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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료문인들이 뽑은 2007년 최고의 시와 소설은?

장옥관의 시집과 이동하의 소설집이 영예 안아

등록|2008.01.03 15:18 수정|2008.01.03 15:18

▲ '2007 올해의 시·소설'로 선정된 장옥관과 이동하의 작품집. ⓒ 랜덤하우스·현대문학

작가에게 동료문인이란 독자들과는 또 다른 차원에서 두렵고도 고마운 존재다. 같은 길을 함께 가고 있다는 동질감이 들지만, 뒤집어 말하면 '경쟁자'에 다름 아닌 것. 그런 까닭에 동료 시인과 소설가들에게 자신의 작품이 칭찬 받는다는 것은 더없이 흔쾌한 일.

한국문화예술위원회(위원장 화가 김정헌·이하 문하예술위)와 문학나눔사업추진위원회(위원장 문학평론가 김치수)는 3일 '2007 올해의 시·소설'을 선정해 발표했다.

수상작은 시 부문은 장옥관의 <달과 뱀과 짧은 이야기>, 소설 부문은 이동하의 <우렁각시는 알까?>. 2006년 10월부터 2007년 9월까지 발행된 시집과 소설집(장편 포함) 중 문인들이 지목한 최고의 작품을 독자들에게 알린 것이다.

문화예술위는 "책 읽는 대한민국을 만든다"라는 슬로건 아래 해마다 '우수 문학도서'를 선정해 산간벽지와 군부대 등에 보내왔다. 이번에 선정된 장옥관과 이동하의 작품은 이들 '우수 문학도서' 중에서도 '최고'로 평가받았다. 두 책의 선정과정에 참여한 문인만도 40여명.

두 작품집과 함께 자웅을 겨룬 책들은 위선환의 <새떼를 베끼다>, 조오현의 <아득한 성자>, 신용목의 <바람의 백만번째 어금니>(이상 시집), 박형서의 <자정의 픽션>, 윤대녕의 <제비를 기르다>, 백가흠의 <조 대리의 트렁크>(이상 소설집) 등.

이 쟁쟁한 작품집들 중 '2007 올해의 시·소설'을 선정하는 작업에는 김치수, 전상국, 오정희, 유안진, 이남호 등이 최종 심사위원으로 참여했다.  

이들은 "최고 중 최고를 뽑아야 하는 작업이라 힘겨웠다"는 말을 전하면서도 장 시인의 <달과 뱀과 짧은 이야기>에는 "후미진 그늘에 없는 듯 존재한 것들에 집요하게 매달리고 있고, 우리가 외면하고 버리는 현실을 씁쓸하게 인식시켜주고 있다"는 상찬을 얹었다.

이동하의 <우렁각시는 알까?>는 "높은 품격과 치열성을 보여주는 동시에 외롭고 고단한 동시대인들에게 바치는 위무이자 헌사"라는 평가를 심사위원들부터 받았다.

두 작가가 참석하게 될 시상식은 오는 1월 말 서울 종로구 동숭동 문화예술위원회에서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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