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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신당, 강삼재 고발에 '발끈'

전원책 "참여의사 밝힌 의원 40여명"

등록|2008.01.09 10:57 수정|2008.01.09 10:57
(서울=연합뉴스) 김남권 기자 = 창당작업에 본격 착수한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 주도의 가칭 `자유신당'이 한나라당과의 대립각 세우기에 나섰다.

자유신당은 9일 한나라당이 강삼재 창당기획단장을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유포 및 여론조사 공표 금지 위반 혐의 등으로 고발한 사실을 뒤늦게 알고 거세게 반발했다.

한나라당은 강 단장이 대선 전날인 지난해 12월 18일 라디오 방송에 출연, "`BBK 동영상' 공개 후 이명박 후보의 지지율이 15~20% 폭락했다"고 발언한 데 대해 대선 이후 이방호 사무총장 명의로 검찰에 고발했고 이에 따라 강 단장은 전날 검찰로부터 금주중 출두해 조사를 받으라는 통보를 받았다. 이에 대해 강 단장은 내주 초 다시 연락하라는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 단장은 "무슨 이런 웃기는 경우가 있느냐. 선거를 앞두고 선대위원장이 자기 후보가 이기고 있다고 이야기하지, 지고 있다고 이야기하느냐"면서 "이런 기준을 들이댄다면 선거법으로 고발당하지 않을 사람이 어디 있느냐"고 비판했다.

자유신당 관계자는 "대선 기간에 양측에서 있던 일을 가지고 대선 이후에, 그것도 승자가 검찰에 고발한다는 것은 정치적 도의에 어긋난다"면서 "선대위원장 역할을 한 강 단장을 고발한 것은 이 전 총재에 대한 공격"이라고 비판했다.

자유신당은 한나라당의 이 같은 조치가 자유신당에 대한 견제 성격을 띠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번 총선에서 과반의석을 목표로 하고 있는 한나라당이 충청 지역 등에서 일전이 예상되는 자유신당을 견제하겠다는 차원에서 강 단장을 고발했다는 것.

이 전 총재와 함께 창당을 주도하고 있는 국민중심당 심대평 대표에 대해 차기 정부 초대 총리직을 제안할 것이라는 언론 보도가 나온 것도 이같은 연장선상이라고 보고 있다.

자유신당측은 "이렇게 치사하게 나온다면 한나라당 내에서 선거 기간 나온 지도부의 발언을 모두 찾아 위법 여부를 검토할 수도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자유신당 창당 작업에 참여하고 있는 전원책 변호사는 전날 CBS라디오에 출연, "우리에게 오겠다고 한 현역 국회의원만 하더라도 한나라당 뿐만 아니라 대통합민주신당 소속 등을 합해 40여 명 정도가 된다"면서 "경기와 충청권 의원이 많지만 창당 때까지 이름을 공표하지 않기로 합의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자유신당의 총선 의석 목표에 대해 "최하 50석, 최대 100석"이라고 덧붙였다.
sout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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