모습만은 내 가슴에 화인처럼 남아 있습니다.
외할머니께서는 이산가족이셨습니다. 새해 첫날처럼 할머니는 새벽마다 정화수를 떠놓고 북쪽 하늘을 바라보며 헤어진 가족을 생각하며 '통일의 기도'를 올리셨습니다. 그런데도 나는 여태껏 살아오면서 단 한 번도 마음을 다해 민족의 숙원인 '통일의 기도'를 올려 본 적이 없었네요. 이렇게 건국 60년을 맞은 새해 첫날, 많은 사람들 속에서 문득 할머니의 기도문이 생각납니다.
"비나이다. 비나이다. 칠성님께 비나이다. 통일을 비나이다..."
눈부신 황금빛 아침 아래 많은 사람들이 오직 '통일'만을 위해 소망을 비는 듯, 참으로 통일의 아침처럼 충만한 새해 아침입니다.
다만 하나이고저---둘이 될 수 없는 국토를
아픈 배 부벼 주시는 약손같이
그렇게 자애롭게 쓸어주십시오. - 조지훈의 <첫 기도>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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