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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산>, 잘 나가는 이유가 있었네

[TV야 뭐하니?] 촬영장에서 느낄 수 있었던 <이산>의 힘

등록|2008.01.10 15:49 수정|2008.01.10 15:49

▲ <이산> 촬영 현장 모습 ⓒ 유상일


지난 9일, 요즘 한창 주가를 올리고 있는 <이산>(연출 이병훈 김근홍, 극본 김이영)의 용인 세트장에서는 여느 때와 다름없이 촬영이 진행되고 있었다. 이날 기상청에서는 포근한 날씨를 예고하였지만 산 중에 위치한 용인 세트장의 날씨는 매섭기만 했다.

<이산> 촬영장에 당도하고 보니 왜 <이산>이 왜 그렇게 인기가 있는 지 알 수 있었다. 연출자부터 보조출연자까지 모두 즐거운 마음으로 합심하여 촬영에 임하고 있는 모습에서 <이산>의 진정한 힘이 느껴졌기 때문이다.
세심한 <이산>의 연출자 이병훈

▲ <이산>의 타이틀 롤 이서진 ⓒ 유상일


<이산>의 연출자는 이병훈 PD이다. 그는 자타가 공인하는 ‘사극의 대가’다. 그가 연출한 <허준>(연출 이병훈, 극본 최완규), <대장금>(연출 이병훈, 극본 김영현) 등은 대박을 넘어 국내를 대표하는 사극이 된 지 오래다.

역대 국내 드라마 시청률 순위 10위 안에 유일하게 작품 2개를 올리고 현재 연출하고 있는 <이산>도 서서히 대박을 향해 가고 있다. 그는 세심하고 마음씨 따뜻한 연출자로도 이름이 나 있다. <대장금> 연출 당시, 조치복 역을 맡은 지상렬이 무려 80번이나 NG를 냈을 때도 끝까지 믿어준 덕분에 지상렬의 연기가 발전할 수 있었다는 일화는 이미 널리 알려진 것이다.

그래서일까, 이병훈 PD가 연출하는 드라마 촬영장에서는 좀처럼 고성이 오가는 법이 없다. 항상 화기애애하고 가족 같은 분위기로 촬영이 진행된다. 그것이 그를 오늘날의 위치까지 오를 수 있게 한 비결이 아닐까 싶다. 모두가 한 마음으로 즐겁게 촬영에 임하다 보니 <이산>의 인기도 나날이 오르지 않을 수가 없는 것이다.

이날도 <이산>의 이서진, 한지민 등 주연 배우에서부터 잠깐씩 스쳐 지나가는 보조 출연자까지 하나하나 챙기는 그의 모습을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었다. 그리고 이날 방문한 이산의 공식 클럽인 ‘완소이산’ 회원들에게도 따뜻한 배려를 아끼지 않으며 그의 푸근한 인상만큼이나 친근함을 심어주었다. 그는 진정으로 <이산>을 이끄는 제1의 힘이었다.
소탈한 <이산>의 두 주인공

<이산>의 두 주인공은 이산 역을 맡은 이서진과 성송연 역을 맡은 한지민이다. 톱스타인 이서진과 한창 인기가 상승 중인 한지민을 보면 아무래도 인기 배우인 만큼 다른 사람들과 잘 어울리지 못하지 않을까 하는 선입견을 가질 수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이서진은 쉬는 시간에 다른 배우들과 스스럼없이 장난을 치며 소탈한 모습을 종종 보여주곤 하였다. 톱스타로서의 거들먹거리는 모습이 있지 않을까 했던 편견은 기우에 그치고 말았다.

한지민 역시 바쁜 스케줄 속에서도 ‘완소이산’ 회원들에게 친절하게 사인도 해주고 사진도 같이 찍어주며 시원시원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촬영 스케줄 때문에 모든 사람들에게 사인을 못 해주는 것이 미안하다며 인사를 건네는 그의 모습에서는 겸손함만이 느껴질 뿐이었다.

드라마를 이끌어가는 두 주인공이 이러하니 <이산>이 어찌 잘 나가지 않을 수 있겠는가. 두 주인공의 이런 모습을 보고 나니 <이산>의 앞으로의 행보가 더욱 기대됐다.
유쾌하고 다정다감한 <이산>의 조연들

▲ <이산>에서 홍국영 역을 열연 중인 한상진 ⓒ 유상일


<이산>에는 많은 조연들이 나오지만 그 중에서 최근 가장 주목을 받고 있는 사람은 홍국영 역을 맡은 한상진이다. <하얀 거탑>(연출 안판석, 극본 이기원)을 통해 이름을 알린 그는 <이산>을 통해 연기력을 인정 받으며 인기 배우로 거듭나고 있다.

한상진은 이날 촬영장을 방문한 ‘완소이산’ 회원들에게 넉살 좋은 농담을 건네며 극 중의 홍국영 못지않은 유쾌함을 선보였다. 그 덕분에 이날 많은 이들의 인기를 독차지할 수 있었다.

<이산>에서 한상진 못지않게 눈길을 끄는 인물이 있다면 바로 이산을 괴롭히고 홍국영과 두뇌 싸움을 벌이는 정후겸 역의 조연우일 것이다. 사극에 처음 출연하는데다가 악역도 처음인 조연우는 최근 악역 연기로 인기를 모으고 있다.

조연우는 대본 연습 중에도 팬들에게 일일이 사인을 해주고 사진을 같이 찍어주는 등의 다정다감함을 보여주었다. 극 중 정후겸의 악한 모습은 현실에서는 결코 찾아볼 수 없었다. 과연 그가 악역을 맡은 사람이 맞을까 싶을 정도였다.

또한, 이 날 촬영이 없었음에도 소식을 듣고 팬들을 위해 일부러 촬영장에 들른 서장보 역의 서범식 역시 그 마음 씀씀이 만으로 감동을 안겨주기에 충분하였다.

이렇듯 연출자에서부터 주·조연 배우들까지 촬영장 분위기를 밝게 만드는 이들이 있기에 <이산>이 최근의 파죽지세를 보여주고 있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이런 모습에서 지금보다도 앞으로의 <이산>은 더욱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지 않을까 싶다.
덧붙이는 글 티뷰 기자단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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