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 실종어린이들, 실종 18일째... 목격자조차 없어
안양시, 실종 어린이 찾기에 적극적으로 나서
▲ 혜진이와 예슬이가 마지막으로 카메라에 잡힌 안양 문예회관 에는 현수막만 덩그러니 걸려있다. ⓒ 이민선
우예슬양이 실종된지 18일째인 지난 10일 오후 2시경, 아이를 잃은 부모의 답답한 심정을 들어보기 위해 우양 아버지와 전화 통화를 했다.
- 힘드시죠? 어떻게 지내고 계십니까? 요즘도 무작정 찾아다니고 계신가요?
“막막합니다. 예슬이 데리고 갔던곳을 다시 돌아보고 있습니다.”
“안양 중앙공원 이나 안양유원지(현 안양 예술공원) 같은 곳이죠. 경찰들 밤새도록 고생하는데 나도 찾아야 겠다고 생각해서...”
- 예슬이가 수리산에도 놀러갔다는 얘기가 있던데 그 곳도 돌아 보셨나요?
“방송에는 나갔는데 그렇지 않아요. 8살 짜리 혼자 수리산에 가도록 하는 부모가 어디 있겠어요.”
우양 아버지는 현재 직장에 휴가를 내고 아이가 갈만한 곳을 찾아 무작정 헤매고 있고 어머니는 집 안에서 제보전화를 기다리고 있다. 어머니와 통화하려고 시도했지만 거절당했다. 우양 어머니는 “너무 힘들어서 전화 통화 할 수 없다”며 남편 전화번호를 가르쳐 주었다.
우양 아버지는 언론보도에 불신을 가지고 있었다. 사실과 다른 부분을 내보냈다는 것. 예슬이는 방송에 나간 것과는 달리 수리산에 혼자 놀러가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동행취재를 요청했으나 거절당했다. 기자의 동행취재 요청에 우양 아버지는 “그것은 좀 곤란합니다. 아이들 사진이나 크게 실어주세요”라며 거절했다.
혜진이 어머니와는 통화를 하지 못했다. 통화를 하려고 수차례 시도 했지만 전화를 받지 않았다.
"학교가 꼭 초상집 같아요"
▲ 포상금은 3000만원으로 높아졌지만 아직 목격자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 ⓒ 이민선
우양과 이양이 다니는 명학초교도 비상이 걸려 있다. 명학초교 관계자는 10일, 전화 통화에서 “학교가 꼭 초상집 같아요” 라고 말했다. 경황없고 뒤숭숭 하다는 것.
사건이 발생한 이후 교장 교감 및 교직원들은 방학 중임에도 계속 출근해서 대책을 논의하고 전단지 배포 등을 하고 있다.
이들은 기자들의 인터뷰 요청에 지쳐 있었다. 우양 담임 선생은 “인터뷰 3~40번 했어요. 아이 찾는데 도움 된다면 얼마든지 하겠어요. 그런데 그렇지 않잖아요. 이만 끊어도 될까요?”라며 전화를 끊었다.
안양시 "모든 노력 기울이겠다"
안양시청 공무원들도 아이들을 찾는데 발벗고 나섰다. 안양시는 지난 9일 긴급 부서장회의를 열어, 오는 13일까지 수사지원과 함께 시가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안양시는 실종 어린이 찾기에 적극 참여해 달라는 협조공문을 유관기관과 각 단체에 발송키로 했다. 또, 전국 지방자치단체 홈페이지에 실종어린이 인적사항 게시를 당부하기로 했다.
대형 상가, 유통매장, 창고 등에 대해 회사내 정기 안내방송 할 것을 요청했다. 또, 지하 및 건축물 부설주차장, 공사장, 공동주택 옥상, 지하 보일러실, 교량, 공동구 등 실종 어린이가 있을 법한 모든 시설에 대해 확인 점검을 강화하기로 했다.
특히 재래식 화장실을 포함해 정화조 맨홀에 대해서도 확인 작업을 벌이고, 불법건축물 과 공원을 대상으로 순찰과 일제점검을 벌인다.
이혜진(명학초 4)양과 우예슬(명학초 2)양이 실종된지 18일이 지났지만 행방이 묘연하다. 이양과 우양은 성탄절인 지난 12월 25일 오후 3시30분경 안양시 만안구 안양8동 우양 파크빌 놀이터에서 친구들과 놀다가 헤어졌다. 둘은 평소 이 놀이터에서 자주 만나 놀았다고 전한다.
이양과 우양은 이날 오후 4시 10분경, 안양8동 안양문예회관앞 야외공연장을 지나는 모습이 CC-TV에 잡혔다. 이어 오후 5시경 문예회관 인근 상가주인에게 목격된 이후 행방이 묘연해졌다. 이에 이양과 우양 부모는 26일 오전 0시 20분께 경찰에 신고했다.
덧붙이는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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