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새해에는 반드시 강의실로"
천막농성 623일째, 새해 첫 집회 가진 고려대 학생들
▲ ⓒ 이안승진
▲ 출교철회 대책위에서 활동하는 학생이 발언하고 있다, ⓒ 이안승진
고려대 당국에 출교조치를 당한 사회학과 김지윤 학생은 “고려대 재단은 출교문제를 계속 이어가려 하고 있다”며 “이는 교육 차원이 아니라 진보적 사상을 탄압하겠다는 차원”이라고 비판했다.
▲ 고려대 당국에게 출교조치를 당한 학생이 발언하고 있다, ⓒ 이안승진
또 그는 “출교는 사회란 곳의 모순이 대학에서 표출된 것”이라며 “세상을 바꾸기 위해 대학이란 공간에서 출교 철회를 시키는 것은 대단히 소중한 일”이라고 말했다.
고려대 당국에게 출교조치를 당한 법학과 조정식 학생은 “어떤 노래가사를 보면 스티로폼 한 장 깔면 얼마나 가겠느냐 하는 부분이 나오는데 20대 중반에 시작한 농성이 이제 20대 후반에 이르렀다”고 이야기를 시작했다.
그는 보수적이라고 하는 법원에서도 출교조치가 무효라고 판결한 것과 얼마 전 학내 시설관리노동자들과 함께한 송년회에 30명이 넘는 사람들이 함께할 정도로 출교철회에 함께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을 보며 “2008년에는 강의실로 돌아갈 수 있다”는 희망을 가진다고 했다.
조정식 학생은 "2008년에는 출교생을 포함한 모두가 자신의 공간으로 돌아가길" 바란다는 이야기로 말을 맺었다.
▲ 학교로 돌아갈 뜻을 담은 흰색 천을 농성중인 천막에 달고 있다. ⓒ 이안승진
그뿐 아니라 고려중앙학원은 2007년 12월 본관과 중앙광장 등 학교 안 중요한 길목 38곳을 지도에 표시해 그곳에서 학생들의 천막농성을 금지하는 ‘방해금지가처분’ 소송을 냈다.
고려대 당국이 이처럼 학생들을 출교하려고 하지만 학생들은 올해에도 변함없이 강의실로 돌아가는 활동을 이어나겠다고 밝혔다. 새해 첫 집회에 참가한 학생들은 집회가 끝난 뒤 학교로 돌아가겠다는 뜻을 담은 흰색 천을 농성중인 천막에 매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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