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간부들 모두 출석거부... '수사 차질' 우려
성영목 신라호텔 사장, 업무상 이유로 연기 요청... 다른 삼성 임원도 출석 안해
▲ 17일 오후 서울 한남동 삼성특검 사무실에서 윤정석 특검보가 삼성그룹 비자금 의혹사건 수사 브리핑을 하고 있다. ⓒ 남소연
윤 특검보는 이날 "참고인들에게 직접 출석을 요구할 수 있고 삼성 임원의 경우 삼성측 변호인 2명을 통해 요구할 수 있는데 지금까지 (출석을 요구받은 참고인들 중) 조사받은 사람은 없다"며 이렇게 말했다.
지난 14~15일에 걸쳐 특검은 삼성 그룹의 '성지'라 일컬어지는 승지원부터 삼성 본관 전략기획실을 전격 압수수색했다. 그러나 특별한 성과를 거두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참고인 소환을 통한 진술확보는 특검에 있어 앞으로 전개될 수사의 핵심으로 떠올랐다.
특검팀은 이를 위해 우선 검찰 수사 과정에서 여러 개의 차명의심계좌를 보유한 것으로 드러난 삼성 임원들을 우선 소환키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5일 성 사장과 금융계열사 임원 4~5명에게 출석을 요구했고, 조만간 배호원 삼성증권 사장도 소환할 예정이다.
이날 윤 특검보는 "참고인들이 소환에 불응하거나 계속 연기할 경우 '동행명령권'을 사용할 용의가 있느냐"는 질문에 "그 점은 충분한 검토가 있어야 할 것"이라고 답했다.
한편, 특검팀은 차명의심계좌 추적 등 비자금 조성과 관리 과정을 추적 중이다. 또 에버랜드 전환사채 저가발행 사건 등 경영권 불법 승계 의혹에 대해서도 수사 자료들을 검토하고 있다.
윤 특검보는 "특본의 계좌추적자료 이후에도 영장을 발부받아 계속 계좌추적을 하고 있다"며 "에버랜드 사건과 관련된 재판기록과 수사기록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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