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린이자료실에서 독서하는 꿈나무들...참 예쁘다...뭐라고 말할 수 없을 만큼... ⓒ 이명화
▲ 양산도서관조금 멀리서 본 ... ⓒ 이명화
‘아마 그 정도...’
‘예, 감사합니다.’
나는 또 길을 걸었다. 10분 정도면 멀지 않은 거리다. 길을 걷노라니 도서관 순례를 했던 옛 기억이 떠오른다.
맘껏 책을 사 볼 수 없었던 고교시절엔 이른 아침, 학교에 등교하면 거의 맨 먼저 하는 일이 가방을 놓고 학생증을 가지고 학교도서관으로 가는 일이었다. 그땐 대부분 국어수업시간에 선생님이 추천하는 책들을 메모해놨다가 빌려서 읽곤 했을 것이다.
그 이후로도 쭉 내가 사는 곳에 있는 시립도서관을 즐겨 찾았고 새로운 도시에서 살게 될 땐 도서관을 먼저 알아놓아야 직성이 풀렸다. 집에서 가까운 곳에 서점이 있을 경우엔 서점을 도서관 이용하는 것처럼 자주 들락거렸다. 이번엔 양산에 온 지 6개월이 훨씬 넘었건만 이제야 도서관을 찾아간다.
▲ 디지털자료실정숙한 가운데 ... ⓒ 이명화
한적한 곳에 앉아 있는 양산도서관이 눈에 들어왔다. 건물외관은 크지 않은데 도서관에는 생각했던 것보다 책들이 다양하게 많이 있었다. 양산도서관 현관 앞에는 젊은이들이 몇몇 서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모습이 보이고 도서관 마당 한쪽에 앉아 있는 모습들도 눈에 띄었다.
▲ 책과 책 사이...책을 찾는 사람... ⓒ 이명화
▲ 종합자료실... ⓒ 이명화
▲ 독서삼매... ⓒ 이명화
▲ 내 앞에 앉은 어린 소년...가끔 메모도 하면서 집중해 있는 모습... ⓒ 이명화
▲ 도서관...독서하기 좋은 공간... ⓒ 이명화
계속해서 사람들이 도서관을 드나들었지만 큰 소리 한번 나지 않고 조용한 가운데 시간은 흘러갔다. 책을 읽으며 가끔씩 메모를 하는 사람도 있고 숨도 쉬지 않는 것처럼 미동도 않고 읽고 있는 사람들도 보였다.
양산도서관은 소규모 도서관이지만 5만 여권을 소장하고 있으며 독서를 비롯해 주민들의 교양증진 및 여가선용에 좋은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 서예, 영어, 자녀 독서교실, 일어, 동화그림 그리기 등과 같은 다양한 문화교양강좌를 매회 실시하고 있다.
양산도서관은 종합자료실, 어린이자료실, 디지털자료실, 정기간행물실, 시청각 및 회의실, 휴게실, 일반열람실 등으로 나누어져 있다. 이용시간은 일반열람실은 동절기(11~12월)는 오전 8시부터 밤 11시까지, 하절기(3~10월)는 오전 7시부터 밤 11시까지며, 자료열람실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이용할 수 있다.(단, 토, 일요일은 09-17시까지). 매주 월요일과 국경일은 휴관이다.
▲ 회원증^^ ⓒ 이명화
밖으로 나오면서 막 도서관에 처음 들어섰을 때 어린이자료실에서 본 독서삼매에 빠져있던 어린아이들의 초롱초롱한 눈망울들처럼, 독서하는 아이들과 독서하는 시민들 모두가 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오후 5시가 거의 다 되어서야 도서관에서 나왔다. 모처럼 따사롭게 느껴졌던 겨울 짧은 해는 보이지 않고 저녁 어스름이 찾아들고 있었다.
“큰 도서관은 인류의 일기장과 같다‘ -도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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