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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타이어 집단돌연사 원인 속 시원히 밝혀질까?

대전 화학물질 안전보건센터에서 8일 역학조사 결과 중간발표

등록|2008.01.07 17:56 수정|2008.01.07 17:56

한국타이어 15명 사망노동자 위령제민주노동당 대전시당, 금속노조 대전충북지부, 시민사회단체가 작년 12월 29일 한국타이어 집단 사망노동자에 대한 위령제를 가진후 촛불거리행진을 하고 있다. ⓒ 김문창-자료사진

'한국타이어 집단돌연사'에 대한 역학조사 결과 중간발표가 8일 오후 3시 대전 유성구 소재 공단 화학물질안전보건센터에서 발표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 집단돌연사에 대한 원인이 속 시원하게 밝혀질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번 중간보고는 작년 10월 대전지방노동청으로부터 한국타이어 근로자 15명에 대한 질병사망과 관련한 역학조사를 의뢰 받은 산안공단 산업안전보건연구원(원장 박두용)이 현재까지 역학조사 진행사항과 정리된 조사결과를 공단 역학조사팀에서 발표한다.

이날 산안공단 역학조사팀에서는 그 동안 한국타이어 노동자의 화학물질 노출여부 확인을 위한 작업환경측정과 건강영향평가 등을 실시해 온 결과를 1차적으로 최종 발표하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한국타이어 유가족대책위에서 추천한 노상철 단국대 산업의학과 교수는 "환경 유해인자 노출도에 대한 현장조작으로 조사 부족, 작업부담도와 출퇴근, 근태 등에 대한 분석, 발병 기간에 대한 조사에서 연도별 사망률 비교 등 조사에 불충분한 점 등이 발견됐다"면서 "역학조사가 제대로 되기 위해서는 철저한 현장조사가 이루어져야 하고, 시간적 제약에서 벗어나 자유로운 조사와 입체적인 조사가 이뤄져야만 진실에 가까운 조사가 이뤄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 이번 한국타이어 역학조사에서 속 시원한 집단 돌연사 원인을 밝힐 수 있을까하는 의문은 유가족이나 현장노동자들이 가질 수밖에 없다.

한국타이어 돌연사에서 쟁점이 될 수 있는 사안으로는 먼저 유기용제 사용의 유해성문제와 중앙연구소 2명 연구원 사망관련 등이 주요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먼저 한국타이어에서 밝힌 유기용제 솔벤트(HV-250)가 유해성물질인 벤젠 톨루엔, 크셀린 등 함유량이 검출되지 않아 독성과 부식성 악취가 없다는 주장을 하며 한국석유화학공업과 표준연구과학원, 한국석유품질관리원 등의 성분분석결과를 제출했다.

그러나 S대 병원 S교수의 의견은 솔벤트의 위험성에 대해 "솔벤트는 세척제나 용해제, 희석제 등으로 사용하는데 높은 휴발성으로 대기에 쉽게 기화되어, 호흡기를 통해 혈과에 유입되어 심장에 바로 영향을 미치고 뇌의 중추신경을 자극해 대뇌 신경계에 영향을 미치며, 인체 내에 화학작용을 담당하는 간에 누적되어 간 기능이상을 초래한다"고 밝혔다.

또한 솔벤트의 경우 "지방을 분해 휴발 시키는 힘이 강해 주변의 화학제품을 분해 기화시켜 유독성분을 대기 중에 퍼트려 호흡기나 피부점막을 손상시키는 등 장기간에 노출될 경우 폐를 통해 심장혈관과 심장에 누적돼 치명적일 수 있다"는 견해다.

그리고 솔벤트에 44%로 가장 많이 함유된 것으로 나타난 메틸 시클로헥산(노동부 유해물질 323번으로 분류)으로 피부자극과 흡인 위험 중추신경계통 억제 등 건강상 위험성을 가진 물질로 분류되고 있다.

이번 역학조사팀이 조사할 때는 이미 솔벤트 통이 바뀌어 졌고, 작업장은 이미 청소 된지 한 달이 지난 상태라는 현장 노동자들의 지적과 유족대책위에서 추천한 전문 의사들은 현장을 원형대로 복원해 재조사해야한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또한, 한국타이어 중앙연구소에서 사망한 2명의 연구원의 죽음에 대한 규명이다. 노사자율점검에서 직무스트레스를 조사한 을지대 K아무개 교수는 "과로나 스트레스 등 직무스트레스는 없었다"고 밝혔다.

급성심근경색의 원인이 단순과로나 스트레스로 보기에는 어딘지 부적절하다는 것이 유족들의 지적이다. 2명 모두 30세 미만으로 건강이 양호하다고 건강진단결과에서 나타나듯이 역학조사팀이 연구과정에서의 유해환경이 있었는가를 밝혀내는 것이 핵심 쟁점으로 나타나고 있다.

한편, 공단 연구원 역학조사팀은 중간결과 발표 후 각계 자문위원들의 의견을 수렴해 추가 보완조사를 벌인 후 최종 결론을 1월말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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