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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외화장실에도 품격이 있다?

[포토뉴스] 양산팔경 홍룡폭포에 들어설 범종화장실...'부담돼서 볼일 보겠나?'

등록|2008.01.17 19:32 수정|2008.01.17 19:33

▲ 양산팔경 가운데 하나인 홍룡폭포 근처에 들어설 범종화장실. 참 기발한 발상이긴 한데...어디 부담돼서 일보겠나^^; ⓒ 양산시



'야외화장실에도 품격이 있다?'
'사찰에 오면 볼 일도 근엄하게 봐야 된다.'

평소 ‘품격 있는 명품도시’를 표방해온 경남 양산시가 새해 벽두부터 선입견을 '확' 깨는 독특한 시정을 선보이고 있다. 이른바 '공중화장실 명품화'가 그것.

특히, 양산팔경 가운데 하나인 홍룡폭포 유원지에 범종 형태의 공중화장실을 설치할 계획인데, 예로부터 시간을 알리고 사람을 모으는데 널리 사용된 범종의 독특한 전통 디자인과 냉난방·자동음향장치 등 최신 시설로 내부가 설계돼 지금까지의 화장실에 대한 인식전환은 물론 새로운 명물로써 휴식처와 함께 볼거리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양산시의 '공중화장실 문화개선사업'에 따르면 총 40여억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내원사, 홍룡폭포 등 관광지에 설치된 노후화장실을 시작으로 2010년까지 지역 내 공중화장실의 시설을 개선한다는 계획이다. 이 가운데 '홍룡사 범종화장실'은 총 2억5000만원의 사업비로 오는 2월 착공해 올해 상반기 중으로 완공할 예정이다.

양산시는 이를 시작으로 웅상 무지개폭포, 임경대, 천성산 지푸네골 등 시민들과 외지인들이 자주 방문하는 유원지를 중심으로 명품화장실 사업을 지속적으로 전개해 나갈 방침이다. 또 화장실 관리를 전문업체에 위탁하여 청결관리에도 만전을 기할 계획이다.

양산시 상북면에 사는 조 아무개(45)씨는 "최근 국민들의 용변볼 권리에 대한 논란이 이슈가 되고 있어 매우 반가운 소식이긴 하지만 너무 고급스러워 예산을 낭비했다는 소리까지 들어서야 되겠냐"며 "화장실이 아예 없는 것 보다는 훨씬 낫겠지만 화장실은 화장실 다우면 될 것이고, 고속도로 휴게소 정도의 시설만 갖춰도 만족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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