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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당선인 "대학서 정부 손 떼는게 최선"

이명박 당선인 한국대학교육협의회 오찬 참석

등록|2008.01.04 16:53 수정|2008.01.04 17:12

▲ 4일 오후 서대문구 이화여대 LG컨벤션홀에서 열린 한국대학교육협의회 총회에 이어 열린 오찬에서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이 이경숙 인수위원장, 이장무 대교협 회장과 함께 웃고 있다. ⓒ 인터넷사진공동취재단

(서울=연합뉴스) 류지복 기자 =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은 4일 "2008년을 한국 선진화의 원년으로 만들어야 한다. 가장 시급한 것은 교육제도의 변화"라고 밝혔다.
  
이 당선인은 이화여대 LG컨벤션홀에서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 소속 대학 총장들과 오찬을 함께 한 자리에서 "입시 자율을 대학에 맡기겠다고 하니 많은 분들이 걱정한다. 자율화를 누구도 막을 수 없지만, 무엇보다 자율화의 책임이 크다는 것을 말씀 드린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어떤 안보다도 정부가 손을 떼버리는게 가장 좋다"면서 "새 정책은 평준화를 전적으로 없애자는 것이 아니다. 상당부분 평준화에 두지만, 다양성과 수월성도 함께 검토돼야 하지 않겠느냐는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앞으로 대학에 들어갈 학생을 안심시키고, 부모에게도 이제 사교육비가 좀 적게 들겠구나 하는 생각을 갖게 만반의 준비를 해달라"고 당부했다.
  
이 당선자는 이어 "여러분이 좋은 인재만 골라서 하는 게 아니라 당장은 뭣해도 잠재성이 있고 창의력이 있는 학생을 데려다가 좋은 인재를 만드는 기관으로서 발전하면 좋지 않겠느냐"면서 "대학 입장만 생각하지 말고 대학, 학부모, 학생 모든 것을 감안해서 좋은 의견을 인수위에 제안하면 잘 하겠다"고 말했다.
  

▲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이 4일 오후 서대문구 이화여대 LG컨벤션홀에서 열린 한국대학교육협의회 오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 인터넷사진공동취재단

이 당선인은 또 "어느 누구도 만족 못하는 것이 한국의 교육제도"라면서 "물론 가장 쉬운 것은 똑같이 평준화해서 교육시키면 가장 편할 것이다. (그러나) 교육부가 30년간 대입을 주관했지만 사실 제대로 된 것이 없었다. 30년 전에 대입에서 손을 놓고 대학 자율에 맡겼다면 몇 년간 혼란스러웠을지 모르지만 지금쯤 매우 경쟁력 있는 대학이 되고 입시 제도도 정착이 됐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대학은 스스로 특화시켜 수준을 높여 세계적 대학으로 가는 책임을 스스로 갖고 있다"면서 "매우 효율적이고 공정하고 투명하게 대학 제도를 만들고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당선인은 "여러분이 힘을 모아주면 한국 미래가 있다. 정부가 아무리 떠들면 뭣하나. 교육은 대학에서, 경쟁은 기업이 하면 잘 된다"면서 "정부는 도우미를 하고 최소한의 감독 기능을 하겠다. 모든 분야에서 스스로 할 수 있는 자율에 맡기고 철저히 지원하는 도우미 정부를 지향하겠다"고 밝혔다.
  
대교협 신임 회장으로 선출된 손병두 서강대 총장은 "대학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대학과 기업, 정부 등 산.관.학이 함께 하는 경쟁력강화위원회를 대통령직속으로 둔다면 훨씬 더 효율적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면서 "앞으로 대통령이 직접 교육경쟁력강화 회의를 주재했으면 좋겠다"고 건의했다.
  
jbryo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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