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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산 비지정 문화재를 찾아...

찾아가는 즐거움에 피로를 잊고

등록|2008.01.14 09:43 수정|2008.01.14 09:43
경북 경산에는 한 가지 소원은 꼭 들어 준다는 갓바위 부처님(관봉석조여래좌상)과 불굴사, 원효암 등 팔공산 자락의 사찰들이 있다. 하지만 많은 이들이 경산의 알려지지 않은 유적들은 잘 찾지 않아 비지정 문화재를 찾아 길을 떠난다. 

원효대사 탄생지로 전해지는 곳

원효대사 탄생지로 전해지는 자인면 북사리 도천산 제석사를 찾았다. 사찰은 근래 다시 지은 듯 깨끗했다. 대웅보전에는 석조약사여래좌상을 모시고 있는데 대좌가 통일신라 후기의 작품으로 추정되어 주목되었다. 삼성각 옆에 고목은 원효대사가 탄생한 장소라고 한다. 경내에 있는 중수 기념비에는 1625년 창건 되었다고 써 있으니, 창건 시기가 다수 신빙성이 떨어진다.

전경완전히 새로이 다시 지은 절 처럼 깨끗하다. ⓒ 김환대


대좌석불이나 개금되어 있으나 대좌는 문양이 있어 볼만 하다. ⓒ 김환대


원효대사 탄생지원효대사가 태어난 장소라 전하나 근거는 미약하다. ⓒ 김환대


<삼국유사>에 따르면 원효대사는 자신이 태어난 곳과 살던 집에 절을 세워 각각 사라사와 초개사라 하였다고 한다. 향토사를 연구하는 분들은 아마 제석사가 곧 사라사일 것이란 주장을 하였다. 경내에는 석등 부재와 일부 탑 부재가 남아 있고 원효성사전에는 팔상탱화를 봉안하고 있는데 원효대사의 일대기를 탄생에서 열반까지 8가지 그림으로 형상화하였다. 1990년부터 매년 음력 5월 4일 원효성사 추모다례를 봉행하고 있다.

제석사 자체 안내문에는 약 400여년 전 한 농부가 밭갈이 하던 중 불상과 탑신이 발견되어 이곳에 절을 짓게 되었다고 한다.

자인초등학교 내 석탑재 있어

자인면 교촌리 자인 초등학교 정원 내에는 원래 위치를 알 수 없지만 옮겨져 있는 석탑 부재들이 남아 있다. 석탑의 기단부 갑석과 탑신석1매, 옥개석(지붕돌)1매가 있는데, 옥개석은 층급4단 받침에 풍탁공이 뚫려 있다.

전경자인초등학교 전경 ⓒ 김환대


석탑부재자인초등학교 내 석탑 부재들이 있다. ⓒ 김환대


알려지지 않은 안심리 3층석탑

늘 그러하듯 비지정 문화재를 찾아가는 길은 쉽지 않다. 남산면 안심리에 있는 3층석탑 역시 찾기가 만만치 않았다. 일단 동네에도 3층석탑이 있다는 사실이 거의 알려지지 않았다. 주변만 거의 1시간여 동안 해매다가 드디어 찾았다.

전경멀리나마 삼층석탑이 보인다. ⓒ 김환대


과수원 내에 있었는데 막상 찾고 보니 정말 보람이 느껴졌다. 완벽한 형태의 3층석탑인데 아직 비지정이다. 이 정도면 아마 다른 지역에서는 지방 문화재로 벌써 지정되었을 것인데 개인적으로 안타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석탑기단부 일부를 제외 하고는 완전하다. ⓒ 김환대

탑 앞에는 흥정동 3층석탑이 있었다. 문화유적 0916-11-036이며 창건년도는 미확실하다. 높이 1.8m이며, 지대석 66cm의 3층석탑이다. 탑과 너무 가까이 있어 조금 주변으로 옮겨 설치하였으면 좋겠다. 오래된 안내문구로 보아 아마 관리 대상인지는 모르겠다.

안내문오래된 안내문이 그나마 있다. ⓒ 김환대

하지만 과수원내에 있고 진입하는 길과 외지인들에게는 전혀 알려지지 않은 석탑이다. 지금부터라도 기단부를 복원하고 주변을 발굴 조사하면 완벽한 3층석탑이 될 것 같다.

설총선생 신도비가 있으나 찾기 어려워

경산지역에는 삼성현이라 하여 일연스님, 원효대사, 설총을 받들고 있다. 그 중 설총과 원효대사 관련 유적지가 남아 있는 곳이 있는데 유곡동 일대가 그러하다. 기름골의 불광사는 설총이 공부하던 곳이라 전하며, 유곡동의 끝자락인 골안골 원효사에는 설총의 신도비가 남아있다. 또 이곳은 원효가 창건했다는 신림사터로 추정되며, 석탑 부재등과 연화대석 등이 경내에 남아 있다. 아울러 이곳에 있던 일부 석조물들은 경산시립박물관 야외로 옮겨져 있다.

시립박물관 석재경산시립박물관 야외 석재 ⓒ 김환대


 참고로 남산면 하대리에 있는 도동재 남쪽에도 홍유후 설선생 신도비가 있다.     
덧붙이는 글 찾아가는 길
제석사는 자인 중학교 맞은편 도로변에 이정표가 보인다.
유곡동 불광사는 도로변에 이정표가 있으며 원효사는 별도의 이정표는 전혀 없어 찾아가기 어렵다.
안심리 삼층석탑은 안심길 157을 지나 무덤 2기 옆으로 난 길을 통해 과수원으로 진입하면 되나 찾아가는 길이 어려우므로 마을회관에 문의하고 가는 것이 좋다. 진입로는 GS칼텍스 주유소 옆으로 이정표가 작게나마 있으며 주변은 사람리우림리 등의 마을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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