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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축장 핏물이 하천으로 흘러들어

[고발] 충남 예산 한 도축장 방류 현장 포착...시궁 악취·오염 극심, 물고기 폐사

등록|2008.01.14 15:23 수정|2008.01.14 16:20
충남 예산군내에 있는 도축장 ‘ㅈ산업’이 도축과정에서 발생한 피를 정화처리하지 않고 하수로 방류하는 현장이 포착됐다.

▲ 도축장 안에서 핏물이 배수관로로 넘쳐 흐르고 있다. ⓒ 이재형


도축장의 오폐수가 흐르는 하천 바닥은 핏물로 극심하게 오염돼 물고기가 폐사하고 주민들이 악취에 몸살을 앓고 있다.

지난 7일 기자가 주민제보를 받고 예산군 환경과 담당공무원과 ‘ㅈ산업’을 방문했다.

작업중인 도축장에서는 폐수처리 관로에서 유출된 돼지피가 우수관로를 통해 하천으로 방류되고 있음이 확인됐다. 또 작업장 바닥을 청소한 세척수도 그대로 우수관로로 유입되고 있었다.

▲ 도축장 안에서 핏물이 하천으로 유입되고 있다. ⓒ 이재형


▲ 도축장에서 유입된 오폐수로 하천이 오염된 모습. ⓒ 이재형


삽교농공단지 앞을 지나 삽교천으로 유입되는 실개천(구거)의 오염상태는 더욱 심각했다. 수년동안 폐수가 흘러 시궁에서 악취가 진동했으며 시궁의 색깔도 검붉게 물들어 보는이로 하여금 진저리를 치게 만들었다.

맑은 물과 합쳐지는 곳에서 올라 온 미꾸라지가 폐수를 만나 수면위로 떠오르는 장면이 환경담당 공무원과 함께 목격되기도 했다.

도축시설 관계자는 “작업장과 냉동창고에서 발생한 피 일부가 유출된 것이다. 배관시설을 보수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한편 이를 제보한 주민은 “얼마나 많은 핏물을 버렸으면 도랑이 이렇게 썩을 수가 있냐. 또랑이 이 지경이 됐는데 감독하는 공무원들은 낮잠을 자고 있냐”고 말해 앞으로 예산군의 조치가 주목되고 있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충남 예산에서 발행되는 지역신문, 무한정보신문에도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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