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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북정책은 강경, 재벌엔 지나치게 친절"

장영달 의원, 이명박 당선인의 보수일변도 정책에 '우려'

등록|2008.01.10 07:41 수정|2008.01.10 09:29

▲ 대통합민주신당 장영달 의원 ⓒ 김기석

대통합민주신당 장영달 의원이 이명박 당선인의 지나치게 보수적인 정책을 비판했다.

대전MBC에서 주최하는 '서해원유유출사고 피해어민돕기 신년음악회' 관람을 위해 9일 저녁 대전을 방문한 장영달 의원(대통합민주신당·전주 완산갑)은 행사장인 만년동 예술의전당 인근에서 기자와 만나 이명박 정부의 대북강공책과 재벌위주의 경제정책을 꼬집었다.

장영달 의원은 "이명박 정부가 미국의 강경 매파들하고만 얘기를 하려고 한다"비판한 뒤 "미국에는 합리적 생각을 가지고 있는 중도적 인사들이 많은데 그 사람들하고의 관계를 돈독히 해야 한다"고 훈수했다.

장 의원은 "북한을 군사적 관점에서만 바라보는 강경 매파들하고의 관계 유지에만 관심을 가져서는 안 된다"며 대표적인 인사로 '폴 월포위츠'를 들었다.

그는 "부시 행정부의 대표적 강경파인 월포위츠는 부시의 핵심참모였는데 강경책만 주장하다 물러난 인사"라며 "이들의 득세로 남북의 또 다른 긴장고조는 불을 보듯 뻔하고 벌써 조짐이 보이고 있다"고 경고했다.

장영달 의원은 "이들은 남북 간 군사긴장을 고조시켜서 북한을 군사적으로 제압하고 한국군을 지나치게 미국에 편입시키려는, 한국군을 자주국방보다는 미국에 대한 종속 변수로만 생각을 한다"고 우려를 표명했다.

장 의원은 "북의 붕괴가 대한민국에겐 재앙이라는 차원에서 북한과 대화하고 있는데 극단적인 남북 분단 상황을 고착화하면 고립된 북한은 붕괴될 수도 있다"며 "이러면 한반도는 분쟁의 도가니 속으로 들어 갈 수 있다"고 말해 이명박 정부의 강경일변도 대북정책이 한반도에 위기를 가져 올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이명박 당선인의 '경제관'에 대한 비판도 나왔다.

장영달 의원은 "성장이 이명박 정부 경제 정책을 주도한다는 것에 이견을 달지는 않지만 대기업만 성장 동력인 것처럼 발언을 하는데 비해 중소기업에 관련한 세부정책은 보이지 않을 정도"라고 지적했다.

장 의원은 "이명박 당선인이 대기업에서 잔뼈가 굵어서 그런 거 같은데 중소기업을 살리지 못하면 경제성장과 청년실업 해소를 해결하지 못한다"고 훈수했다.

그는 "대기업에서 가지고 있는 몇 개의 기술 가지고는 세계시장에서 경쟁력을 갖기 어렵다"고 말하고 "중소기업의 경쟁력이 떨어지면 국가경쟁력도 낮아진다"며 대기업 위주의 정책과 재벌과의 친분만을 가지고 정책을 추진하는 것은 대단히 위험한 생각이라고 말했다.

서해안 주민을 돕기 위한 대전MBC 자선음악회에 참석한 이유에 대해 "이번 사고는 서해안뿐만 아니라 국민적 재앙"이라며 "서해안 주민을 돕는 음악회라고 해서 특별하게 시간을 쪼개 달려 왔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장영달 의원은 태안에서 기름띠 제거를 위한 봉사활동을 하다 겪은 일화를 소개하기도 했다.

장 의원은 "기름 제거활동을 하고 바닷가에서 나오는 길에 꼬마 몇 명이서 모래를 파는데 기름이 시커멓게 나오니까 '야, 우리나라 산유국 됐다, 앞으로 잘 살겠다'하면서 기름을 닦더라"라며 "이처럼 어린이들도 어이없어하는 비극인 태안 기름유출 사고의 원인규명을 분명히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장영달 의원은 열린우리당 원내대표와 국회운영위원장을 역임한 4선 의원이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대전시티저널 (www.gocj.net)과 다음 (www.daum.net)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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