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으로라도 손학규를"-"경선해야 힘이 있지"
통합신당, '손학규 합의 추대' 놓고 논란 격화
▲ 지난달 20일 오전 서울 영등포 당사에서 열린 대통합민주신당 선대위 해단식에서 손학규 공동선대위원장이 "수고했어요"라고 하자 정동영 후보는 "미안합니다"라고 말했다. ⓒ 남소연
수도권 초·재선과 386 그룹을 중심으로 손 전 지사를 당의 새 간판으로 내세워 총선을 치르자는 주장이 다수를 형성하고 있으나 정대철 상임고문과 김한길 의원 등은 내달 3일 전당대회에서 경선을 치러야 정통성 있는 지도부를 형성할 수 있다면서 반발을 누그러뜨리지 않고 있다.
손학규 대선후보의 경선 선대위에서 대변인을 지낸 우상호 의원은 2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지금 합의추대든 경선이든 대표를 맡아달라고 하면 손 전 지사 개인의 정치적 계산으로만 보면 손해이고 독배"라며 "어차피 우리가 총선에서 과반을 넘길 수 없는 것이고 얼마나 선방하느냐가 문제여서 합의추대가 영광의 자리가 될 수 없다, 따라서 손 전 지사 입장에서 경선을 한다면 나갈 생각은 전혀 없다"고 밝혔다.
수도권의 다른 초선의원도 "똘똘 뭉쳐서 가도 (대표 자리가) 독배가 될 수 있어서 (합의추대로) 하라고 해도 (수용 여부를 놓고) 고민을 할텐데 경선을 한다면 손 전 지사가 나서겠느냐"면서 "이미 대세는 기울었는데 경선 갖고 떼를 쓰면 곤란하다, 시간이 없기 때문에 합의가 안 되면 힘으로라도 해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정대철 고문은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합의추대로 가면 일생일대의 정치적 망신이 될 것"이라며 "다시 살아나려면 당이 건강해야 하고 대표가 될 사람도 경선을 거쳐야 힘이 있는 것이다, 30년 정치를 하면서 지켜본 바로는 추대라는 것이 가장 좋지 않은 방향"이라고 비판했다.
정 고문은 "나는 지금부터 차근차근 경선 준비를 해나갈 것"이라며 경선 관철 및 출마 의지를 재확인했다.
당 지도부와 쇄신위원회는 사실상 합의추대 쪽으로 가닥을 잡았고 최고위원회-상임고문단 연석회의나 외부인사 기구를 통해 추대하는 문제를 놓고 당내 의견수렴에 나설 방침이나 효과가 있을 지는 미지수다.
쇄신위 간사인 김교흥 의원은 "일단 합의추대로 거의 가닥을 잡아가고 있어 바꾸기는 힘들 것 같다"면서도 "하지만 당헌.당규상 경선을 하도록 돼있기 때문에 후보가 2인 이상이 되고 합의추대가 깨지게 되면 경선을 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합의추대 논란의 당사자인 손 전 지사는 충남 태안에서 자원봉사로 연말을 보낸 뒤 지금은 강원도에 있는 산사에 머물면서 향후 행보를 놓고 장고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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