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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크, 최고 금속활자본 '직지' 해외에 알려

<디드 유 노우> "'직지가 세계 최초' 사이트에 반영"

등록|2008.01.11 19:45 수정|2008.01.11 19:45
세계 정보 사이트 ‘디드 유 노우’(http://www.didyouknow.cd/)가 ‘한국의 ‘직지’를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금속활자본으로 소개했다’고 사이버 외교 사절단 ‘반크’(http://www.prkorea.com/)가 10일 오전 10시 50분께 밝혔다. 디드 유 노우는 반크에서 문제제기를 하기 전까지 독일 출신 구텐베르크만의 금속활자본을 세계 최초, 최고라는 잘못된 정보를 제공해 왔던 것.

이로써 누리꾼으로 이루어진 반크는 미국 프린스턴 대학교 미술관 사이트 한반도 지도 서비스에서 일본해 단독표기를 동해와 일본해 병기 표기로 바꾼 성과에 이어 올해 연초부터 두 번째 성과를 거두었다.

<디드 유 노우> “요하네스 구텐베르크가 만든 게 최초·최고인 줄 알았다”

▲ 반크가 시정 요구하기 전 해외 유명 정보사이트 '디드 유 노우'는 세계 최고의 금속활자본을 독일의 요하네스 구텐베르크가 발명했다고 정의 내렸다. ⓒ 반크


▲ 반크의 시정 요구를 받아들어 해외 유명 정보사이트 '디드 유 노우'가 직지가 세계 최고의 금속활자본이라고 정의 내렸다. ⓒ 반크


'디드 유 노우'는 전 세계에 걸쳐 최초, 최고의 금속활자본을 독일 마인츠 출신의 요하네스 구텐베르크(Johannes Gutenberg)가 만들었다고 사이트에 소개했다.

서양에서만 놓고 본다면 1434년에서 1444년경 슈트라스부르크에 체재할 때 인쇄술을 발명하기 시작한 구텐베르크가 최초로 최고의 활자본을 탄생시킨 게 사실이다. 특히 활자로 인쇄한 최초의 성서 ‘36행 성서’와 ‘42행 성서’는 전 세계에 걸쳐 유명해 ‘구텐베르크 성서’라고 칭하기도 한다.

그러나 '디드 유 노우'는 서양의 활자기술을 말한 게 아니라 동서양을 아우르는 전 세계에서 구텐베르크의 금속활자가 '최고'라고 명시한 데서 오류를 범한 것이다.

이에 반크는 2006년부터 충북 청주에 있는 고인쇄박물관과 합동으로 현존하는 세계 최고(最古) 금속활자본 직지를 전 세계에 알리기 운동을 펼치던 중에 세계 정보 사이트를 제공하는 '디드 유 노우'가 잘못된 정보를 제공해 바로 잡을 것을 요청하자 받아들여진 결과다.

Dear Park Gi Tae

Thank you for visiting and many thanks for the information. The updates will be made soonest.

Regards, Jimmy, didyouknow

반크가 이메일로 문제제기 하자 '디드 유 노우'에서 보내온 답변 내용이다. 답변을 해석하면 ‘친해하는 반크 회원님 관련 정보를 제공해주어서 매우 감사합니다. 당신이 말한 정보에 대해서 곧 반영 하겠습니다’라는 뜻이다.

11일  전화 통화에서 박기태 반크 단장은 “세계 정보 사이트 ‘디드 유 노우’는 로비나 자의적인 왜곡된 역사 정보를 제공한 게 아니라 단순한 무지에 따른 결과로 독일의 활자본이 최고로 소개된 것”이라면서 “문제제기하자 '디드 유 노우'가 빨리 수긍해서 우리나라 직지가 최고임을 바로 잡았다”고 전했다.

또한 그는 “현존하는 금속활자 중 한국이 가장 오래된 정도의 단순한 정보 제공 수준을 넘어 우리나라 금속활자본과 독일의 구텐베르크 활자본을 비교해서 우리나라가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책인 직지는 금속활자로 만들어져 있다. 이 책은 독일의 구텐베르크보다 78년 앞선다’고 구체적으로 밝혀 다행이다”라고 알렸다.

<히스토리 포 키드> “직지, 세계 최고는 맞지만 세계적으로 영향을 끼치지는 않아”

그런가 하면 고인쇄박물관과 직지 바로 알리기를 추진하고 있는 반크는 역사 포털 아이들을 위한 역사 ‘히스토리 포 키드’(http://historyforkids.org/)에도 이의제기를 하였다. 이에 히스토리 포 키드는 한국의 목판 인쇄물이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건 사실이지만 세계적으로 큰 영향은 끼치지 않아 사이트에 직지를 반영하지 않기로 결정 내려 아쉬움이 남는다.

박 단장은 “아이들을 위한 역사 사이트 ‘히스토리 포 키드’도 ‘디드 유 노우’와 같이 한국의 활자본이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것은 흔쾌히 인정”했다면서도 “독일의 구텐베르크처럼 세계적으로 큰 영향은 끼치지 않았기 때문에 사이트에 직지를 반영하기 힘듦을 전달받았다”고도 말했다.

이어서 “직지가 비록 서양에서의 구텐베르크 만큼 세계사적 영향을 주지는 않았지만 동양에서는 일본에 금속활자를 전파하는 등 동아시아 금속활자 전파에 의미 있는 흔적을 남겼다는 사실을 전했다”고 덧붙었다.

반크 “세계인들에게 직지의 가치를 알리겠다”

직지 바로 알리기 운동을 펼친 이유에 대해 박 단장은 “우리나라에서는 초등학교 교과서를 비록 각계에서 직지의 가치와 의의가 알려졌는데도 정작 세계인들은 아직도 직지의 가치를 잘 모르고 있어 반크가 직지 홍보에 앞장서게 됐다”고 밝혔다.

앞으로 직지 바로 알리기 운동 추진 방향에 대해 박 단장은 “전 세계의 젊은이들을 대상으로 우리나라의 직지를 바로 알릴 것”이라며 “반크는 전 세계 젊은이들이 즐겨 찾는 인터넷 백과사전 ‘위키피디아’를 대상으로 유네스코가 직지의 가치를 인정했다는 내용 추가, ‘웹2.0’ 사이트를 대상으로도 직지 알리고 있고 계속 알려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온라인에서의 활동에는 한계가 있지않겠는가에 대해 박 단장은 “영어판 직지홍보 책자와 교육용 엽서를 만들어 세계 각국의 도서관, 출판사, 학교, 교육기관에 보냈다”면서 “고인쇄박물관과 함께 온오프라인 두루 활동할 것이다”고 말했다.

직지란?
전 세계적으로 최초이자 최고인 금속활자본 ‘백운화상초록불조직지심체요절(白雲和尙鈔錄佛祖直指心體要節)’을 뜻하는 말.

백운화상초록불조직지심체요절은 경한이 선(禪)의 요체를 깨닫는 데 필요한 내용을 1372년에 펴낸 불교 관련 책으로 상·하 2권으로 이루어져 있다. 정식서명보다는 불조직심체요절, 직지심체요절 등으로 더 잘 알려져 있다. 현재 남아 있는 책은 하권 1권으로 1800년대 말 콜랭 드 프랑시 주한 프랑스 공사가 수집해 프랑스로 반출해 현재 프랑스 국립도서관에 소장중이다.

전 세계에 남아있는 금속활자로 인쇄된 책 중 가장 오래된 것으로 2001년 9월 4일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되기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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