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초에는 우리민속 윷놀이가 최고지요
[동영상] 초하룻날 남녀노소가 함께한 흥겨운 윷놀이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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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흥겨운 윷놀이엄마와 아들, 노인과 손자, 남녀노소가 어울리는 윷놀이는 정초에 많은 사람들이 함께 흥겨울 수 있는 우리민속놀이다 ⓒ 이승철
초하룻날 교회에서 우리민속 윷놀이 판이 벌어졌습니다. 남녀 열두 팀이 참가했습니다. 모야! 윷이야! 많은 사람들이 함께하니 즐거운 잔치분위기가 물씬 묻어납니다. 이겨서 즐겁고 진 팀도 덩달아 즐거워합니다. 떠들썩하고 흥겹게 시작한 새해첫날이었습니다.
요즘은 사람들이 모이는 곳이면 으레 고스톱이 벌어집니다. 그러나 화투판이나 포커판은 도박성이 짙어 썩 바람직한 놀이가 아닙니다. 많은 사람들이 함께 하지도 못하기 때문에 흥겨움도 없습니다.
▲ 엄마팀과 아들팀이 겨룬 흥겨운 윷놀이 ⓒ 이승철
그래서 가난한 산동네에 자리한 이 교회에서는 해마다 이맘 때면 윷놀이 대회를 벌입니다. 남녀 나이별로 팀을 만들어 대회에 참가합니다. 교회에서 방을 내주어 함께 살고 있는 이주노동자들 십여 명도 청년들과 한편이 되어 대회에 참가했습니다.
“너 또 윷이나 모 나오면 저녁밥은 없는 줄 알아라.”
결승에서 맞붙은 엄마 팀이 아들 팀에게 밀리고 있습니다. 그러자 엄마가 아들에게 은근히 압력을 넣었습니다. 아들의 윷놀이 솜씨가 보통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나, 오늘 저녁은 그냥 굶을래요.“
아들이 또 윷을 내었습니다.
“괜찮아! 괜찮아! 우리 집에서 내 밥 같이 먹으면 되지, 우하하하 ”
아들의 친구들이 더욱 열심히 응원을 했습니다.
그러나 뒷심이 부족한 아들 팀이 결국 지고 말았습니다.
“엄마, 이제 저녁 주실거죠?”
다 큰 아들이 엄마에게 재롱을 부리듯 농담을 합니다.
▲ 할아버지로부터 윷놀이를 배우는 아기 ⓒ 이승철
다른 한쪽에서는 어른 들이 잠깐 쉬는 사이 할아버지와 놀고 있던 세 살짜리 꼬마가 윷을 손에 들었습니다. 조금 전 어른들의 흉내를 내며 할아버지로부터 윷놀이를 배우고 있습니다.
70대 할아버지로부터 세 살 손자까지 함께한 윷놀이대회는 마냥 즐거움으로 가득했습니다. 다가오는 설날과 해마다 정초에는 많은 사람들이 함께할 수 있는 우리민속 윷놀이 어떻습니까?
덧붙이는 글
이기사는 유포터뉴스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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