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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동연 "손학규, 한나라당과 보수언론에 포섭"

당 홈페이지 등에 공개비판 글 올려..."386, 권력의 기생들로 전락하나"

등록|2008.01.16 21:43 수정|2008.01.16 21:43

▲ 염동연 대통합민주신당 의원. ⓒ 오마이뉴스 남소연

대통합민주신당 염동연 의원(초선 광주 서갑)이 손학규 대표와 손 대표를 떠받치고 있는 통합신당내 '운동권 386'들을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염 의원은 16일 당과 자신의 홈페이지에 올린 '대통합신당을 망하게 하는 세가지 거짓말'이란 글에서 "한나라당과 보수언론의 왜곡된 프레임이 국민을 속이고 우리 스스로를 속이고 우리당의 대표까지 포섭하는 데 성공했다"고 주장했다.

염 의원은 "손 대표의 취임일성은 '국민은 이념을 버렸다'는 것인데, 이는 '국민의 정부'와 '참여정부'가 좌파정권이었다는 한나라당과 보수언론의 거짓말에 동의하고 그것을 확산시키는 발언"이라는 것이다.

그는 "국민의 정부와 참여정부는 손학규 대표가 강조하는 영국 노동당과 제3의 길보다 훨씬 오른 쪽의 길을 갔던 정부들이고, 참여정부와 우리당은 구성원들의 몇 가지 언술적 표현들만 빼면 오히려 친기업적이고 친미적이었다는는 진보적 학자들과 민노당의 비판이 훨씬 바른 것이고 진실에 가깝다"면서 "친기업적이었던 참여정부와 친재벌적인 이명박 사이에서 손학규 대표의 이념적 좌표는 어디인가"라고 물었다.

그러면서 "손학규 대표의 실용주의 노선이 자칫하면 '이명박 따라하기'로 귀착되는 것이 아닌지 전통적 지지자들과 당내 많은 인사들이 걱정하고 있다는 사실을 직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386, 손학규 우산 뒤에 숨지말라"

통합신당의 대표선출과정에서 전당대회 경선을 주장했던 염 의원은 이어 '경선은 당을 분열시킨다'는 주장을 두번째 거짓말로 꼽으면서 "이런 주장을 한 우리 당 386의원들이 이제 민주화 투사에서 권력의 기생들로 전락하는 것이 아닌가 심각하게 우려한다"고 비판했다.

'민주주의의 기본 원칙을 스스로 무시하고 대선패배 이후 치열해야 할 당 혁신의 기회마저 말살해버린 치졸한 논리'라는 것이다.

그는 "김영춘 의원을 제외하고 그 쟁쟁한 386 의원들 중 단 한사람도 자기희생과 헌신을 보여준 사람이 없다는 것은 무엇을 말하느냐"며 "40대 기수론을 내걸고 야당혁신의 길을 당당히 선언했던 양김을 넘어서는 꿈이 그들에게는 없는 것인지 다시 한번 묻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손학규라는 우산 뒤에 숨어서 일시적인 바람을 피할 것이 아니라 그들 스스로 들판에 나와 토니 블레어가 되고 (영국 보수당 당수)데이비드 캐머런이 되어야 했다"며 "그들이 진실을 말하지 못하고 용기있는 행동을 보여주지 못하는 한 우리 당에 희망은 없다"고 맹공을 가했다.

"창조적 파괴 두려워하면 호남에서 멸문하게 될 것"

통합신당 내 호남중진으로 꼽히는 염 의원이 말하는 세번째 거짓말은 '호남은 우리를 지지할 것이다'이다.

그는 "호남의 여론이 심상치 않다. 능력 있는 사람이 나오면 무소속이라도 찍고 싶다는 것이 호남 시중의 여론"이라면서 "손학규 대표의 취임에 대해서도 심각한 반대여론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한나라당 1중대, 2중대, 3중대가 하는 선거에 왜 우리가 들러리를 서느냐는 극단적인 목소리까지 들려오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호남을 언제나 잡을 수 있는 주머니 속의 물건 정도로 생각하는 것은 착각도 엄청난 착각"이라면서 "우리가 창조적 파괴를 두려워하고 현실에 안주한다면 바로 호남에서 멸문의 위기를 최종적으로 확인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염 의원의 한 측근은 "당내 노선 투쟁을 시작하는 글"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이에 대해 우상호 당 대변인은 "손 대표가 대표 맡은 지 이제 1주일됐고 지도부도 아직 구성 안된 상태다. 노선 투쟁을 말하기에는 너무 빠른 것 아니냐"고 말했다.

염 의원의 공개비판은 '실용주의'를 강조하는 손 대표와 손 대표를 받치고 있는 '운동권 386'들에 대해, 통합신당의 집토끼들인 호남지역 일각의 불만을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또 당 쇄신과 최고위원 인선을 둘러싼 갈등의 일환으로도 해석된다. 수도권 386들은 호남중진들의 불출마를 통한 물갈이를 주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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