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면조화 이룬 ⓒ 정기상
잔잔한 수면 위에 바위가 솟아 있다. 물 위에 아무 것도 없었다면 그런 느낌을 받을 수 없었는지도 모른다. 밋밋한 물만이 있었다면 조화를 이루지 못하였을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물과 바위가 어우러지면서 바라보는 사람의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고 있는 것이다. 자연의 오묘함을 새삼 느끼게 된다.
▲ 산란한 마음마음 ⓒ 정기상
오관을 통해 돋보인다고 생각하면 소유욕이 발동한다. 다행히 그것을 내 것으로 취하게 되면 그 기쁨은 찰나일 뿐이다. 일단 내 것으로 만들고 나면 그것에 대한 관심은 어디론가 사라져버리고 새로운 것에 관심을 가지게 된다. 순간의 만족을 위하여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다 동원하는 것은 정말 한심한 일이다.
▲ 소유욕채워지지 않는 ⓒ 정기상
소유욕에서 벗어나지 못하게 되면 한 번뿐인 내 인생은 온통 먹구름으로 그득 차게 된다. 소유욕이란 무서운 마법이어서 채워도 채워지지 않는 밑 빠진 독인 것이다. 채우고 나서 돌아보면 다시 비어 있고, 다시 돌아서면 텅 비어 있는 것이다. 결국 소유욕에서 벗어나지 못하게 되면 소중한 나의 삶은 불행의 구렁텅이에 빠지고 마는 것이다.
소중한 나의 삶을 행복으로 채우려면 순간의 삶을 사랑해야 한다. 소유욕은 극복해야 한다. 그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다. 가지고 싶은 것이 꼭 나에게 필요한 것인지를 꼼꼼하게 따져보면 어느 정도 극복할 수 있다. 거기에서 한발 더 나아가 나보다 더 소중하게 쓰일 수 있는 사람이 없는가를 생각한다면 소유욕을 얼마든지 극복할 수 있다.
▲ 편안한 마음소유욕을 버리면 ⓒ 정기상
지금 여기를 사랑하고 나눌 수 있는 마음으로 살아가라고 말하고 있다. 공유의 아름다움을 실감하라고 강조하고 있다. 그렇게 되면 활활 타오르고 있는 욕심의 불을 잡을 수 있고, 그렇게 되면 소중한 내 삶을 행복으로 채울 수 있다는 것을 알아차리게 된다. 변하지 않고 내 자리에서 최선을 다 하게 되면 그것으로 충분한 것이란 점을 깨닫게 된다. 연못의 바위가 그렇게 우뚝할 수가 없다.
덧붙이는 글
사진은 전남 백양사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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