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쓴 카트리지가 '영양빵'으로 변신
전남도, 폐 카트리지 수거래 북한어린이 돕고 환경도 보호 '일석이조'
▲ 전라남도의 다 쓴 카트지리 수거 운동은 북한 어린이들에게 영양빵을 공급할 뿐아니라 환경보호에도 도움이 돼 '일석이조'의 효과를 내고 있다. ⓒ 우리겨레하나되기운동본부
전라남도에 따르면 지난해 4월부터 도와 산하 사업소, 시·군에 폐 카트리지 수거함 100여 개를 설치, 지난해 말까지 프린터와 모사전송기(팩스기)에서 나오는 폐 카트리지 1150개를 수거하고 이것을 재활용을 통해 580여만 원을 모아 북한 대동강 어린이 영양빵 공장에 지원했다. 폐 카트리지 재생과정에서 발생하는 수익금은 개당 평균 5000원이다.
전라남도의 폐 카트리지 모으기 운동은 도청 종합민원실 등에 수거함을 설치, 다 쓴 카트리지를 모아서 '우리겨레하나되기운동본부'(북녘어린이영양빵공장사업본부)에 전달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것을 전달받은 운동본부는 전문 업체를 통해 팔고, 그 수익금을 평양에 있는 빵공장에 전부 지원하는 형태다.
지원은 현금이 아니라 밀가루, 설탕 등 빵 재료로 현물화해 북측 민족화해협의회를 통해 이뤄진다. 이 사업에 광역자치단체가 직접 참여하는 것은 전라남도 한 곳밖에 없다.
▲ 프린트기와 팩스기에서 나오는 다 쓴 카트리지를 함부로 버리는 것은 환경오염의 한 원인이 됐다. 그러나 다 쓴 카트리지 수거운동은 환경오염 예방은 물론 북한 어린이들에게 영양빵을 공급하는데 쓰여 통일운동의 밑거름이 되고 있다. ⓒ 우리겨레하나되기운동본부
이후 남쪽에서는 폐 카트리지 수집과 모금운동 등을 통해서 얻은 수익금으로 빵공장의 기계설비와 제빵 재료를 대고 북에서는 땅과 건물, 인력을 대서 평양 대동강변에 '대동강어린이빵공장'을 세우고 2005년 4월 1일부터 운영하고 있다.
김재원 전라남도 종합민원실장은 “후원금의 많고 적음을 떠나서 폐 카트리지 모으기는 박준영 도지사의 각별한 관심과 전남도청 직원들의 통일에 대한 열망을 표현한 것”이라며 “우리 민족의 통일을 앞당기는 데 미력하나마 기여하고, 우리 생활 주변의 환경오염을 줄이는 데도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2003년 '전라남도남북교류협력조례'를 제정한 전라남도는 (사)전남도민남북교류협의회를 통해 2004년 용천역 폭발사고를 비롯 평안남도 수재민 돕기 등 인도적 사업을 비롯 못자리용 온실비닐 지원, 산림 병해충 방제 사업비 지원 등 교류 활동을 꾸준히 전개하고 있다.
특히 도비 2억원과 시·군 출연금, 성금 등 모두 8억8000만원을 들여 지난해 10월 평양에 준공한 콩 발효식품 가공공장에서는 하루 1만6000명 분의 청국장 분말 등 콩 발효식품을 생산, 전라남도와 자매결연을 맺고 있는 평안남도 지역 어린이들의 영양식으로 공급하고 있다.
전라남도는 또 도비 1억원 등 총사업비 9억2300만원을 투입, 평양시 낙랑구역에 시설원예 채소단지인 남새(야채)온실과 저온저장창고도 지어 주었다. 이 곳은 첨단 육묘온실과 재배온실 8동, 냉장·냉동창고 등을 갖추고 오이, 토마토, 피망, 배추 등 채소를 재배하고 있다.
▲ 지난 2003년 '전라남도 남북교류협력 조례'를 제정한 전라남도는 (사)전남도민남북교류협의회를 통해 다양한 대북 교류사업을 펴오고 있다. 사진은 박준영 전남도지사 등이 지난해 10월 평양을 방문, 도비 등을 투입해 평양시 낙랑구역에 시설한 채소단지를 둘러보고 있는 모습이다. ⓒ 이돈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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