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쾌도 홍길동>은 <쾌걸 춘향> 시즌 2?
비슷한 제목, 비슷한 분위기로 아류 전락 우려
▲ 논란에 휩싸인 <쾌도 홍길동> ⓒ KBS
지난 2일 KBS2 <쾌도 홍길동>(연출 이정섭, 극본 홍정은 홍미란)이 안방극장에 첫선을 보였다. 홍길동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젊고 코믹한 퓨전 사극을 표방한 이 드라마는 방영 전부터 논란을 일으키더니 첫 방송 직후에는 논란이 더욱 가열되는 느낌이다.
캐스팅 논란은 일단락 지어졌다고 해도 다른 부분에서 여전히 논란의 여지는 남아있다. 바로 <쾌걸 춘향>(연출 전기상 지병헌, 극본 홍정은 홍미란)과 너무 비슷한 분위기가 풍긴다는 것이다. 우선 작가부터 홍정은ㆍ홍미란 자매로 같은데다가 이름만 쾌걸에서 쾌도로 바뀌고 춘향이가 홍길동이 되었을 뿐이라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쾌도 홍길동>이 <쾌걸 춘향>의 시즌 2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논란은 이것으로 그치지 않는다. 지나친 퓨전 사극 아니냐 하는 네티즌들의 비판이 그것이다. 선글라스를 끼고 파마머리를 한 홍길동(강지환 분)을 누가 조선시대의 인물로 보겠는가? 조선시대에 비보이랑 나이트 클럽이 웬 말인가? 차라리 시대적 배경을 현대로 하는 것이 나았을지도 모르는 상황이다.
시대 배경을 현대로 한다면 가뜩이나 <쾌걸 춘향>과 비슷한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는 <쾌도 홍길동>이기에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잡았을 것으로 여겨진다. 그렇다고 해도 과거 지나친 퓨전 사극을 표방했던 <대망>(연출 김종학, 극본 송지나)이 좋지 못한 평가를 받은 것을 생각하면 결코 간과할 수 없는 대목이다.
이런 여러 논란에도 <쾌도 홍길동>은 첫 방송에서 TNS 미디어 코리아 조사 결과 16.2%의 시청률(AGB닐슨 미디어리서치 15.4%)을 기록하며 선전했다. 동 시간대 1위를 고수하고 있는 <뉴하트>(연출 박홍균, 극본 황은경)와 7~8% 정도 차이다.
이는 홍정은ㆍ홍미란 자매 작가의 힘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쾌도 홍길동>이 앞으로 쾌(快)하기만 한 드라마로 남지 않으려면 여러 논란을 잠재울만한 무언가가 필요할 것이다. 그것이 <쾌도 홍길동>이 <쾌걸 춘향>의 아류로 전락하는 것을 막는 유일한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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