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시민은 기자다

사진의 또 다른 사회문화적인 의미를 느끼다

안미선 사진전 ‘문자 너머 鄕’ 리뷰

등록|2008.01.13 16:58 수정|2008.01.13 16:58
문자는 기록 수단이자 타자와의 소통수단이다. 그리고 특정한 이데올로기와 메시지를 전달하고 강요하는 수단이기도 하다. 특히 거리에 나가면 만나는 문자들은 그 이면에 특정한 전략과 목적이 숨겨져 있다. 그래서 그것들은 특정한 시대의 사회문화적인 현실을 반영한다.

▲ 문자 너머 鄕 ⓒ 안미선


안미선은 자신이 살고 있는 전주에서 오랫동안 문자가 거리풍경 또는 사람과 어우러져 특정한 의미 작용하는 또 다른 문화적인 현실을 기록하였다. 그런데 흑백필름을 사용하여 찍었기 때문에 지나간 시간의 흔적이 강조되어 드러나고 있다.

▲ 문자 너머 鄕 ⓒ 안미선

▲ 문자 너머 鄕 ⓒ 안미선


전시한 작품들은 대부분 최근 10여년 사이에 찍은 것이다. 그런데 사용한 필름의 특성과 표현대상이 또 다르게 작용하여 회고적이고 세월의 흐름이 실제보다 과장되어 느껴진다. 작가가 찍은 사진 속 풍경에 자리 잡고 있는 문자는 상업적이거나 특정한 정치 이데올로기를 계몽하고 강요한다. 그 결과 시대성을 반영하고 있다.

▲ 문자 너머 鄕 ⓒ 안미선

▲ 문자 너머 鄕 ⓒ 안미선


사진 속 풍경은 실제 시간과 관계없이 문자의 내용으로 인하여 좀 더 먼 과거의 풍경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작가는 특별한 기법을 사용하지 않고 정공법적인 방법으로 문자가 있는 풍경을 찍었다. 하지만 작품 속 문자의 내용과 흑백필름의 특성이 상호작용하여 또 다른 현실 또는 비현실적으로 느껴지기도 한다. 그리고 사진의 의미를 또 다르게 드러내고 있다.

이번 전시회는 흑백사진의 특정한 특성과 사진에 담겨져 있는 내용이 유효적절하게 어우러져서 관람객들의 감성과 이성을 자극한다. 그래서 기억에 남을 전시회가 되었다. 사진의 또 다른 사회문화적인 의미를 느끼게 하는 전시회이다.
덧붙이는 글 기간 2008-01-09~2008-01-16 장소 갤러리 나우
원문 기사 보기

주요기사

오마이뉴스를 다양한 채널로 만나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