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 어린이 실종 9일째, 수사 오리무중
단서·흔적 없어 수사 장기화 조짐...신고보상금 2천만원, 전국 홍보
▲ 어린이들이 실종된 지역에 내걸린 플래카드 ⓒ 최병렬
안양경찰서에 따르면 사건 발생이후 수사가 진행되면서 금품을 요구하는 협박전화는 물론 부모 주변의 원한관계 등도 없는 정황뿐 아니라 목격자도 나타나지 않고 있다. 더욱이 접수된 제보 또한 7건에 불과하고 그마저도 대부분 신빙성이 없어 난항을 겪고 있다.
▲ 실종 당일 어린이들이 놀았던 우야파크빌 놀이터 ⓒ 최병렬
▲ 실종 어린이들의 모습을 담은 안양문예회관 CCTV ⓒ 최병렬
경찰은 단순 가출과 범죄 피해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수사하고 있지만 범죄 피해에 더 무게를 두고 집 주변 이동 예상경로를 중심으로 탐문수사와 수색작업 등을 벌이고 있지만 아직까지 사건 실마리를 풀 만한 단서나 흔적을 찾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앞서 경찰은 지난달 25일 실종 어린이들의 신고가 26일 새벽에 접수된 이후 언론에 엠바고를 요청해 오다가 지난 28일 엠버경보를 발령하며 공개수사로 전환했다.
그동안 수색작업에 연인원 3천여명과 전단지 2만8천장이 배포되고 인근지역의 임시반상회와 통·반장 회의 개최, 신문·방송을 활용한 홍보 등 각종 수단을 동원했으나 공개수사 착수 3일간 접수된 제보는 7건에 불과하고 대부분 신빙성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 집 방향으로 가면서 내려왔을 것으로 추정되는 문예회관 ⓒ 최병렬
▲ 실종어린이들을 마지막으로 목격했던 문예회관 옆 골목 ⓒ 최병렬
안양시 만안구청 관계자도 "인근 과천·군포·의왕시에 홈페이지를 통해 공지해 줄 것과 전국시장군수구청장협의회를 통해 실종아동찾기 협조 요청을 하고 오늘(2일) 저녁 8시에는 안양시 전체 동을 대상으로 임시반상회를 열고 협조를 당부할 계획"임을 밝혔다.
한편 어린이들이 마지막으로 목격된 안양문예회관에서 실종 어린이들의 집으로 이어지는 골목길에는 적막감마저 흐르는 가운데 성결대 인근 상점들은 이들의 실종을 알리는 전단지를 쇼윈도에 부착해 어린이들이 하루속히 나타나기를 기원하는 마음들이다.
▲ 실종된 어린이 ⓒ 최병렬
함께 실종된 우예슬(8)양은 132cm 정도 키에 몸무게 30Kg 정도로 체격은 야윈편이며 얼굴은 둥근형이고, 머리 색깔은 검정색에 단발로 검정머리띠를 하고 당시 상의는 빨간티에 감색 트레이닝 점퍼, 하의는 청바지를 입고 검정운동화를 신었으며 신체적 특징은 흰 피부색에 눈썹이 진하다.
이와관련 경찰청은 지난달 28일 저녁 이들 어린이에 대한 실종 사실을 휴대폰(각 이동통신) 소지자 및 교통방송, 고속도로 등의 전광판 등을 통해 알리는 엠버경보를 발령하고 국민이 관심을 기울여 협조해 줄 것을 당부하고 나섰다.
경찰청의 앰버경보는 1996년 미국 텍사스에서 납치ㆍ살해된 여자어린이 앰버 해거먼(Amber Hagerman)의 이름을 따 도입된 제도로, 실종, 유괴가 의심되는 아동이 발생하면 실종아동 신상정보를 신속하게 전파해 실종아동의 조기 발견을 유도하는 시스템이다.
경찰청, 건설교통부, 서울시는 실종아동을 공개수배하는 앰버경보(Amber Alert)를 2007년 4월 9일부터 도입하는 협약을 체결하고 고속도로와 국도, 지하철 등의 전광판과 교통방송, 휴대전화 등을 활용하여 실종아동의 신상정보를 전국민에게 전달하고 있다.
경찰청은 전국 50곳의 도로전광판과 실종아동찾기 홈페이지(www.182.go.kr), 서울시는 시내도로 224곳과 서울메트로ㆍ도시철도공사가 관리하는 지하철 전광판 3천311곳, 건교부는 전국 고속도로 449곳과 국도 166곳의 도로전광판에 실종아동 정보를 띄운다.
또 교통방송을 통해 실종아동 관련 정보를 전달하고 SK텔레콤, KTF, LG텔레콤 등을 이용하는 휴대전화 사용자들에게도 실종어린이 발생 엠버경고를 문자메시지로 전송하고 있다.
유괴정보는 유괴 또는 유괴의심 실종신고된 만 14세 미만 아동을 대상으로 보호자가 경보발령 및 아동관련 정보공개에 동의한 사건의 관할 경찰관서장이 결정 지방청 보고후 지방경찰청장이 재심의하는 신중한 절차로 아동 안전확보를 최우선으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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