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리댄스 매력에 빠져 사는 남자들
대구동구문화회관에서 벨리댄스코리아 회원 발표회 열려
▲ 여성들 틈새에서 열심히 춤을 추는 이재진(중앙)씨13일 대구동구문화체육회관 대강당에서 벨리댄스코리아 공연이 펼쳐졌다. 벨리댄스 1년차인 이재진씨. 그의 꿈은 프로 벨리댄서가 되는 것이다. ⓒ 김용한
지난 13일 대구동구문화회관 대공연장에서는 벨리댄스코리아(대구지부장 곽은정) 회원발표회가 열렸다. 1부 회원발표, 2부 프로공연단 시범으로 이어진 벨리 공연에서 이재진씨와 김종환씨의 모습이 눈길을 끌었다.
▲ 중급단원들과 함께 공연하고 있는 이재진씨여성들 보다도 배곱춤을 더 잘추는 이재진씨의 모습이다. ⓒ 김용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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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벨리댄스추는 이재진씨벨리댄스추는 모습에 매료되어 벨리댄서가 된 이재진씨. 여성들의 틈새에서 여성못지 않는 벨리춤 실력으로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 김용한
“무슨 남자가 여자가 추는 춤을 추냐”며 놀려대던 친구들이 조금이나마 이해해 주는 것이 기쁘다고 말하는 이재진(32, 여행사 영업)씨. 불과 1년 밖에 안 된 연습생지만 이미 그는 프로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무대에 올랐다.
아직 미혼인 그는 결혼 적령기에 접어들었음에도 마치 벨리댄스와 결혼을 한 듯 여느 여성 못지않은 솜씨로 관중의 시선을 한 몸에 사로잡았다. “남들이 저를 보고 변태라고 하고, 어떤 사람들은 저질이라고 말한다”라며 그동안의 속내를 털어놓는다.
▲ 벨리댄스의 또 다른 청일점 멤버 김종환씨.벨리댄스를 배운지 넉달 남짓되는 김종환씨. 아직은 얼굴을 보여줄 만큼 실력이 높지 않다며 "나중에 더 연마하여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며 얼굴 내비취기를 꺼려해 할 수없이 모자이크 처리함. 그러나 그 역시 배곱춤은 일품이었다. ⓒ 김용한
친한 친구들은 “무슨 남자가 벨리댄스냐”며 아우성이지만 조금씩 자신을 이해해 주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것에 보람을 느낀다고 말한다.
프로를 향해 끊임없이 도전하는 그는 “상급자격증을 따서 어려운 이웃을 위해 공연을 펼치고 싶은 것”이라고 말한다.
많은 여성들 틈에서 또 다른 남자 벨리댄서는 다름 아닌 김종환(46, 전문직)씨. 벨리댄스를 배운지 3~4달 밖에 안 된 실력지만 무대에 선다는 것이 낯설면서도 떨리는 모양이다.
“이스탐불, 이집트 여행을 하다가 벨리댄스 공연을 하는 것에 매력을 느껴 벨리댄스를 배우게 되었다”고 말한다.
김씨는 “남성들은 나이가 들면 유연성이 굳어지는데 나이가 들수록 벨리댄스는 좋은 운동 같다”고 하였다.
아직은 남들 앞에 벨리댄스 실력을 내세우기가 부끄럽기만 하다는 김씨는 프로 공연단 공연 내내 자리를 지켰다.
공연 총감독 곽은정 지부장은 벨리댄스를 추는 두 남성에 대해 “남자임에도 불구하고 다이어트, 운동에 대한 믿음을 갖고 열심히 도전하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고 평했다. 곽 지부장은 “건강미와 자신감, 여성분들에게 인기를 받고 싶은 분들은 도전해 보라”고 말한다.
여성만큼이나 훌륭하고도 멋진 벨리댄스 공연을 펼친 두 남성은 벨리댄스를 통해 자신감과 남성들도 도전해 볼 만한 운동이라고 힘주어 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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